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에 시간을 낭비하고 삽질하는 방법

짝사랑 공략법을 소개했으니 이제 그 이면인, 짝사랑을 하면서 삽질하고 상처받고 어쩌면 덤으로 돈 버리고 망신까지 당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주변에 이런 경우를 보거나 전해듣곤 하는데, 보기 안 좋으면서도 딱한 일이다. 자신도 피가 마르고 상대도 괴롭히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법을 쓰면 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상처를 주고받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피하기 바란다.

1. 1인 드라마: 짐작에 짐작을 거듭하며 혼자 소설쓰기

저 사람이 날 쳐다봤나, 오늘 웃어준 의미는 혹시 날 좋아한다는 뜻이었을까. 싸이에 쓴 저 글은 날 가리킨 것일까... 등등 끝없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짝사랑 삽질 중에서는 양호한 편이고 나름 재미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민이 되고 괴로울 지경이라면 생각만 무한증식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이쪽이든 저쪽이든 해결을 보는 것이 훨씬 낫다. 고백할 만큼 강한 마음은 아니니까 접거나, 아니면 연애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면 고백을 하거나. 위의 공략을 참고하기 바란다.

2. 용기 없는 스토커: 막연히 주변을 맴돌면서 훔쳐보기

혼자 소설쓰는 행동과 함께하는 일이 잦다. 괜히 일없이 그 사람 주변을 서성이고, 혹시 그쪽에서 나를 먼저 보아주지 않을까 바라면서 자꾸 눈에 띄려고 한다. 장난삼아 스토킹이라고 하지만 가끔 진짜 스토킹 수준이 되기도 한다. 상대가 나를 정말 마음에 들어한다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쪽에서 먼저 접근할 만큼 마음에 든 것이 아니라면 결국 시간 낭비다. 좋아하는 것은 내 쪽인데 접근하고 고백하는 부담은 저쪽에 떠넘기는, 어찌보면 게으른 발상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쉴새없이 소설쓰고, 게다가 괴로워하면 더욱 쓸데없는 짓이다.

3. 연애 기술자: 연애상대 꼬시는 '기술'을 찾아다니기

특히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많이 보이지만, 여자도 할 수 있는 짓이다. 마치 말을 어떤 식으로 하면, 혹은 옷을 어떻게 입으면, 적당히 틈을 봐서 스킨쉽을 하면, 혹은 한참 관심을 보이다가 적절한 시기에 연락을 안하고 걱정시키면 상대가 홀랑 넘어올 것처럼 착각해서 열심히 무슨 방법이 없을까 의논하고 생각하고 찾아보는 행동을 말하는데, 이건 사람 마음을 갖고 노는 짓이므로 제대로 된 연애감정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기술, 혹은 테크닉이 무조건 효과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특히 경험이 없고 어린 상대는 이런 유희에 마음이 격동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넘어올 수도 있다. 상대방 역시 기술자라면 나름 즐기면서 역시 기술을 걸어올 수도 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도 적절한 밀고 당기기를 하면 한결 즐겁고 짜릿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을 사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가 현란한 기술에 넘어가서 사귀기로 했다고 치자. 그렇게 일시적으로 흔들린 마음이 연애의 어려운 과정을 견뎌낼 것이라고 보는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진실한 고민과 성찰도 없고, 연애를 하면서 원하는 것이나 목표가 무엇인지 대화도 제대로 안해 봤는데 그 관계가 오래 갈 수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여자는 특정한 테크닉을 사용하면 마음까지 홀랑 넘어오는, 선택의 주체가 아닌 기만과 유희의 객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진실한 연애관계를 위한 대화와 노력을 과연 하겠는가?

연애의 시작은 말 그대로 끝이 아닌 시작이다. 일단 어떻게든 연애의 형태만 갖추면 거기서부터는 다 잘 풀릴 거라는 생각은 치졸하고, 근시안적이며, 사랑이 아닌 소유욕에서 나오는 발상이다.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얘를 갖지 못하면 나는 못난 남자인 것 같은 그 공허가 무서운 것이다. 사람을 그렇게 객체화하고 자의식의 도구로 생각해서는 진정 행복한 관계는 절대 이어갈 수가 없다.

