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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4 지금까지 만든 공책 (4)
  2. 2008/12/21 처음으로 만들어본 공책 (8)

지금까지 만든 공책

이전에도 적었듯 북바인딩 취미가 있어서, 가끔가다 공책 하나씩 만들며 즐기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공책 총 5개를 소개해본다. 만드는 법과 재료는 전부 비본에서 구했다.
 
1. 직선 사이 (Between Straight Lines)

Between Straight Lines

첫 작품. 제목은 수전 베가 (Suzanne Vega)의 노래 Behind Straight Lines와 행간을 읽다 (read between the lines)는 말에서 따왔다. 페이지는 반제품을 사용했고, 여기에 가름끈을 붙이고 판지를 잘라 커버천을 붙여서 책을 만들었다. 처음 해보는 거라 뒤처리가 좀 엉성했지만 (직선은 커녕 천이 잘못 밀려서 곡선일세), 깔끔한 색조합과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나머지 좀 심심하긴 하지만(...) 그게 뭐 나름 컨셉? RPG 계획용 공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Between Straight Lines 세부

확실히 기계제본한 반제품이라 깔끔한 맛이


2. 파스텔 3원색 (Primary Pastels)


Primary Pastels

처음으로 페이지를 손으로 실제본한 작품이다. 얇은 A4 용지를 사다가 접어서 바느질했는데, 실을 두 겹으로 해서 그런가 제본한 쪽이 훨씬 두꺼워서 전체적으로 모양이 일그러졌다. 그래도 뭐 쓸만은 해서 현재 일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충동구매했던 커버천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제목은 파스텔톤 빨강, 파랑, 노란색인 페이지색에서 따왔다.

Primary Pastels 세부

어흑 저 제본한 꼴좀 봐ㅠㅠ

3. 가능성의 숲 (The Forest of Possibiliti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친구 생일선물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사진협찬 강아지에게 감사를!) 역시 커버천을 충동구매한 사례. 녹색과 주황색이 주조를 이룬 디자인에서 숲을 연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스텔 3원색 때 제본에 좀 좌절을 하기도 했고, 문구점에 예쁜 반제품이 있기도 해서 앞부분인 주황색에서 녹색까지를 잘라다가 사용했다. 색 조합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표지 재단을 작게 해서 살짝 실패한 작품. 완성하고 나서야 깨닫고 마음이 아팠다(...) 2mm 차이가 공예에서는 크다는 걸 새삼 느꼈달까.

4. 꿈속의 꽃 (The Flowers that You Dream)

The Flowers that You Dream
위 가능성의 숲에 들어간 반제품의 나머지로 만들었다. 제목은 U2의 곡 Stuck in a Moment에 나오는 가사 중 the colors that you dream에서 따온 것이다. 속페이지는 가능성의 숲과 원래 하나였으니 가능성과 꿈, 숲과 꽃이라는 연계성을 두고 싶기도 했다.

청색에서 보라색까지 있는 페이지에 어울릴 만한 표지를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천이 아닌 화지를 이용했다. 또 하나 시도한 것은 가름끈 끝에 꽃장식을 달아본 것. 처음에는 사이트에 있는 예시처럼 예쁘게 매듭을 지어보려고 했는데 풀리고 잘 안 되고 해서 결국 풀을 덕지덕지 묻혀서 고정했다. 소장하고 있는 3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The Flowers That You Dream 세부

가름끈 끝에 장식을 달아보았다


5. 무진장 핑크빛 (Too Pink to be True)


Too Pink to Be True

나비 생일 몇 달 전부터 계획했던 것. 생일선물로 유치찬란한 분홍빛 투성이 공책을 생일선물로 주고 싶었다. 제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 수제 노트의 묘미라고 할 노출제본도 해보고 싶었다. 이때쯤 문구점에 비본 코너가 없어져서 재료는 전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특히 색이 사진과 다를까봐 콩닥콩닥)

종이는 비본에서 파는 제본용 종이로 했고, 제본실은 두 가닥이 아니라 한 가닥으로 꿰었다. 종이 접을 때도 얇게 접으려고 아주 신경을 썼다. 그 결과 두께 차이가 거의 없었고, 노출제본에서만 볼 수 있는 꾸미기 제본도 괜찮게 나온 것 같다. 벚꽃색과 분홍색 페이지, 분홍꽃 표지와 분홍 제본실 등이 정말 무진장 핑크빛(...)이다. 노출제본은 다음에도 해보고 싶다.

Too Pink to Be True 세부

노출제본한 모습. 책등 튼튼하라고 제본풀을 하도 처발라서 번쩍번쩍~


여담: 분홍색 꽃이 만발한 천은 다림질을 했는데도 접은 자국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서 다 만든 다음에도 자국이 남았다. 그래서 결국 완성한 공책에 다리미를 들이대는 변태성을 과시했다는 전설이(...) 옆에서 옷 다리던 사람은 저 인간 뭐야? 했을 거다.


