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철에서 V for Vendetta를 읽다

V for Vendetta
만화계의 전설 앨런 무어 (Alan Moore)가 글을 쓰고 데이빗 로이드 (David Lloyd)가 그린 만화 V for Vendetta (이하 내멋대로 번역인 '복수극의 V'라고 칭하겠다)는 영화판이 나올 때 알려졌듯 V라고 자칭하는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이다. 전체주의 정부에 맞서는 무정부주의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는 반향과 논란을 함께 불러일으켰다. 정치적 폭력에 정당화의 여지가 있는가, 테러리스트가 영웅일 수 있는가 등등.1

미어터지는 출근 지하철에 서서 읽기 시작해서 그럴까, 내가 이 책을 본 관점은 좀 달랐다. 정치적 의도의 폭력과 테러리즘에 대한 논의는 이미 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폭력의 문제 자체보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지하철이라는 상황과 작품의 연관성이었다. 이곳, 왜 이 많은 사람이, 내가, 우리가 새벽부터 이 미어터지는 출근 전철을 메우고 있는가? 하는 새삼스런 놀라움.

'복수극의 V'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정치적 폭력의 문제일지 몰라도 그 출근 전철에서 나는 우리 사회, 특히 서울이라는 곳에 만연한 경제적 강제력을 실감했다. 우리들은 왜 새벽부터 고단한 몸을 이끌고 가축처럼 기차칸에 우글우글 몰려 인구 천만의 도시로 꾸역꾸역 몰려드는가? 개개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거대하고 엄정한 경제적 논리가 우리들을 이 전철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왔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면 흔히 들 수 있는 생각이지만, 다들 똑같아 보이는 무표정한 얼굴에, 문이 한 번 열릴 때마다 쏟아지듯 몰려들어오는 지친 몸들이 순간 공포스러웠다. 마치 우리가 정말로 가축칸에 누군가 몰아넣은 짐승인 것처럼, 각자의 생각과 꿈과 욕구 같은 건 없이 몸으로서, 경제라는 기계를 돌리는 고기 톱니바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V에 나오는 전체주의 국가의 국민이 개성은 아무래도 좋은 국가의 구성요소로서, 혹은 제거해야 할 방해물로서만 존재하듯이.

그때가 세 번째 중 처음 운 순간이었다. (미리니름)


가축 우리처럼 붐비는 출근 전철에서 읽기 시작한 '복수극의 V'라는 작품은 그래서 내게 개개인의 존엄성과 특별함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테러 그 자체보다도 더 근본적인 것, V가 전체주의 국가에 대항해 정치적 동기의 폭력을 행사하는 근본적인 이유인 개개인의 가치가 내게는 크게 와닿았다.

개인의 자유와 존엄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싸우는 V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지만, 다르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개인성을 대외적으로 숨김으로써 그는 역설적으로 어느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되니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고 싶다는, 부품이나 희생양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받고 싶다는 모든 인간의 염원의 표현이,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한 투쟁이 바로 V의 진짜 정체이며 의미이다.


Footnote.
  1. 사실 누군가의 테러리스트가 다른 사람의 영웅이라는 건 이미 다들 잘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의사'라고 하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만 봐도--어렸을 때 로키는 이분들이 의사선생님인 줄 알았지만--객관적으로는 테러리스트 아닌가. 다만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를 표적으로 하는 폭력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정당화의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Back]
  2. the last inch - 번역본은 '마지막 부분'이라고 하지만 알아먹기 어려워서 '한 치'라고 하겠다 [Back]
2009/12/26 11:35 2009/12/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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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 2011/05/15 19:08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대한 국가 조직에 '국가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한 요소긴 합니다만,
    V가 살고 있는 사회가 가지는 그 제재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했기 때문에
    V의 폭력성이 어느 정도 정당화 되는 것이 아닐까요.

    • 로키 2011/05/20 08:59  수정/삭제

      예, 그래서 V가 일방적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거겠죠.

      국가의 목적을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한다면 국가가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면 저항의 권리도 있는 것이니까요.

      저도 폭력 외에 저항의 여지가 없다면 폭력도 정당화된다고 생각합니다. 넬슨 만델라도 그런 말을 했었고요. (그 양반 2008년에야 미국 테러리스트 목록에서 지워지기 핸지만(..))

