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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0 생리를 바꾸어보았더니 (2)
  2. 2009/11/14 생리를 바꾸다: 대안 생리제품 모험기 (2)

생리를 바꾸어보았더니

6개월 정도 대안 생리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느낀 몇 가지.

1. 생리통이 줄었다. 남들이 그랬다는 얘기 듣고 설마 그러려나 했는데 실제로 그렇네. 원인이 대안 생리제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몇 개월 사용한 이후에 생리통의 강도와 기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2일째만 좀 아픈 정도다.

2. 정말 편하다. 아직은 좀 새서 면 생리대를 같이 쓰는데도 화장실 가는 일이 비약적으로 줄었고, 하루에 하나쯤 생리대를 빨아도 일회용 생리대의 그 비닐 감촉과 자주 갈아주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 냄새가 안 난다. 질 안쪽에서 받아내고 있으니 밖으로 나오는 피가 별로 없다는 점도 있지만, 면생리대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 이상한 냄새가 없어졌다는 것을 보면 생리혈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생리혈+일회용 생리대의 화학작용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빠랑 남동생이랑 사는데 냄새 지독한 생리대를 잔뜩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 해도 감지덕지. 면 생리대 빨아서 널어놓는 건 왠지 별 신경이 안 쓰인다. 쓰레기가 된 생리대에 비하면 한참 위생적이기도 하고, 그냥 속옷 비슷한 개념이랄까.

4. 앞으로는 생리컵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엄청나게 유용한 생리컵 라이브저널 커뮤니티에서 본 에 따르면 생리컵을 밀어넣었다가 밑으로 내리는 것보다는 밑에서 폈다가 케겔 운동으로 빨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한다. 또한 생리컵 안 새게 사용하려면 자궁 경부가 걸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걸치면 피가 컵에 담기는 대신 옆면으로 쏟아지니까), 생리 중에는 자궁 경부의 위치가 낮아져서 컵에 걸치기 쉽단다. 따라서  삽입 전에 손가락으로 자궁 경부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어차피 생리가 끝나가서 이 새로운 방법이 효과적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달이면 실험해볼 수 있겠다.

5. 내 몸과 친해진 느낌이라 좋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조사하고 실험해보는 성취감도 기분좋고. 이전에는 질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생각이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무서웠는데, 질 역시 내 몸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것이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리컵을 사용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궁 경부가 어디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옮겨다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고. 생리 상태라든지 색깔이라든지도 컵 비울 때 확인하면서 몸 상태도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

6. 면생리대 빨아서 쓰다 보니 사람이 좀 부지런해진 느낌? ㅋㅋ 뭐 생리컵을 제대로 쓰게 되면 빨래도 줄어들 것 같지만.

7. 이제 일회용 생리제품은 도저히 못쓰겠다. 내가 이 좋은 대안을 왜 진작 몰랐지? 생리대나 탬폰 광고는 질리도록 나오는데 정작 좋은 건 알기 어렵게 돼있단 말야.
2010/05/20 17:35 2010/05/20 17:35
로키
분류없음 2010/05/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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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냥마님 2010/06/16 14:09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리로부터 해방 -_- 된지 1년이 넘은 마님이다.
    수유기간에도 생리는 나오지 않는다...
    임신기간 동안 마트에서 생리대 주변을 여유있게 지나갈수 있어
    좋았다만...
    ...
    대신 기저귀 코너를 기웃거리고 있지..

    • 로키 2010/06/23 15:56  수정/삭제

      아, 그래서 수유하면 피임이 된다는 거구나. 생리대는 결국 여자를 위한 기저귀이니 변한 건 없나 ㅎㅎㅎ

생리를 바꾸다: 대안 생리제품 모험기

가임기의 임신하지 않은 여자에게는 매달 찾아오는 그닥 달갑지만은 않은 손님, 달거리가 있다. 이럴 때면 초등학교 정도부터 교육받은 대로 대부분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팬티에 붙여서 몸 바깥에서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대이고 (약 90%), 질 안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하는 탬폰 사용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10% 정도).

나도 달마다 생리대를 사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두어 달 전에 생리컵과 면 생리대 얘기를 듣고 바꿔보기로 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데다가 자주 갈아야 하고 새기도 하는 등 불편하고, 표백과 흡수성을 위해 화공약품 처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성분의 상당 부분은 '업무상 비밀'이라고 한다. 생리대와 같은 문제에 더해 화학물질을 질에 더 직접적으로 대고 있는데다가 질에서 수분을 있는대로 흡수하는 탬폰은 더 싫었고.