그러니 진지한 연애에 관심이 없고 그냥 재미만 보자는 생각이라면 기술을 갈고닦아 잘난 무용담과 정복기를 남기기 바란다. 같은 기술자와 만나 서로 즐기거나, 아니면 철없는 아이한테 인생공부는 좀 시켜줄 테니. 하지만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실한 마음이 있다면 그런 찌질한 플레이는 당장 그만두고 그 시간에 마음을 고백할 방법부터 생각하도록 하라.

당신이 좋아하는, 혹은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은 당신의 모자란 자존감을 채워주는 도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주체라는 사실을 부디 기억하라. 사랑은 주체 대 주체가 하는 것이지 주체인 당신과 당신의 뜻에 따라 놀아나는 객체인 상대방이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심사숙고해서 한 거절은 속이거나 몰아붙여서 얻은 승낙보다 백 배는 갚지다. 남을 현혹시켜서 내 공허를 채울 생각은 제발 그만두고 자신과 상대의 삶에 진지하고 진실해지기 바란다.

4. 돌쇠의 순정/빚쟁이의 사랑: 대가성 선물과 친절공세

짝사랑 상대에게 정작 사귀자는 얘기는 안하고 노력봉사든 선물이든 무조건 갖다바치는 경우가 보인다. 노력봉사는 과제를 도와준다거나 일을 대신 해주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에게 좋은 오빠나 친구 등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정서형 노력봉사'도 포함한다. 막연하게 맴도는 행동과 같잖은 기술을 거는 행동과 함께 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친절하게 대하고 선물을 주는 게 뭐가 나쁘냐고? 내가 보기에 그런 행동은 시간이나 돈을 주고 마음을 사려는 행동이다. 사실은 좀전에 말한 기술을 거는 행동과 같은 류인데, '나는 이만큼이나 친절한 사람'이라는 교묘한 자기합리화가 들어가 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무섭다.

물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래서 별로이던 사람이 좋아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진심에 마음이 움직여서 결국 연애를 시작한 만큼 친절을 뭐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친절은 연애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선물인 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

내가 경계하는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대가성 친절이다. '이렇게까지 하면 쟤가 나를 거절하지 못할 거야'라든지 '이런 선물을 줬는데 이제는 설마 날 좋아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간 순간 그 행동은 친절이 아닌 협박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네가 나를 거절해?' 하는 감정적 위협인 것이다.

상대를 도와주거나 선물을 주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보통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제야말로 나를 봐주지 않을까, 이만큼 주었으니까 미안해서라도 거절 못하지 않을까 하고 초조하고 불안하다면 그건 구매행위지 친절이 아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친절을 왜 베푸는가? 행복하지도 않은 일을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바라서인 것이다. 그런 거짓된 마음, 뭔가를 바라는 심정은 분명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부담이 갈 만한 친절, 예를 들어 자기 일을 내팽개친 채 하는 노력봉사나 어울리지 않는 비싼 선물도 보통은 진실하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정말로 상대를 위한다면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할 텐데, 그런 배려가 없는 맹목적이고 지나친 친절은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가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돌쇠의 순정은 이용당하기도 딱 좋다. 상대가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사람이라면 이런 막무가내 친절공세는 마다하겠지만, 생각이 부족하거나 정말로 못된 사람이라면 당신의 불안과 초조를 적극 이용해서 한없이 퍼갈 수도 있다. 그것도 조금만 더 해주면 정말 당신의 것이 되어주겠다는 미끼를 눈앞에 흔들면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사귄다고 치자. 친절을 대가로 상대가 죄책감에 못이겨 사귀어주든, 아니면 이용 가치가 충분하니까 사귀든. 그런데 정말 그러고 싶은가? 돌쇠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상대가 없으면 못 살 정도로 자존심이 없는가? 정말 그렇다면 당신의 문제는 연애가 아니라 자존감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부터 하라.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연애를 해도 행복하지 않다. 연애 속에 구원이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자신의 삶과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 한 아무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조차 당신을 구원할 수 없다.

5. 원망의 달인: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화내고 자학하기

짝사랑은 보통 실패한다. 연애도 대부분 언젠가는 끝나는데 하물며 짝사랑이겠는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상대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고백을 미룬 채, 그렇다고 마음을 접지도 못한 채 혼자 소설 쓰고, 막연히 주변을 맴돌고, 홀리는 기술 없나 두리번거리고, 무작정 친절을 쏟아붓는 것도 다 마음을 정리하거나 거절당하는 그 고통을 피해보려는 몸부림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더 큰 고통을 얻는다는 것이 얄궂은 현실이지만.

