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혼자.
계속해서 뭔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고, 그러다가 지치면 팍 놀아버리기도 하고, 그러면 자신이 싫어지고, 마음에 여유는 없고, 그러다가 또 작업에 매달리고, 그러면서 이게 과연 성과가 날지, 뭔가 가치있는 성과를 낼 능력이 나에게 있기나 한지 끝없이 자문하면서 자신을 괴롭힌다.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이런 나날에는 뭔가 빛나는 느낌이 있어. 행복과는 또 조금 다른, 어떤 기쁨이랄까. 어렵기는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고통스러우면서 아름답게 기억될 날들. 자신의 부족함과 끝없이 마주하면서 싫어도 보게 되는 진지한 얼굴이 조금은 좋아질 것 같다. 누구든 불안감과 자기불신에 들볶이는 시기는 필요한 것 같다. 원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필요해.
마음이 팍팍하다 보면 온기에 매달리고 싶어지지만, 사실 그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듯이. 마음을 나누고 걱정해주고 격려해줄 수는 있지만, 전화를 끊고 나면 또 각자 자신의 삶에 마주해야 해. 그렇게 우리는 함께 혼자다.
그래서 순간 마음이 시리지만, 그 차가움의 이면은 짜릿한 흥분이다. 우리는 모자란 반쪽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하나씩이 나란히 서서 둘이다. 결국 자신이 개체로서 완전하지 못하면 타인에 대한 마음이나 관계로 보충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렇게도 혼자인 내가 그리도 혼자인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응원을 보낸다. 의존할 대상에 대한 필요가 아니라 함께 걸어갈 사람을 원하는 마음 전부를 담아서.
피곤한 나날을 지배하는 일과 사랑의 종국은 어떤 모습일까. 그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잘라 말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저 지금 이 순간, 오늘이 소중해. 세상을 향한 서툰 초짜의 몸짓 하나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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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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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해피엔딩일거야!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