      물론 정상적인 정치 참여의 여지가 있는 사회에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지만요.

아기를 황새가 물어다준다면 낙태는...

피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낙태 만화였구나. Jezebel에서 보고 웃겨죽는 줄 알았다.

남녀가 황새를 쫓아내는 그림

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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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09/08/21 10:21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봤던 Partly Cloud 가 생각나네;;

    • 로키 2009/08/21 19:14  수정/삭제

      응 그러게..ㅋㅋ 황새가 배달을 못해서 도로 데려오면 아기는 구름으로 되돌아가나? (..)

현실 속의 환상,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DMC 표지

클라우저 II세/네기시 소이치

오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1, 2권을 선물받았는데, 꽤나 재밌게 봤다. 세련된 팝을 하러 도쿄에 상경했건만 정작 데스메탈 밴드의 악마적 보컬로서 성가를 올려가는 가련한 청년 네기시 소이치가 주인공인 이 만화는 밴드 활동과 관련해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를 보고 웃으면서 데스 메탈과 일탈적 매체에 대해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데스 메탈의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가사와 공연 내용을 문제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보고 들으면 애들이 어떻게 된다 하는 소리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않았을 때나 할 수 있는 얘기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사람이라면 말끝마다 살해와 겁탈을 외쳐대는 가사는 억압적인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며, 환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물론 그런 내용의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사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다. 연쇄살인하라는 내용이 노래가사에 나왔다고 그걸 따라하는 바보가 있다면, 애당초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본다. 그런 노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과 같은 오류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런 짓을 할 정도로 도덕성이나 현실 감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데스메탈이 아니더라도 어떤 계기로든 범죄를 저지른다고 본다. 데스메탈을 듣는 절대 다수의 정신이 건전한 사람들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고, 그 일탈을 확고히 환상의 영역에 남겨둔다. 결국 같은 매체에 대한 전혀 다른 반응은 사람에 달린 것이지, 매체의 내용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나처럼 안 들으면 그만이지 굳이 딴지를 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 그 현실과 환상의 경계와 긴장은 웃음을 선사한다. 고 투 DMC를 외치며 환호하는 팬이든, 겁탈과 살해를 외쳐대는 가사를 작사하고 노래를 부르는 네기시든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환상이 현실에 침범하면서 말랑말랑한 팝송을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이 시골청년은 종종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을 겪으면서 네기시는 자신도 모르게 클라우저 II세의 광기어린 언행을 그대로 재현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가 사건을 수습하려고 부득이 무대 외에서도 클라우저 II세 역할을 하면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전설은 커져만 간다. 번번히 네기시는 클라우저 II세로서 한 행동을 후회하면서 이런 밴드따위 하기 싫다고 되뇌이지만, 정작 그가 하고 싶어하는 부드러운 발라드는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그는 재능을 펼칠 수 있는 DMC로 매번 돌아온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꿔보면 네기시도 자신의 재능과 DMC의 음악에 훨씬 자부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그의 음악이 팬들에게 일상에서 생긴 스트레스의 분출구가 되는 환상 속의 일탈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그리고 클라우저 II세의 영역 역시 환상에 제한시키면 엉뚱한 때에 나타나 네기시의 현실을 침범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된다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유쾌한 소재는 한결 줄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아래는 보너스로 멋진(?) 공연 동영상 하나. 호주의 코미디 프로 체이서 (The Chaser)에서 데스 메탈 밴드 캐니벌 콥스 (Cannibal Corpse)의 음악을 라운지 음악으로 편곡한 것이다. 위에서 한 얘기처럼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하는 논객들에 대한 풍자도 있어서 더욱 재밌다.



Now, as a lounge singer, I'm extremely disappointed that politicians want to ban the tour of death metal group Cannibal Corpse on account of the lyrics being too violent. But I disagree. Take a look at them. (Cannibal Corpse clip) The lyrics aren't the problem, it's the music. (Laughter) So in case they can't tour, I've created a lounge music arrangement using the actual words to the Cannibal Corpse song, "Rancid Amputation."

라운지 가수로서 저는 일부 정치가들이 데스 메탈 그룹 캐니벌 콥스의 순회공연을 금지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실망입니다. 가사가 폭력적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한 번 보시죠. (뮤직 비디오 일부) 가사가 문제가 아니라 음악이 문제인 거죠. (관중 웃음) 따라서 혹시 순회공연을 못할 경우에 대비해 그들의 곡 "역겨운 절단" 가사를 라운지 음악으로 어레인지했습니다.

