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
당분간 보드게임은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내가 내 성질을 이기질 못한다. 더 부끄러운 건 무슨 진 거 가지고 땡깡거리는 어린애, 내지는 '지니까 재미없어!' 하고 짜증부리는 속 좁은 모습이라는 점. 다들 잘 놀고 있는데 나 때문에 분위기 썰렁해지는 것도 싫고, 남들이 달래야 하는 감정적인 여자가 되는 것도 싫다.
무엇보다 바보가 된 느낌은 참을 수가 없다.
참 우습지, 게임 좀 진다고 바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다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고,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재밌어야 하는 건데 말야. 실제로 재밌긴 한데... 그 이상으로 성질이 확 순간적으로 터져나온다. 특히 '맨날 지니까 보드게임 안할래요!' 하는 순간은 최악. 으윽... 차라리 메신져 접속을 말까 하는 생각이..(...)
수틀리면 뭐 던지는 성질은 유전...이라고 해도 그건 변명일 뿐이고.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걸까... 해도 역시 변명. 무엇보다 내 개인적 사정을 남한테 화풀이할 권리는 없다. 가장 큰 건 자제력 부족이고, 그 이상으로 굳이 분석을 해본다면 열등감과 오만의 기묘한 조합이겠지. 어려서 친구에게도 들은 소리다. 왠만한 건 다 넘어가는데 스스로 틀리는 것만은 참지 못한다고. 뭔가 잘 안 풀리는 순간 스멀스멀 벌레처럼 기어나오는 자기불신의 목소리를 못 참는 거겠지.
나도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웃긴데, 그래서 시간만 좀 지나면 괜찮긴 한데 (뒤끝 없는 성격도 유전이라면 유전), 그게 가라앉기 전까지 나 자신을 못 이긴다. 처음 한 번은 그걸로 끝날 줄 알았지만 또 이러는 걸 보면 적어도 당분간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남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예의도 못 지키는 건 우선 내가 못 참는다. 그래서 한동안 보드게임은 유예. 하고 싶어진다 해도 일종의 자가 처벌이다.
뱀프군, 준영님, 아사히라군 (그리고 지난번에는 승한님도) 미안했어요..;_; 제가 아직 인격수양이 모자랍니다. 그래도 오체스님과 아군을 충원했으니 전체 인원은 안 줄었죠! (..)
패악 부리던 와중에 마우스 밧데리 덮개에 베었는지 손가락에 상처가 꽤 크게 났다. 보면서 반성하도록 하자. 대체 왜 게임 같은 조그만 일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심적 위협을 느끼는지.
무엇보다 바보가 된 느낌은 참을 수가 없다.
참 우습지, 게임 좀 진다고 바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다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고,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재밌어야 하는 건데 말야. 실제로 재밌긴 한데... 그 이상으로 성질이 확 순간적으로 터져나온다. 특히 '맨날 지니까 보드게임 안할래요!' 하는 순간은 최악. 으윽... 차라리 메신져 접속을 말까 하는 생각이..(...)
수틀리면 뭐 던지는 성질은 유전...이라고 해도 그건 변명일 뿐이고.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걸까... 해도 역시 변명. 무엇보다 내 개인적 사정을 남한테 화풀이할 권리는 없다. 가장 큰 건 자제력 부족이고, 그 이상으로 굳이 분석을 해본다면 열등감과 오만의 기묘한 조합이겠지. 어려서 친구에게도 들은 소리다. 왠만한 건 다 넘어가는데 스스로 틀리는 것만은 참지 못한다고. 뭔가 잘 안 풀리는 순간 스멀스멀 벌레처럼 기어나오는 자기불신의 목소리를 못 참는 거겠지.
나도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웃긴데, 그래서 시간만 좀 지나면 괜찮긴 한데 (뒤끝 없는 성격도 유전이라면 유전), 그게 가라앉기 전까지 나 자신을 못 이긴다. 처음 한 번은 그걸로 끝날 줄 알았지만 또 이러는 걸 보면 적어도 당분간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남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예의도 못 지키는 건 우선 내가 못 참는다. 그래서 한동안 보드게임은 유예. 하고 싶어진다 해도 일종의 자가 처벌이다.
뱀프군, 준영님, 아사히라군 (그리고 지난번에는 승한님도) 미안했어요..;_; 제가 아직 인격수양이 모자랍니다. 그래도 오체스님과 아군을 충원했으니 전체 인원은 안 줄었죠! (..)
패악 부리던 와중에 마우스 밧데리 덮개에 베었는지 손가락에 상처가 꽤 크게 났다. 보면서 반성하도록 하자. 대체 왜 게임 같은 조그만 일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심적 위협을 느끼는지.
열등감인가...
분류없음
2008/05/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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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하신 줄 알았던 로키님에게도 이런 면모가!(...)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반성하시는 모습이 로키님이 가지신 큰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로키님이 이렇게 느끼시는 건 열등감이라기보다는 승부근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말씀하신대로 '오만함'과 연결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더욱 향상되고 싶다, 더욱 완벽해지고 싶다. 라는 마음의 표현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본다면 '초월적'인 걸 추구하는 건 저보다도 로키님일지도!)
앞으로도 보드게임 같이 해요 :) (그리고 저한테 가끔 져 주세요!)
훗 저는 퍼펙트합니다 (??) ...어쨌든 그런 흉한 모습을 두 번이나 보이다니 쥐구멍에라도 기어들어가고 싶은 심정이군요..(..)
