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
결국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이면 거의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되는 건 무엇에 얼마나 들일 수 있느냐, 그리고 효율이 얼마나 나느냐가 아닐까. 팔방미인이 어느 한 가지를 썩 잘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것도 결국 노력의 집중 문제인 것 같다.
시간과 노력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몇 가지 생각해볼 것이라면 첫 번째는 그런 비용을 들여서 나는 효용의 가치. 컴퓨터 게임이든 학과 공부이든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잘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을 잘하게 되는 것은 (프로 게이머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학과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 많은 효용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에 사회적 압력은 컴퓨터 게임보다는 학과 공부를 장려한다.
두 번째 고려 사항은 노력에 비해 나는 효율이다. 효율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역시 재능이다. 나는 예능이나 체육은 엄청나게 효율이 안 난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나는 효과를 보면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습할 시간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교양이라거나 휴식, 새로운 자극 등도 역시 가치 창출이니 예능도 해볼 만한 활동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시간 활용의 효용이 떨어지기 시작하겠지.
세 번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부연하는 것에 가깝지만, '효용'이나 '가치' 같은 언어에 현혹당해 휴식과 여가의 가치를 도외시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사실. 교양과 상식, 정신적 여유, 인간관계, 정서적 안정 등은 분명 그 자체로 효용이 있는 만큼 시간과 노력, 돈 등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제한적인 자원인 시간과 노력,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느냐는 결국 내 삶의 우선순위와 결국에는 내 삶의 모습을 결정하겠지.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계획을 꽉 짜서 그에 따라 막 열심히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오히려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 편), 그저 요즘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 근본적으로 공리주의적인 내 정치·도덕관의 개인적 반영일지도 모른다.
tags : 생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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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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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만화에나 나올 법한 미각음치를 제하면) 시간과 돈이 있으면 누구라도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던 말이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세 번째가 묘하게 찔려서 (흑흑)
결국은 목표가 (그 경우 음식을 만들어먹는 것) 자신에게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 하는 판단을 해야겠지. 그리고 여가는 뭐,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문제가 되는 건 남에게서 여유를 빼앗아갈 때일 것 같지만. (모모의 시간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