Rippin' through flesh is what I do best
Tear off an arm, amputate a neck
Eyes removed, cranium smashed
Decomposing remains severed in half

살을 찢는 것이야말로 나의 재능
팔을 뜯어내고 목을 절단한다
눈을 꺼내고 두개골을 박살내지
썩어가는 시체는 반으로 갈라

Torsos hang from their own intestines
Ripped off all bodily extensions
Stumps writhing with infection
Suffering a rancid amputation

내장으로 매달린 상체가 즐비하고
사지는 모두 뜯어냈다
잘린 그루터기는 감염으로 꿈틀거리는구나
역겨운 절단을 겪으면서

My muscles tighten as I feel the rush
I look at your corpse starting to gush
Internal rot beginning to clot
I'll swallow your pus

흥분하면서 근육이 긴장한다
네 시체가 피를 콸콸 흘린다
내부의 부패가 굳어가는구나
너의 고름을 삼켜주겠다

Sufferin' a rancid, sufferin' a rancid, sufferin' through a rancid amputation

역겨운 절단을, 역겨운 절단을, 엮겨운 절단을 겪으면서

Hack, rip, slice, carve, chop, tear,
Carvin' out your eyeballs, watch them stare
Tear, rip, slice, carve, chop, hack,
Shove the entrails into a sack

베고, 찢고, 자르고, 파고, 찍고, 가른다
눈알을 파내자 나를 물끄러미 보는구나
가르고, 찢고, 자르고, 파고, 찍고, 벤다
내장은 자루에 쑤셔넣는다

Dyin' slowly never to rest
Nerves are quivering as I rip
Removal of life on the blade of my knife
(And now for my favorite Cannibal Corpse lyric of all)
Rape the limbless cadaver.

천천히 죽어가며 안식도 없구나
찢어내면서 신경이 부르르 떨려
나의 칼날로 생명을 베어내고
(그리고 다음이 제가 최고로 꼽는 캐니벌 콥스 가사죠)
사지 없는 시체를 강간한다


앤드류 한센 쵝오. ㅡㅡd 왠지 네기시가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습이랄까. 실제로 발라드를 홧김에 데스 메탈로 바꿔버린 일도 있었으니. 어쨌든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추천!
2009/05/06 00:40 2009/05/06 00:40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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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9/05/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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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위대한 광기에 대하여: 샌드맨 5, 6권

"꿈이라. 꿈이 뭔데? 꿈은 아무것도 아니야, 오빠."
- 꿈의 여동생 절망 ('세 번의 9월과 한 번의 1월' 中)


샌드맨 5권 표지
꿈이란 무엇일까. 현실과 환상, 억눌린 욕망의 총체, 밤마다 죽는 작은 죽음의 혼란스러운 사후세계, 아침 햇살이 비치면 스러지는 허깨비... 꿈은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하며, 실체가 없고, 쓸모도 없다. 숨막히게 돌아가는 냉엄한 현실 속에 꿈만큼 무용한 것이 어디 있을까?

샌드맨은 그런 꿈의 화신이 주인공인 만화 시리즈다. 그는 삶의 여러 측면을 상징하고 관할하는 일곱 영원 (The Endless) 중 하나로서 꿈결의 군주이다. 그와 죽음, 욕망, 분열 등 형제들은 인간사에 드나들며 때로 간섭하고, 때로 관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정말이지 다양한 인간 군상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샌드맨의 재미다.

샌드맨 5권 '너라는 게임 (A Game of You1)'과 6권 '우화들 (Fables & Reflections)'은 어떻게 보면 샌드맨 시리즈가 다 그렇듯 꿈과 현실이 맞닿는 경계 이야기다. 그리고 이 경계에서 꿈은 무익한 허깨비 이상의 위력을 보인다. 아니면 현실도 꿈만큼 연약한 허깨비여서 그런 것일까.

5권이 현실을 위협하는 꿈 이야기라면 6권에 나오는 단편들은 뭔가 하나씩 꿈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꿈은 첫 단편인 '세 번의 9월과 한 번의 1월'에서처럼 어리석고 허황된 것일 수도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노튼 1세는 실존 인물로, 19세기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었다. 미국 황제를 자칭하는 그를 보고 비웃을 수도, 재미있어할 수도, 동정할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예우해주는 모습에서 나는 어떤 위대함을 느꼈다.