알아본 끝에 생리컵은 대표적인 생리컵 키퍼를 국내에서 파는 키퍼러브 사이트에서 샀고, 보조용 면생리대는 자운영 것을 샀다. 주문처리가 안 되고 사무실에서 우편물 처리가 잘못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해서 지난 달거리부터는 1회용 제품은 더는 사용하지 않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생리컵은 흡수성이 없는 천연고무 혹은 실리콘 제품이다. (나는 실리콘제인 문컵을 샀다.) 사진처럼 종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컵인데,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으므로 두 번 접어서 질에 삽입하면 질 안에서 펴지면서 진공상태로 만든 뒤 피를 받아낸다. 용량은 한 번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1/4~1/3에 해당하므로 12시간에 한 번 정도 꺼내서 피를 비우고 씻어낸 후 재삽입하면 된다. 컵 하나가 10년도 가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친환경적이고, 흡수력을 위한 화공처리가 없고, 질 안에 삽입하므로 움직임이 자유롭다.

keeper

고무제 키퍼

mooncup

실리콘제 문컵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생긴 것은 비슷한데, 말그대로 재질이 면이다. 일회용 생리대 같은 접착 테이프가 없으므로 똑딱단추로 고정한다.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말린 후 재사용해야 하므로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과는 달리 여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컵이 넘치거나 새는 때를 대비해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장을 주문했는데 자운영 가게에서는 사은품과 덤 등 무려 8장을 보내주는 인심을 과시했다. 내가 산 것처럼 그냥 물들이지 않은 면도 있고, 쑥, 황토, 숯 등으로 염색을 한 제품도 있다.

면생리대

염색한 면생리대

면생리대 2

평범한(?) 면생리대


예상은 했지만 문컵 사용은 한 번에 바로 되지는 않았다. 연습이 좀 필요했고, 서너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무엇보다 긴장과 공포감이 상당했다. 긴장하면 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고..(...) 이거 사기만 하고 영영 못 써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나한테 적합한 자세와 방법을 발견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생리할 때는 윤활액(...)도 있고 질도 좀 넓어져서 평소보다 삽입이 쉽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티라이너 대신 사용한다는 고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변기에 앉아서 하지만 그냥 앉은 자세로는 안 되고, 변기에 앉은 후 양쪽 발을 변기 자리에 같이 올리고 뒤로 기대앉는 자세가 딱 좋았다. (키퍼러브 주인장님 추천처럼 샤워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는 안 되더라. 적정자세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오른손으로는 기본 사용법처럼 컵을 두 번 접어서 붙잡고, 왼손으로는 컵 바닥쪽을 잡은 채 접힌 골을 검지로 눌러서 접은 모양 유지를 도와주었다. (컵이 너무 일찍 펴지면 당연히 아프다ㅠ) 진행도에 따라 오른손 위치를 옮기면서 천천히 삽입하니까 어렵잖게 되었다.

문컵 사용 소감은 굉장히 착용감이 좋고 편하다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컵 줄기가 조금 긴 것 말고는 신경쓰이는 것도 없다. (원래 자신에게 알맞게 잘라 쓰라고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길게 쓰는 중.) 생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편하고, 눕건 앉건 자세에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좋다.

양이 많은 초기에는 보조적으로, 양이 적은 후반에는 주로 사용하는 순면 생리대도 느낌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감촉과 달리 편안하고, 빨아서 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문컵 사용과 마찬가지로 내 몸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 괜찮다. 빨래비누 묻혀서 한두 시간 두면 얼룩도 깨끗이 빠지고, 헹구면서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뿌려놓으면 상쾌한 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

일회용 생리대 안 쓰면 생리통도 나아진다더니, 실제로 배아픈 게 덜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형광표백, 강력흡수제 등 화공약품 때문일 수도 있겠고, 긴장하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이전의 그 식은땀 나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달에는 더욱 좋아지려나? +_+

한편 이제는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큰일났다..ㅡㅡ;;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2009/11/14 17:43 2009/11/14 17:43
로키
분류없음 2009/11/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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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냥마님 2009/11/18 13:24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문컵은 처음 접하는 물건이로고! 편해보인다.
    난 면은 써봤는데~ 빨래하는게 좀 귀찮긴 하지만 냄새 안나고 좋음
    (나야 열달간 달거리에서 해방이긴 하다만 ㅠ_ㅠ)
    회사 서랍에 일회용 생리대를 묵혀놨더니 여직원들이 다 들고 가네
    (갚는다고 한다마는... 6개월 후에 과연 갚아줄것인가!)
    저번에 보니 학교 화장실에 생리대를 흰봉투에 넣어서 '급하신 분 쓰세요' 라고 누군가가 인심좋게 뿌려놨던데...

    • 로키 2009/11/18 18:28  수정/삭제

      응, 꽤 편해. 그때 너랑 만난 날도 컵이랑 면생리대랑 하고 있어서 근 3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갈 필요가 없었지. 근데 잘못 쓰고 있는지 컵이 좀 새서 면생리대는 일단 필수. 특히 컵이랑 하면 일회용보다 훨 오래가서 번거로운 건 훨씬 덜하지만.. 일회용 생리대 처리방법 좋네~ 나도 그렇게 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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