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어제 목요일 오후에는 로스쿨의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수업 끝에 나이든 헌법 교수님은 유명한 대법원 법관 올리버 웬델 홈즈 (Oliver Wendell Holmes)를 인용하며 변호사로서 마주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수많은 법적, 도덕적 도전 얘기를 했다. 다른 무엇보다 학교라는 경험을 정의하는 것은 수업이라는 활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마지막 수업이 내게는 진정한 졸업식이었다.

뛰어난 문필가로도 유명한 홈즈 대법관은 로스쿨 졸업식에서 연설하면서 진정한 법 교육은 법 교육이 끝난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영어로는 졸업식을 '시작' (commencement)이라고 하는 거겠지. 한 단계의 끝은 다른 단계의 시작. 학생으로서 나의 끝은 사회인으로서 나의 시작.

교육이 끝나가는 지금,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면 좋을까. 학교는 실컷 다녔지만, 아니 어쩌면 학교만 실컷 다녀서 아직 나이만 먹은 어린애 같은 기분인데. 자신을, 자신의 마음과 선택을 믿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임과 선택의 범위가 증가하는 성공을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기피한다는 것도 납득이 가는 얘기.

그래도 내가 한 가지 자신있는 것이라면 배움에 대한 갈망과 끝없는 호기심. (두 가지인가? (...))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에 사람의 생각과 동기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려 계속 눈과 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열어두고 삶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실수하고 구르며 깨지더라도.

삶이라는 수업은 이제 갓 시작이다. 강의실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순간부터.
2008/04/26 10:18 2008/04/26 10:18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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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8/04/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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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ee 2008/04/26 15:00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려요^^ 이제 정말 학교를 벗어나는 실감이 드셨겠네요.
    세상 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우며 지혜가 풍성해지시길! :D

    @ '책임과 선택의 범위가 증가하는 성공을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기피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확실히 두려움과 불안함도 있지만, 계속 나아가야겠죠. ^^

  2. lhovamp 2008/04/26 16:29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이제 졸업이신거군요! 이로서 사회인이라는 느낌이... 부럽네요. ;_;

  3. Xenosia 2008/04/26 20:00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모로 의미있는 수업이로군요.
    이제 사회악을 향해서 드롭킥을 날리실 그 때가 온겁니 [..]

  4. Wishsong 2008/04/27 10:39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인이 되시는 걸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5. orches 2008/04/27 12: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가올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윗분의 말씀처럼 사회악들에게 거침없는 드롭킥을 날리실 수 있기를 바래요. (이번 해 혹 다음 해가 가기 전에 저도 로키님을 따라 사회인의 길로 접어들겠군요 ;ㅅ;)

  6. 로키 2008/04/28 02:11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 동안 자격증 시험 공부해야 하고 아직 취직도 못한지라 주로 떨리는 마음이 크네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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