광기는 신성하다고 했던가. 생각해 보면 자신에게, 자신의 꿈에 그렇게까지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들 주변과 사회에 적당히 맞추어 살아가지, 자신의 법칙대로 살아가려고 하면 조소와 구설수의 대상이 되기 쉽고, 심지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자기 꿈을 계속해서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있고, 그런 사람은 이상하고 사회화가 덜 된 사람이지만 동시에 경이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예술가라고도 한다.


"광기가... 광기 덕분에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어."
- 꿈의 여동생 분열 ('세 번의 9월과 한 번의 1월' 中)


샌드맨 6권 표지
꿈은 개인적이고 내밀하며, 연약하고 덧없는 허깨비이다. 그러나 동시에 영혼의 반향이기도 하며, 사람을 자신답게 하는 모든 것의 총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꿈을 꽁꽁 감추고 보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친 세상에 상처받지 않게, 아침의 무자비한 햇살에 녹아 없어지지 않도록.

하지만 때로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 꿈대로 현실이 따라야 한다고, 내 꿈이 옳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는. 아무도 사려고 들지 않는 대본을 수십 군데째 보내는 대본가이든, 다들 돈이 안 된다고 하는 사업에 돈을 쏟아붓는 사업가이든, 미합중국의 황제를 자칭하는 남자이든. 그들을 얼마든지 비웃을 수 있지만, 그들이 굴하지 않을 수록 그 꿈은 현실에도 반향을 일으킨다. 그리고 현실의 일부라도 이들 미치광이의 꿈에 물들어 간다. 그러지 못하고 그들은 비참하게 파멸해갈 수도 있지만, 그 파멸조차 꿈의 증거로 남겠지.

꿈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냉엄한 현실 앞에서는 사랑도, 예술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광기로서, 이런 것은 적당히 감추고 억누르며 살아가야 제대로 사회화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화들'에는 잘 사회화되지 않은 인물들이 뻔뻔스럽게 현실을 꿈의 색채로 칠하려 든다. 사랑의 신화를 쫓아 죽음의 경계를 넘고 ('오르페우스의 노래'), 초상화의 주인공을 쫓아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사냥'), 영원을 위해 현재를 버리기도 한다 ('라마단'). 그리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꿈은 우리의 현실이 되고, 때로는 우리 꿈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세상은 냉엄하고 무자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바로 꿈꾸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당신에게서, 나에게서 시작한다. 그래서 연약하고 덧없는 개개인의 꿈이란 현실이라는 또 다른 꿈의 시작이기도 하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 히브리서 11장 1절



Footnote.
  1. 국내 번역판에서는 '당신의 게임'이라고 하고 있지만 난 이쪽이 더 좋다 [Back]
2009/04/19 00:39 2009/04/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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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야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면 귀국하는 비행기를 탄다. 갈 준비는 다 됐고 아침에 마지막으로 한 번 진공청소기 한 번 돌리고 짐 들고 뜨면 되는데 기분이 왜 이렇게 들뜨면서도 불안한지. 이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만화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래가 날 잡아먹을 거야! 우아앙. ㅠ_ㅠ
2008/08/11 13:53 2008/08/11 13:53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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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8/08/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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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08/08/11 15: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미래귀신이다! (꿀꺽)

  2. lhovamp 2008/08/11 16:17  수정/삭제  댓글쓰기

    꿀꺽! (...)

    미래를 먼저 잡아드시면 되는 겁니다! (응?)

  3. Xenosia 2008/08/12 00:26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그렇지만 인생 한 방 별거 있습 [..?!]

    편안한 귀국 되세요~

  4. Sihaya 2008/08/12 08:52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서 오세요~~ ^^

  5. 종횡무진 2008/08/12 09:46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다 삼계탕을 안드셔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
    어서 한국에 오셔서 드세요^^

  6. 비밀방문자 2008/08/12 10:13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Asdee 2008/08/13 10:28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서 옵쇼~ 한국에~
    (지금쯤이면 이미 잘 도착하셨겠네요. ㅎ)

  8. 로키 2008/08/13 20:43  수정/삭제  댓글쓰기

    Wishsong// 꺄아 미래귀신 (걷어차기)

    뱀프// 역시 그렇군! (냠냠)

    제노시아// 감사..ㅋㅋ

    시하야// 넵, 덕분에 잘 들어왔습니다.^^

    종횡무진// 여 역시 (?)

