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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동성애에 대한 나의 취향? (8)
  2. 2010/01/06 나는 흑인이 싫어: 취향 아닌 취향에 대하여


동성애에 대한 나의 취향?

2010/01/06 19:55  로키 TAG , ,
다른 글에 쓰고 있다가 별 상관없는 얘기인 것 같아서 별문으로 뺐다.

동성애와 취향 얘기가 나온 김에 동성애에 대한 내 '취향'을 묻는다면, 나는 일단 무슨 목적의 취향이느냐고 묻겠다.

내가 동성애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의미냐면, 현재 이성과 사귀고 있으며 바람을 피울 생각은 없다. 그런 면에서는 취향이 아니겠지.

(남친이 성전환수술을 해도 계속 연인일지는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 그에게는 성전환수술이 필요없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지면을 빌어 전한다.)

다른 사람이 동성애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이라면, 그건 남의 이성애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만큼이나 묘한 질문이다.

옆집에서 (혹은 옆 도시에서, 혹은 지구 반대편에서) 이성이든 동성이든 혼자든 여럿이든 자기들끼리 뭘 하든 내 취향과는 무관한 게 뻔하잖아.

아니, 오히려 별로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남의 성생활에 대해 왜 취향이 존재하는 걸까, 그게 더 궁금하다.

동성애자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하는 의미의 취향이라면 당연히 친구가 될 수 있다.

아는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알아서 더 가까워지기도 했다. 이전에는 못했던 연애 고민 얘기도 듣고 했으니까.

BL물이나 야오이에 대한 취향이라면,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어차피 그건 동성애에 대한 취향이 아니라 매체에 대한 취향 아닌가.

이렇게 여러모로 '남의' 동성애에 대한 취향이라는 건 참 성립하기 어렵다.

그냥 각자 자기 생활이나 잘 챙기면 안 될까. 관음증이 아닌 이상 남의 성생활에 대한 취미라는 건 그 자체가 모순 아냐?
2010/01/06 19:55 2010/01/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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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hovamp
    2010/01/07 09:21 PERMALINK EDIT/ERASE REPLY

    맨 마지막 문장이 특히 명쾌하군요 ㅋㅋ. 대체로 저와 입장이 비슷하신데, 맨 마지막 내용은 한 차례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가 글을 읽고 "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로키
      2010/01/07 15:41 PERMALINK EDIT/ERASE

      어떻게 보면 사생활에 대한 권위주의는 하나의 집단 관음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뭐 엿보이는 쪽과 합의만 있다면 관음증도 나름 훌륭한 성적 취미이지만..ㅋㅋ 그런 합의가 없다는 게 문제겠지.

  2. 2010/01/12 22:45 PERMALINK EDIT/ERASE REPLY

    저는 다소 보수적인(ㅎ) 크리스천 입장에서, 동성애를 수긍하진 않아요.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동성애자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지금은 연락이 잘 안되지만), 아무튼 저는 내심 좀 안타까워하고 있죠. 그냥 여자친구도 사귀어보라고만 얘기합니다. 헤헤.

    @ 저, 이번 주말에 워싱톤 DC 놀러갈 듯!! 누나 학교 주변이나 가볼만한 곳 좀 알려주세요~^^

    • 로키
      2010/01/14 20:41 PERMALINK EDIT/ERASE

      뭐 그 부분도 그렇고 그양반 말씀 중에는 내가 수긍 못하는 게 많아서 지옥에 자리를 예비해 놓지 않았겠삼..ㅋㅋ

      DC에 놀러가는구나!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나 의사당 앞에 Reflecting Pool 주변이 관광객 많이 가는 데지. 박물관 중에는 특히 Native American 박물관이랑 현대미술관을 강추함. 차이나타운에 괜찮은 식당도 많고.. 고급 레스토랑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주 가던 Chinatown Express가 싸면서 맛있었지. 바로 집 근처기도 했고..

  3. orches
    2010/01/15 21:10 PERMALINK EDIT/ERASE REPLY

    동성애라.. 전반적으로 로키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아요. 끔찍하다거나 죽어야 된다던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구요.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과 가치관이 있을거고, 그들 역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

  4. 고냥마님
    2010/02/08 16:57 PERMALINK EDIT/ERASE REPLY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하였으니 동성애자도 하느님이 창조한거 -_-
    옛날 생식과 번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때는 번식이 안되는 동성애가 죄악처럼 생각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구약에 근거해서 동성애를 죄악시 하는건 힌두교에서 흰소 모시는거보다 더 합리성이 없는 이야기
    ....라고 성경학교다닐때 이야기했다가 마귀취급당한경력있음 ㅋㅋㅋ

    • 로키
      2010/02/08 21:19 PERMALINK EDIT/ERASE

      이 마귀!! ㅋㅋ 나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과학적 증거로 보면 동성애는 유전적 형질인 것 같다는 말이지. 그럼 하느님이 그렇게 만들고는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정죄하는 건 내 인간적 머리로는 아스트랄한 일이야. 다운증후군이 있거나 피부가 검거나 눈이 파란 것이 죄라고 할 수 없듯이...아니, 혹시 죄라고 하면 죄인가?!