짝사랑이 실패했을 때 자신 혹은 상대에게, 혹은 둘 다에게 화내고 원망하는 반응 역시 짝사랑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몸짓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 고통을 회피하려고 내가 잘생겼으면, 예뻤으면, 학벌이 좋았으면, 집이 잘 살았으면, 직장이 좋았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고 애써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왜이렇게 못났을까, 왜이렇게 매번 실패할까 하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마음이 다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당연한 현실에 대면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언제까지였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서로 맞는지 알아보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 학습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수많은 미래의 문 하나가 닫혔다는 뜻이며, 하나의 가능성이 죽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거절한 상대방 역시 지금이라도, 혹은 나중에라도 돌아보고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같은 것은 벌써 잊어버리고 있을지는 모른다.

모든 죽음이 그렇듯 짝사랑의 죽음도 가슴아픈 일이다. 그러나 짝사랑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연애는 둘다 마음이 맞아야 할 수 있으며, 자유롭고 기쁜 마음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어떤 이유로든 그 사람이 거절했다면, 혹은 고백을 안해서 끝내 모른 채 다른 사람을 사귄다면, 그 사람은 어차피 아닌 것이다. 고백을 거절했다면 당신을 원하지 않았으므로 아닌 것이고, 고백을 안해서 몰랐다면 당신의 마음이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기에 아닌 것이다. 물론 가슴은 아프다. 아파하면 된다. 그리고 아픈 만큼 자신을 아끼고, 아프면 아픈 대로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면 된다.

그러나 부디, 그 아픔을 부정하려고 그 사람이나 자신의 탓으로 만들지는 말라. 누구든지 자기애와 자존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자기가 맡아야 할 자존감을 상대에게 억지로 떠넘기고서는 자신의 감정과 낮은 자존감을 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무책임일 뿐이다. 결국 또 다시 자기 자존감의 도구로, 객체로 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며,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연애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당신의 근본적인 존엄성이 없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좋아하지 않으면 낮아지는 식으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책임은,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신성한 책임은 누구든지 온전히 자신만의 몫이다.

물론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 친구와 가족과 선배들에게 위로를 구하고,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그런 소중한 사람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운동을 해서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그만큼 건강해진다. 크고작은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누구든지 소중한 삶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연애감정이라고 이 근본적인 책임을 면제받는 것이 아니다. 짝사랑에 실패해서 아프다면 자신이 소중한 만큼 그 아픔조차 소중히 끌어안고, 그만큼 강해져라. 타인과 자신에 대한 파괴적인 분노는 잠시 듣는 진통제일 뿐 치료약이 아니다.


엄청난 매력남/녀, 엄청난 행운아, 혹은 엄청난 목석이 아닌 이상 누구든 살아가면서 짝사랑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을 용기와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괴로움과 시간 낭비로 보낼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할 몫이다. 물론 삽질 좀 한다고 큰일날 건 없다. 다만 그것이 시간 낭비라는 것은 똑똑히 알고, 비생산적인 괴로움에 자신을 좀먹는 것을 그만두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 그 성장의 여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기대에 가슴이 부풀지 않는가? 소중한 자신과 끝없이 대면하고, 불완전하고 아파하면서도 진정 자신다운 삶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는 그 거대한 사랑의 길이...


참고자료:

닥터엘 연애상담소: 짝사랑 - 연애상담의 절대강자 닥터엘 상담소의 '짝사랑' 태그이다. 가끔 가서 글 볼 때마다 정말 인생 공부 많이 한다.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적은 내용도 엘님의 상담내용을 참고한 것이 많다. 짝사랑 얘기뿐만 아니라 사이트 전체에 정말 주옥같은 글이 많으니 비단 연애문제가 아니라도 마음이 답답할 때 한 번씩 볼 만하다.

좋아하는 그녀 (혹은 그)를 공략하는 방법 - 짝사랑 공략글. 삽질을 하기 싫다면 참조하기 바란다.
2010/12/26 19:06 2010/12/26 19:06
로키
분류없음 2010/12/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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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그녀 (혹은 그)를 공략하는 방법

나는 연애경력이 꽤나 일천한 사람이다. 대학 1학년 때 채팅을 통해 만나서 잠깐 사귄 애는 아마 손도 안 잡아봤던 것 같고, 제대로 된 이별도 없이 흐지부지 연락이 끊어졌었다. 당연히 슬픔이나 이별의 아픔 따위 있었을 리도 없고, 연애라고 하기도 거식할 정도로 싱거웠다. 그리고 나서는 건강이 안 좋기도 했고 연애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해서 10년 동안 싱글로 지내다가 서른 다 되어서 지금의 남친을 만났고, 2년 좀 넘게 사귀고 있다.