    고냥// 땡쓰..ㅋㅋ

    Asdee// 넵..ㅋㅋ

요즘 참 공감가는 만화

요즘 취직자리를 알아보다 보니 참 공감이 가는 만화다. 특히 두 번째 패널에 리사 (머리 짧은 쪽)의 대사가! 힘내자, 찾다 보면 뭔가 나올 거야..ㅠ_ㅠ

리사의 구직 얘기

Something Positive 2006년 1월 3일자


2008/02/07 02:05 2008/02/07 02:05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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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횡무진 2008/02/07 09: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건강하세요^^

  2. Wishsong 2008/02/09 1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잘될 거에요. 느긋하게 마음 먹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다 보면 :)

Queen of Wands 웹코믹

Queen of Wands라고 전에 재밌게 보았던 웹코믹에서 두 편을 번역해보았다. MSN 대화명에 대한 설명도 되고..(?)

만화 그 하나: "아가씨 말고 기술자 바꿔!"

만화가 자신이 케이블 TV 고객 기술지원과에서 일하면서 수없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그렸단다. 확실히 바보를 상대할 때는 웃는 얼굴로 대하는 게 최선의 전략.

Queen of Wands 2005/11/9

Queen of Wands 2005년 11월 9일자


만화 그 둘: 진화의 힘으로 지구를 구해라!

웃는 낯이 통하지 않으면 인류 생존의 이름으로 자연도태의 전기톱을! (..)

Queen of Wands 2005/9/29

Queen of Wands 2005년 9월 29일자


2007/11/03 09:33 2007/11/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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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냐옹 2007/11/05 13: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리스들이 번식력 -_- 도 좋은 우울한 현실

    • 로키 2007/11/06 21:58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다..(..) 자연도태의 법칙은 힘을 잃었어! (크흑)

Something Positive - 연애에 대한 조언

Something Positive 10월 5일10월 8일자를 번역한 것. 내가 하고픈 얘기를 누나 쪽이 다 하고 있다.

Something Positive 10월 5일자

Something Positive 10월 8일자

2007/10/11 05:43 2007/10/1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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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교제? ㅋㅋ

원조교제 하면 떠오르곤 하는 만화. 밀홀랜드의 신랄한 유머는 진짜 걸작이다. 출처는 Something Positive. 아래는 내멋대로 번역. (The Flyting은 성인의, 성인에 의한 블로그라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바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만화의 제목은 Lollipop Tarts. 뭔 소리냐 하면, lollipop은 애들한테 주는 막대사탕 얘기고 tart란 과일 든 파이라는 뜻도 되지만 헤픈 여자라는 뜻도 된다. 즉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행실이..' 정도랄까.

의제강간이란 법적으로 동의능력이 없는 아동과 성교를 하는 죄이다. 미국 같은 경우 많은 주에서 동의능력은 18세이다. 심지어는 열여덟이라고 속여도 역시 죄. 그래서 '정말 열여덟살 같았다구!' 하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 것.

대상포진은 성교로도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 중 하나로, 신경을 따라 띠모양으로 수포가 생긴다.같은 바이러스가 면역이 없으면 수두로, 면역이 있으면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요도가 타들어간다는 소리는 또다른 성병인 임질의 증상을 언급한 것. 거의 항상 임질에 감염된 여성과의 성교로 전염되며, 요도염이 걸리기 때문에 소변볼 때 아프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다. 애들이 저렇게 소모적으로 살아가다니. 성마저 상품화시키는 우리사회가 어쩌고 하는 비분강개까지 갈 것도 없이, 자기존중이란 유행에 뒤쳐진 단어가 되어버린 것일까.
2006/12/27 08:27 2006/12/27 08:27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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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Pos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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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 멋진 웹코믹.. :smdkjglu Rs;gnkg.d (크아악.. 쿼티 더이상은 못치겠...) 연애와 결혼, 돈과 직장, 우정과 애증,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바보스러움 등 삶의 고민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
2006/08/03 16:59 2006/08/03 16:59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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