책은 가장 매력적인 짐이라고 했던가. 이전에도 만들기 취미는 있었지만 북바인딩 취미는 그중 실용적인 축에 드는 것 같다. 선물하는 것도 한두 번이겠지만 선물용으로도 나쁘지 않고. 흠이라면 재활용성이 떨어지는 재료가 약간씩 남아서 (천조각 약간, 가름끈 약간 등) 물건 버리기 싫어하는 로키를 괴롭힌다는 점이겠지만... 그래도 포드캐스트나 라디오 들으면서 작업하면 시름이 싹 가시고,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재미도 쏠쏠해서 유익한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2009/10/24 16:47 2009/10/24 16:47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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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9/10/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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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ee 2009/10/25 11:35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지네요. 뭔가 정성이 가득 들어간 듯한 느낌...

    시간은 얼마 정도 걸리는 거에요?

    • 로키 2009/10/25 16:31  수정/삭제

      고마워..ㅋㅋ 시간은 제본부터 다 하면 한 3시간 정도? 실제로는 디자인 고르고, 재료 오기 기다리고, 좀 하다가 다음에 이어서 하고 하느라고 몇 주 걸리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작업한 시간 다 합치면 그정도 될 듯.

  2. Melkiah 2009/10/26 02:50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책들이 정말 예뻐요. 시중에서 파는 거라 해도 믿겠네요.

    • 로키 2009/10/26 15:36  수정/삭제

      와 감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허점 투성이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으로 만들어본 공책

새 취미가 생겼다. 학교 앞 문구점에 노트나 앨범류 DIY 회사인 비본 물건을 잔뜩 갖다놓은 것을 보고서는 견물생심이라더니 막 땡기는 거다. 한동안 비본 사이트를 어슬렁어슬렁거리다 마침내 어제 확 질러버렸다. 아, 상술에 휘말린 가련한 나..ㅠ.ㅠ

생각해 보면 내 취미는 언제나 뭔가 만드는 것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엄마께 배운 레이스 뜨기로 꽃목걸이를 만들었는데 한동안 주변에서 꽤 유행했었다. 애들이 아주 줄을 서서 받아가곤 했으니까. 고학년 때는 지점토가 취미였고, 중학교 때는 펜글씨 쓰기, 대학 이후로는 웹페이지와 프로그램 만드는 데 취미를 붙였다.

느닷없이 노트를 만들게 된 것도 그런 면에서 원래의 취미인 '만들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시 컴퓨터를 떠나 물리적인 만들기로 (그리고 여성적인 취미로?) 돌아왔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 생각해 보면 노트나 책을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는데 이전에는 정보가 없었던 것 같다.

뭐 그래서 지른 재료를 가지고 사이트에 나온 반제품 노트 설명대로 끙끙대며 만들어보기는 했는데, 역시 손재주가 없는데다 처음이라 결과는 엉망~ 재단이 조금씩 비뚤어진 건 봐준다 쳐도 커버천 붙이면서 풀을 너무 많이 발랐는지 천이 울고 밀리고 난리도 아니다. 한 세 번은 만들어봐야 남에게 선물이라고 내밀 만한 물건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죽이 됐건 밥이 됐건 내가 만든 거라서 뿌듯한 기분은 직접 만드는 데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겠지. 말리려고 눌러놓은 노트를 보면 빨리 꺼내서 쓰고 싶어진다. 뭔가 기분 전환이 필요하고 손을 놀리고 싶어질 때 하나씩 만들어보면 마음이 즐거워질 것 같다.

업데이트: 풀이 다 마르고 나니 훨씬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 천을 이리 밀고 저리 미느라 무늬가 좀 웃기게 휘어진 데는 있지만 나름 쓸만하다, 패턴도 다 내가 고른 거니까 물론 마음에 쏙 들고.
2008/12/21 10:39 2008/12/21 10:39
로키
분류없음 2008/1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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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hovamp 2008/12/21 20:17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용입니까 [...]

    제작 마감 기간 며칠 안남았군요 (?)

    • 로키 2008/12/21 22:56  수정/삭제

      푸핫..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에는 받을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 (?)

  2. Sihaya 2008/12/22 13: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이것저것 만들어도 선물하는 것과 들이는 비용을 보면 결론은 베이킹이 제일 남는 장사(응?)더라고요. -_-
    한번 준 사람에게 다시 줄 수 있다는 점만 봐도 좋... ㅌㅌㅌ

    • 로키 2008/12/22 15:30  수정/삭제

      부엌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ㅠㅠ (<- 기숙사생)

  3. Wishsong 2008/12/22 17: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되었든 입 쩌억(...)

    • 로키 2008/12/22 19:19  수정/삭제

      음 좋아 입에 넣어주지(..)

  4. lainavi 2008/12/24 09:11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닭살떠는 커플들은 전부 때려주겠어-! 일단 벌린 입부터 찢어줘야하나..음. 흐흐흐 +_+

    • 로키 2008/12/24 10:52  수정/삭제

      와 재밌겠다 해봐! (생각없는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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