이런 나한테도 연애 상담이 들어오곤 하는데, 그 중 반 정도는 짝사랑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녀 (거의 그녀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연애 한 번 못해보다니 나는 왜이렇게 못난 놈인가 등등. 듣다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짝사랑만큼 간단한 문제도 없는데 답답하기도 하다. 애인과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것인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은 한결 복잡한 문제지만 (그조차도 기본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짝사랑은 사실 한 가지 원칙밖에 없어서 답은 간단하다. 비록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하겠다, 크리스마스가 너무나 추웠던 싱글들을 위한 짝사랑 5단계 공략법을 소개하겠다.

1. 우선, 고백할 만큼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라.

모든 마음이 다 연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쟤 괜찮은데? 하고 보면서 행복하고, 가슴 설레고, 그것만으로 충분한 호감도 세상에는 많다. 2~5단계에서 말하고 있지만 상대에게 제대로 고백하고 관계를 시작하려면 용기를 내야 하고, 거절당하는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연애라는 만만치 않은 인간관계가 기다리고 있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마음이 강한지, 그만큼 원하는지 심사숙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마음이 호감인지, 호기심인지, 우정인지, 성욕인지, 집착인지, 욕심인지, 외로움인지,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순애보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흔히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은 저 모든 것이 다소간에 들어있다. 연애를 하는 이유는 어차피 다양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대에게 당당하게 진실대로 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거절당해도 감당할 수 있다면 청신호다. 2단계로 가도록.

고백할 만큼 강한 마음이 아니라면 5단계 정리 단계로 넘어간다. 고백하지 않겠다는 것은 짝사랑으로, 친구로, 혹은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선택이다. 당신은 연애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고, 그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선택이므로 난 왜 이렇게 불행할까 하고 자신과 주변을 괴롭히지 말기 바란다. 특히 주변을 막연하게 맴돌면서 선물 공세를 하는 것 같은 삽질은 금물이다. 고백하지 않겠다면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어떻게 잘해줘서 그쪽이 고백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지 않는 비겁한 발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삽질 글을 참조하도록.

2. 둘째, 둘이 만나자고 하라.

둘이 만나야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화로, 문자로, 사무실에서, 친구들하고 모여서 술마시면서 다 소용없다. 정식으로 하는 방법은 만나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도 지금의 남친한테 인터넷으로 고백을 받았고, 같은 원리로 러브레터를 보내는 것도 고전적인 방법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어느 정도 아는 사이면 편지는 마음을 전하기 너무 쑥스러운 사람에게도 괜찮고 낭만도 있는 방법이다. 편지를 쓴다면 4단계로 바로 넘어가도록. 그래도 역시 거리가 멀지 않거나 특히 잘 모르는 사이면 만나는 것이 정석이라고 본다. 그래야 그 사람을 알 수 있으며,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신다거나, 그만큼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차를 마시는 약속을 잡아라. 술김에는 별별 말과 행동이 나올 수 있으니 술자리 약속은 좋지 않다. 그 외에 상황에 따라서는 정식 데이트처럼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등의 약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약속이든지 둘이 앉아서 조용히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확보하도록 하라.

만나주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마음이 간절하고 특히 상대의 거절이 진심이 아닌 것 같으면 설득해 보고, 상대가 정 단호하다면 꿈 깨고 5단계 '정리'로 넘어가면 된다. 둘이 만나기도 싫으면 연애는 어차피 안 되는 거다. 괜히 주변을 맴돌면서 삽질하거나 범죄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으면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좋다.

3. 셋째, 그 사람을 알아가라.