      하긴 뭐, 진화론만 봐도 종교가 과학이나 사회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건 하루이틀이 아니지. 무조건 옛날 가치관이 좋다는 종교의 보수성이 난 참 싫더라고. 그러니 같은 마귀끼리 잘 지내보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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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인이 싫어: 취향 아닌 취향에 대하여

2010/01/06 19:21  로키 TAG , ,
뭐랄까, 사람이 피부가 검다는 것 자체가 뭔가 이상하잖아? 더러워 보이고.

게다가 미국에서든 아프리카에서든, 왜 그렇게 못 살고 서로 싸워대?

흑인이라고 무슨 차별을 당해야 한다거나 해악을 끼쳐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흑인하고 알고 지내거나 사귀고 싶지 않을 뿐이다.

취향이니까 존중해 줘야지. 흑인인 게 무슨 감투냐?


언제나 키보드 워리어의 낙원인 이글루스에서 게이혐오 관련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누군가 흑인에 대해, 아시아인에, 여자에 대해 저렇게 '취향'의 문제로 쓴다면 어떨까.

솔직히 제목하고 첫 다섯 줄 쓰면서 스스로 혐오감에 손이 떨렸지만...

분명 세상에 게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듯이, 흑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건 모두 취향으로 존중받아야 할까?

어떻게 타고난 피부색으로 사람을 싫어할 수 있느냐고?

동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것도 유전적이라는 증거가 있는 판에 왜 안 되겠는가.

게다가 무슨 해를 끼치자는 것도 아닌데, 그저 싫다는 것일 뿐이라면.

뭔가 이상하다고? 어째서 이상할까.

사실 이건 취향이 아니라는 데에 진짜 문제가 있다.

빨강보다 파랑이 좋은 건 취향이다. 소녀시대보다 원더걸즈가 좋은 것도 취향이다.

그러나 어떤 계층의 사람을 선험적으로 싫어하는 건 십중팔구 취향이 아니다.

겪어보고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개인이 아닌 소속 집단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미 정치적, 사회적 사안이다.

L이라는 사람이 우리 애를 가르치는 선생인데, 알고 보니 L은 동성애자였다고 하자.

L의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이나 실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L이 학생이나 기타 미성년자에게 성적 관심을 보인 잃은 없다고 하자.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1. 당장 L을 해임해야 한다고 학교에 압력을 넣거나, 그런 활동을 심적으로 지지할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동성애 차별주의자다. (L이 무능하거나 잘못을 해서 해임하자는 게 아님을 기억하자.) 당신의 동성애 혐오는 취향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이며, 근거를 제시하고 정당화해야 한다. 취향이므로 존중해달라는 변명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2. 동성애는 싫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선생을 해임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며 잘못된 일이라는 주장을 지지할 것인가?

축하한다, 당신은 진정 평등과 인권에 대한 신념이 넘치며, 동성애 혐오는 진짜로 취향이다. 불행히도 당신 같은 사람은 소수다.

3. 아니면, L의 해임을 주장하되 그건 L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사로서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인가?

이 세 번째 경우가 가장 애매하다. L은 당신이 싫어하는 동성애를 하는 사람이다. 그가 일을 얼마나 잘 하는지, 정말로 학생들에게 잘못이 없는지 당신은 객관적으로, 또 평등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 동성애가 정말 싫고, 그 사실만으로도 L과 멀어지고 싶은데, 당신의 눈에는 정말 색안경이 없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고르라면 나는 2번이 가장 존경스럽다. 동성애는 뭔가 좀 싫다, 하지만  성적 취향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는 건 내 신념에 어긋난다고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취향은 진짜 취향이고, 정치적 신념이 아니다. 그러나 말했듯 이런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가장 많이 보는 경우는 1번과 3번이다. 그리고 이 경우는 더 이상 취향은 취향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3번이 가장 위험하다. 차별을 교묘하게 정당화하니까.

그래서 '취향'과 '정치적 신념'이 반대 방향인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소수자에 대한 취향은 취향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정치적 신념이며, 따라서 정당한 비판의 대상이다. 취향이라는 말은 그저 토론을 피하는 연막일 뿐이다.

차별적 신념이든 진짜 취향이든, 터놓고 얘기하는 건 좋다. 다만 사회적, 정치적인 사안을 놓고 색상 선호나 아이돌 밴드 취미와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취향을 놓고 토론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취향 아닌 것을 취향이라고 우기고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부정직하지 않은가.
2010/01/06 19:21 2010/01/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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