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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4 페챠쿠챠 나이트 (4)


페챠쿠챠 나이트

2008/09/24 12:22  로키 TAG ,
지난 토요일에는 페챠쿠챠 나이트에 다녀왔다. 페챠쿠챠란 20장의 슬라이드를 각 20초 동안 보여주며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원래 건축가들이 디자인을 발표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주로 전문가가 전문적인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발표에 점수도 매기는 모양. 지난 주에 다녀온 페챠쿠챠는 자유 주제로 그냥 편하게 할 수 있는 형태여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페챠쿠챠의 장점은 무엇보다 '말'을 줄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20장 곱하기 20초면 6분 40초인데, 전체 시간도 짧고 각 슬라이드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짧아서 군더더기를 붙일 수가 없다. 보통 뭔가 발표하다 보면 이해시키려고 열심히 말을 덧붙이는 일이 많은데, 사실 그 친절한 군더더기가 오히려 듣는 사람을 더 헷갈리게 하기 십상이다. 결국 좀 부족한 듯하게 핵심만 집어서 말하는 편이 더 이해하기도 좋고, 페챠쿠챠는 규칙상 그런 핵심만 말하는 발표를 장려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슬라이드가 말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넘어간다는 점은 발표의 중점을 슬라이드가 아니라 말에 두는 효과가 있다. 개개 슬라이드는 겨우 20초 떠 있는 만큼 슬라이드에 이것저것 자잘한 것을 집어넣고 슬라이드 자체를 설명의 대상으로 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슬라이드는 시하야님이 초기에 말씀하셨듯 말에 대한 흐르는 배경 역할 정도밖에는 되지 않고, 말을 시각적으로 도와줄 뿐 그 자체가 주목의 대상은 아니다. 또 보여주는 시간이 짧으니까 로키가 제일 싫어하는 프레젠테이션이며 매체의 악용이라고 생각하는 '깨알같은 글 잔뜩 들어간 슬라이드' 같은 짓을 할 수 없다는 점에도 가산점.

자유 주제였던 만큼 발표자들이 모두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살려 다채로운 발표를 했다는 점도 지난 토요일의 페챠쿠챠 나이트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총기 종류 소개, 한국 프로야구, 싸게 세계일주 하는 방법,다이어트, 일본의 계획 도시, 공상과학에 드러난 인간 정체성 문제 등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많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토론하는 것이 굉장한 자극이 되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안과 생각이 있는지 새삼 깨달았달까. 뒷풀이도 즐거웠고, 여러모로 기분 전환이 되는 경험이었다.

행사를 주도하느라 수고하신 시하야님과 닉님, 그리고 다른 한국 팜 유저 모임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2008/09/24 12:22 2008/09/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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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4 22:25 PERMALINK EDIT/ERASE REPLY

    오..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는 자리네요. 저렇게 자유발표를 하는 모임이라니.
    역시 서울에 있으면 이런저런 기회가 많은 걸까요. ^^;

    @ 총기 종류 소개, 공상과학에 드러난 인간 정체성 문제... 에 "무척" 흥미가 갑니다.(취향 드러난다;;) ... 왠지 저건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던' 관심사였던 듯한... (야!)

  2. 비밀방문자
    2008/09/25 18:47 PERMALINK EDIT/ERAS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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