만나주었다면 반은 된 것이니 축하할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화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낼 사항도 그만큼 적어지겠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 어림짐작이라면 확인을 해보도록. 애인이 있는지,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지, 연애할 의사는 있는지, 어떤 연애를 바라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등등 모르는 것이 있다면 물어봐서 알아내면 된다. 물론 취조하듯 할 필요는 없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면 된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물어볼 수도 있고, 될성부른 떡잎이라면 이러면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화하면서 상대의 생활이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했으면 고백할지 결정하라. 아직 부족하면 몇 번 더 만나보는 것도 좋지만, 왠만해서는 이쯤 되면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좋아, 꼭 사귀고 싶어! 하면 4단계, 고백으로 넘어가도록 하라. 얘는 영 아니네~ 라거나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면 5단계 정리 단계로 넘어가라.

4. 넷째, 확신이 서면 무엇을 원하는지 진실하게 말하라.

가장 어려운 단계이기도 하지만, 꼭 필요하기도 하다. 확신이 섰다면 마음을 전하도록 한다. 말로 할 수도 있고, 편지를 전해줄 수도 있다. 만나서 편지를 전해주는 것도 봤는데, 그 역시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어떻게 전하든 좋은 고백에는 대체로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자신의 마음이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정확하고 진실하게 전해야 한다. 정말 너 없이는 못 살겠으며 지구 끝까지 쫓아갈 세기의 순정이라면 그렇게 전해도 좋지만, 그런 고백은 보통은 좀 무섭고(..) 또 일반적으로는 과장이 심하다. 정말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필자는 '너 마음에 든다. 내 여자친구 해라.' 하는 (정말 저 두 문장이 다였음) 고백도 받아봤고,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디를 가든 변하지 않는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장문의 고백도 받아봤는데, 둘다 진실하고 좋은 고백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문단에서 나의 일천한 연애 경력을 얘기했지만 연애 기간과 관계의 깊이도 마음의 깊이에 비례한 것 같다.

결국 그 마음이 지나가는 호감인지, 걷잡을 수 없는 순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확하고 진실하게 말해주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가벼운 마음이라면 아마 가벼운 연애를 원할 것이고 (물론 사귀면서 깊어질 수도 있다), 깊고 절절한 마음이라면 아마도 그만큼 심각한 연애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들어보고 선택하는 것은 상대의 몫이다. 자신과 상대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상대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진실해야지, 가볍게 사귀어보고 싶은데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식의 뻥은 사기다. 그리고 상대가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스트레스와 이별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거짓된 기반 위에 좋은 관계를 세울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중요한 요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 사귀어!!'처럼 단순명쾌할 수도 있고, '사귀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이상으로 누군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전해서 위로하고 싶었다'는 식으로 좀 더 은근한 욕구일 수도 있다. 첫째 요소인 마음을 제대로 전했다면 이건 자연스럽게 나오거나 아니면 암시가 되지만, 그래도 확실히 의도를 밝히는 편이 상대가 결론을 내리기에 좋다.

셋째, 상대가 하거나 하지 않을 행동을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것이다. 보통은 사귀자는 요청에 대해 가부를 알려주는 것이고, 그냥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일 수도 있다. 첫째와 둘째 요소, 즉 자신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밝혔다면 보통은 따로 안해도 되지만, 추가적으로 부탁이 있으면 (출국하기 전에 답변을 달라거나,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거나) 추가로 얘기하면 된다.

이렇게 확실하게 고백을 하고 상대가 질문이 있다면 답하면 된다. 이제 공은 상대에게 넘어가서 어느 쪽이든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대면 고백이 좋은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의 반응을 살필 수 있고, 상대는 대답을 회피하기가 어려워진다.) '좋아! 사귀자!'가 보통 가장 긍정적인 답변일 것이고, 사귀기 싫다거나, 시험적으로 몇 번 데이트를 해보자거나, 생각할 시간을 달라거나 등등. 거절에 이유를 대지 않는다면 물어보아도 좋다. 다만, 이쪽도 저쪽도 아닌 채 오랫동안 끌고간다면 (구체적인 기한이나 조건 없이 자기 상황이 정리되면 답을 주겠다거나) 우회적인 거절이거나 어장관리일 수 있으므로 너무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5. 다섯째, 연애하라/정리하라.

고백을 하고 마침내 확답을 받았다면 어느 쪽이든 짝사랑은 끝난 것이다. 연애를 시작했거나, 아니면 마음을 접을 때가 되었거나. 어쩌면 이 순간이 두려워서 그간 고백을 미루어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여기까지 올 만큼 분명한 마음을 품고 용기를 낸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연애뿐 아니라 삶 자체의 교훈을 얻은 것이니까. 진지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원하고, 이루기 위해 자존심이든 마음이든 시간이든 뭔가 걸고 노력한 후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의 마음을 열고 상처를 감수하는 고백이란 더욱 큰 용기이며, 그것은 곧 자신과 생(生)을 사랑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간단하되 결코 쉽지 않은 용기를 낸 자신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내기 바란다.

상대가 다행히도 승낙했다면, 연애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짝사랑은 끝났지만 이제 연애라는, 어찌보면 더 어려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연애만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질 거라고 생각한 꼬꼬마라면 지금이라도 깨몽!! 사람이 살면서 받는 상처의 대부분은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연애는 마법이나 구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인간관계일 뿐이다. (설마 연애하는 상대가 동물이나 외계인이나 상상 속의 인물은 아니겠지.) 진지한 관계일 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끝없이 대화하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 통계상으로는 결국 이별을 맞이하고 그 아픔을 견뎌야 할 확률도 대단히 높다.이 사람과 결혼해서 백년해로를 하든, 하루만에 대판 싸우고 헤어지든 성장과 배움의 여정을 함께 시작한 것이다.

상대가 거절했다면 거절 역시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짝사랑이 깊고 길었다면 그만큼 상처도 클 것이다. 별로 진지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자존심에 생채기조차 안 났을 수도 있다. 상처가 남았다면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해주도록 하라. 친구를 만난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머리를 한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해서 기분을 전환할 수도 있다. 환경을 바꾸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변화를 주어보는 것도 좋다. 생활이 망가지기 쉽거나 스트레스성 폭식, 과소비 경향이 있다면 자신을 아끼는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청해서 제어를 하도록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정기적인 운동은 건강의 삼위일체이고 우울한 기분을 회복하는 데도 좋으니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고 감싸면서, 호흡 하나하나마다 건강한 생활과 좋은 생각으로 자신을 사랑하다 보면 상처는 희미해질 것이다. 흉터가 남는다면 그건 전장의 상흔처럼 영광스러운 것이다. 아무 혼란도, 불확실성도 남기지 않는 명확한 결론을 얻었다는 사실은 얼마든지 자랑할 만한 성과이다. 준비가 된다면 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이 끌리거나 누군가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해도 된다. 지금은 자신을 아껴주는 데 주력하도록 한다. 자신을 아껴야 타인도 아낄 수 있고, 자신을 존중해야 존중받는 연애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참고로 이 글은 정석일 뿐이지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다. 필자 본인은 정작 이 단계를 1~5번 순서대로 밟은 적은 없다. 대학 때 진행은 다른 일로 만났다가 (2) -> 잠깐 얘기하다가 (3) -> 고백 (1, 4) -> 싱거운 연애 시작 (5)이었고, 현재 연애는 친구로서 오래 지내다가 (3) -> 고백 (1, 4) -> 귀국 후 만나서 (2) -> 내가 사귀자고 해서 지금까지 연애 중 (5) 이라는 진행이었다. 다만 눈치챘겠지만 순서는 어떻든 대개는 어떤 식으로든 밟는 단계이기는 하다. (평생 대면 안하고 인터넷과 전화로만 얘기하는 연인 같은 경우도 약한 의미에서는 2단계를 충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순서 자체가 절대지는 않지만, 하나의 모델로서의 가치는 있다.


말했듯 짝사랑의 해법은 아주 간단한 문제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모두가 마음을 감추고 계산하고 재는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내놓고 상대의 선택에 맡긴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정말로 연애하기 원한다면 용기를 내지 않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요행히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서 먼저 다가올 수도 있지만, 역으로 상대도 망설이느라 같은 마음이면서도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 사귀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당당히 고백하는 것만이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이다. 크든 작든 진정 가치있는 것은 용기 없이는 얻을 수 없게 마련이니까.


참고자료:

닥터엘 연애상담소: 짝사랑 - 연애상담의 절대강자 닥터엘 상담소의 '짝사랑' 태그이다. 가끔 가서 글 볼 때마다 정말 인생 공부 많이 한다.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적은 5단계 역시 결국은 엘님의 상담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짝사랑 얘기뿐만 아니라 사이트 전체에 정말 주옥같은 글이 많으니 비단 연애문제가 아니라도 마음이 답답할 때 한 번씩 볼 만하다.

짝사랑에 시간을 낭비하고 삽질하는 방법 - 이 글의 어두운 그늘이랄까. 짝사랑을 할 때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모아보았다.
2010/12/26 19:06 2010/12/26 19:06
로키
분류없음 2010/12/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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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haya 2010/12/28 10:54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이야기를 해도...
    많은 경우
    '그냥 짝사랑 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있다'인 경우가 많아서.. ( -_)

    저런 걸 다 할 수 있다면 소크라테스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네 자신을 알라'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경우가 아닐까요?

    • 로키 2010/12/28 15:07  수정/삭제

      그럴지도요 ㆅ 역시 모든 마음이 관계로 이어질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정말 간절하다면야 용기를 내야 미인을 얻겠지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거리 헌팅 -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가끔 산책을 나가면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거는 일이 가뭄에 콩나듯 있다. 동양 여자들이 인기있다더니 그 때문인가, 아니면 너무 여자가 고파서 시력에 이상이 생긴 것일까. 나한테 헌팅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면 나보다 예쁜 죄밖에 없는(..?) 다른 젊은 동양여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는 바이다.

어쨌든 처음에는 좀 놀라기도 했지만 차차 이들의 헌팅 테크닉을 분석·비판하는 여유도 생기게 되었는데, 그 생활의 지혜(..)를 전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빨간불에 차세운 김에 말건다고 감동할 여자는 아무도 없다

- 어차피 어떻게 해도 감동은 안하겠지만, 여자를 꼬시고 싶으면 차에서 내리거나 최소한 길가 정차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빨간불에 차 세운채로 말걸면 누가 좋아하나. 평생 처음 본 남자랑 같이 놀러나가자고 신호등 눈치보면서 굳이 교통을 헤치고 차에 오를 여자는 아무도 없다. 최소한 공짜로는. 유흥가도 아닌 동네에서 청바지 입고 잠바 걸친채 화장 안하고 안경쓴 여자가 '업자'로 보인다면 더이상 할말은 없지만...


2. 여자랑 놀러나가고 싶으면 옷차림이라도 좀 신경써라

- 4~50대 아저씨에 8개월 임신(..)인 것까지는 뭐라고 안하겠는데, 그렇다면 최소한 머리라도 좀 빗었다든지 기타 뭔가 차림이 돼있어야 할 것 아닌가. 종일 집에서 뒹굴다가 나온 차림은 태도가 안돼있는 거다, 태도가. 아무리 젊고 잘생긴 남정네라도 후줄근한 셔츠에 슬랙스, 운동화 직직 끌고나온 차림으로 처음보는 여자 꼬시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할 것.


3. 낮부터 술마신 얘기는 하지도 마라

- 여자 꼬시려면 최소한 맨정신인 척이라도 하든가. 한잔 걸쳤다고 말하고서 작업 들어가서야 될일도 안된다. 아무리 비행기 태워도 (4번을 참조하길) 술마시면 아무 여자나 이뻐보이는 건 음주운전 광고 덕에 누구나 알고 있다. 고마우신 MADD 아줌마들 같으니라고.


4. 지나친 비행기는 금물

- 아름답다느니, 열일곱살 소녀 같다느니 하는 얘기는... 열일곱살 소녀한테는 먹힐지도 모른다. 20대 초반한테도 먹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일곱살 소녀 같다는 소리가 비행기를 넘어 콩코드가 되는 나이의 여자한테는 씨도 안 먹힌다. 더군다나 한잔 걸치셨다고 아주 정직하시게 말씀하신 직후에는 어림도 없으시다. 아무리 비행기가 꼬시기의 근본이라고 해도 적정선만 하자. 그리고 가급적이면 맨정신으로.


5. 헌팅을 하지 마라

-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선뜻 첨보는 남자를 따라나서나. 또 아무리 여자라도 첨보는 여자를 믿나. 사이좋게 저녁뉴스에 나오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그동안 들어온 거리헌팅 중 어느것이 그나마 정직하게 놀자는 얘기고 어느게 범죄의 전조였을지 따져보며 본녀는 외로운 시간들을 헤아리곤 한다.(..) 그렇게 헤어진 그들을 그 어느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다시 만나랴.


본녀가 쓸만한 글 중 제일 유용한 글을 이쯤에서 접을까 한다. 엄청 쓸데있는 얘기 읽으면서 부디 각자의 삶에 대해 대오각성했기를. 
2006/11/29 09:26 2006/11/29 09:26
로키
분류없음 2006/11/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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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3/23 1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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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2007/03/23 11:47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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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키 2007/03/23 15:37  수정/삭제

      제일 궁금한 건, 일단 이 여자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출근길에 정말 얼굴만 본 정도라면 이분이 애인이 있는지, 혹시 유부녀는 아닌지, 정말로 좋은 결혼 상대자일지 판단할 근거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아는 사람들 중에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성공률은 더 높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이 사람이다! 하는 확신이 있으시면 다음과 같이 해보시길.

      우선 용어정립(..)을 하자면 '헌팅'이란 가볍게 하룻저녁 놀러나갈 상대의 물색 정도 얘기죠. 따라서 결혼 상대로 생각할 정도의 여자분에게 접근하는 건 헌팅이 돼서는 안된다고 봐요. 정식 고백, 혹은 데이트 신청이겠죠. 고백이란 아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문제인데 얘기 들은 걸로 봐서는 모르는 여자분이니까 더욱 성공률은 낮다는 건 고려하시길. 어쨌든 꼭 고백하시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보세요.

      첫번째, 태도. 처음 시도하셨을 때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셨나요? 지나가는 여자 시쳇말로 찝쩍거리는 식으로는 좋게 생각될 리가 없죠. 진지하게 생각될리는 더욱 없고요. 정말로 교제와 결혼을 생각하는 상대라면 정중하고 진지하게 얘기하세요. 또 이건 스스로 판단하실 문제지만 미리 그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말을 건다든지, 꽃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것도 태도의 일환이 될 수 있죠. (되게 쑥스럽긴 하겠군요.) 지난번에 그 여자분이 그냥 지나갔다가 뒤늦게 돌아본 건 자신한테 말거는지 몰랐다가 뒤늦게 긴가민가 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두번째, 안심시키기. 거리에서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걸어오는 건 어떤 여자든 일단은 경계심을 느끼게 된다고 봐요. 이상한 사람 아니고 신분이 확실하다는 걸 어필하는 게 꽤 중요하죠. 이름과 직장이라든지, 하여튼 정상인(..?)임을 보여주는 정보는 상대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진지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봐요.

      세번째, 의도 전달. 제가 그랬듯 그 여자분도 왜 모르는 여자에게 접근하는지 의아해할 수 있으니까 저는 당신을 이러이러한 이유로 좋아하고 있으며, 모르는 사람이지만 서로 인연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갖고 싶다는 식으로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실 필요가 있죠. (당신에게 반했습니다!도 나름 고전이고요.) 이 단계에서 이미 애인이 있다거나, 정 싫다거나 하면 GG겠지만요. 만약 그 여자분이 평소 지나다니면서 님을 좋게 보고 있었다면 수락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아니라면 그분이 출근길을 바꾸는 가슴아픈 사태가 벌어질 수도...

      기본적으로는 글에서 나온 것과 같은 원칙이예요. 가벼운 찝쩍거림은 가능성 거의 제로, 단순한 헌팅이 아닌 진지한 고백을 하고 싶으시다면 성의있게, 진지하게, 정중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마음이 진실하고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부딪치면 반드시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받아들여질지는 또다른 문제지만...) 행운을 빌게요~

  2. 비밀방문자 2007/03/26 09:39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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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키 2007/03/27 04:36  수정/삭제

      저런..ㅋㅋ 정말 오해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군요. 많이 마음이 끌리신 것 같은데 모르는 분인 점이 안됐네요. 정 그분이 좋으시다면 몇번 더 끈기를 발휘해서 (이번에는 '도를 아시나요'로 오해받지 않게!) 부딪쳐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자분이 혹시 감동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확률은 여전히 낮지만 말이죠. 힘내시길..

  3. 비밀방문자 2007/03/27 13:21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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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키 2007/03/28 10:26  수정/삭제

      저런.. 뭐, 인연(이ㄴ..? 퍽)이 맞다면 다시 볼 수 있겠죠. 잘 되길 바랄게요. 결혼이 목표시라면 주변 아는 사람 중에도 좋은 분이 있을지 모르니까 꼭 이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될지도요. 뭐 어차피 그분에게 마음이 막 끌리는 동안에는 억지로 눈을 돌리는 건 역효과겠지만요.

  4. 비밀방문자 2007/03/29 10:16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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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방문자 2007/03/30 11:39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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