제 생각에 열등감과 오만은 동전의 양면 같아요. 자아 관념에 위협을 쉽게 받는 만큼 쉽게 방어적으로 되는 것 말이죠. 그래서 제가 노력해도 잘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안하고 마는 면도 있고요. 수학이나 공간지각 능력을 요구하는 활동은 예를 들어 피하고 보죠.
보드게임은 역시 제가 자제할 자신이 있을 때까지 안하는 게 낫지 않으려나요. 먼저 제가 부끄러워서 못 참겠더라고요. 특히 잘 알지도 못하는 준영님 앞에서 그런 패악을..(으흐흑)
물건 집어던지는 일은 없지만, 그 대신 벽 등에 주먹을 날리는 버릇이 있는 - 몸에 상처가 생기니까 더 안 좋은 -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 준영군은 뱀프군의 패악(?) 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 것은 패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패악을 부린다고 느끼진 않았으니까.
오히려 지고 나서도 "와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보드게임은 러브 앤 피스에요!" 라는 식이라면 그런 쪽이 훨씬 더 같이하는 사람들을 재미없게 하는 것도 같고. 상대방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는 거라면 예의 없는 거겠지만, 자기비판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에 들지 않을까 싶어.
세상엔 보드게임에서 지고 나면 며칠간 복기하면서 "거기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이 멍청아! 다음에도 그 꼬락서니면 나가 죽어라." 라고 난동부리는 사람도 있으니까,(누군지는, 일단 비밀이라고 해 둘래...) 어쩌면 그 자리에서 잠깐 욱하고 마는 것은 뒤끝 없어서 좋은 성격인 것도 같아.
한편 공간지각 능력을 요구하는 활동을 피하고 싶어하는것은 조금 의외랄까. 반갑달까. (...) 보드게임을 오래 하다보면 전반적으로 실력이 늘지만, 보드게임도 다 요구하는 능력이 약간씩 다르니까, 확실히 잘하고 못하고는 있는 것 같아. 패턴화와 공간지각력이 약한 뱀프군이 체스에 쥐약인 것처럼. (원서까지 구해다 보면서 공부하는데, 가끔 나와 체스하는걸 빼면 아무런 연습도 하지 않는 친구에게 매번 지니까.) 또 수학이 약하다고 했지만 프로그래밍이 취미인 것을 보면, 결국 약한건 수학이 아니라 숫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티츄는 잘 맞지 않는 종목일 수도 있겠네. 다음에는 새로운 게임을 해 보는건 어떨까? +_+
그리고 사실 보드게임은 정신적 활동이라, 스스로의 강약점을 알려 주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서 수읽기에 능하고 군더더기 없는 전략을 쓰는 준영군은 분석 능력이 좋고 침착한 게 장점이고, 아사히"나" 군은 자기 세력을 불리고 발전시키는데 능하니까, 아마 앞으로 어딜 가도 굶지 않을 것 같고. 한편 난전, 그리고 세네시간씩 걸리는 게임들에 강한 편인 뱀프군은 역시 넘치는 에너지만이 장점이라는 걸 잘 보여준달까. (다같이 집중력을 소모해보자!) 그리고 승한형은 솔직하고 좋은 사람이고. (...) 로키누나도 어느 정도 성향파악은 되었지만, 그래도 본인에 대한 평은 이 자리에서 하지 않는 쪽이 좋겠지. 역시 대놓고 앞에서 칭찬하는 건 좋지 않으니까.
아, 짐은 다 싸 놨는데 비가 심하게 와서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있네. 큰일났... ;_;
난 왠만하면 물건은 좀 부숴도 몸은 다치지 말자는 주의지. 어제처럼 본의아니게 다친 일은 있었지만, '주먹으로 벽과 겨루려고 한' 모군보다는 훨씬 경미할..(..)
아마도 제일 내가 당황스러웠고 스스로 용서가 안 되는 건 그렇게 작은 일로 화나는 게 진심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게 순간이지만 자제가 안 될 정도로 격했다는 점. 다 큰 성인이 게임 갖고 그러다니 너무 쪽팔려서 말이지. 자제할 수 없는 감정을 겪은 일이 별로 없어서 더 놀라기도 했고.
보드게임 중 내가 잘하는 게 과연 있을까 싶어. 내 진짜 강점은 언어적 능력인데 (스크립팅도 따지고 보면 '특수한 언어로 내리는 명령'이고) 그건 보드게임하고는 별로 상관없으니까. (말로 홀린다? (..))
그래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길 때는 이기는 대로, 질 때는 지는 대로 약은 오를 망정 즐기며 발전하는 거라고 보는데, 이미 어느 쪽이든 즐겁긴 즐겁지만 순간적으로 욱하는 걸 제어를 못해서야 태도가 안 됐지. 나보다 심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니 그건 왠지 위안이지만..(..)
그쪽은 계속 비가 오나. 나갈 일 있을 때는 고생 좀 하겠네. 수고해. (?)
아아니, "승한형은 솔직하고 좋은 사람이고. (...) " 이라니!(버럭)
아니 저 없을 때 이런 재미있는 일이..! [퍽]
보드게임이 재밌는 겁니까 제가 이성을 잃은 게 재밌는 겁니까! (목을 조릅..)
보드게임은 다른사람과 함께 하는 행위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룰을 숙지하고, 게임에 몰입하여 승리를 추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일련의 행위를 취하게 됩니다. 그 행동들에 대한 결과물에 대하여(그것이 만족스럽던, 혹은 그렇지 못하던 간에)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볼때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듣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는 이런 기회를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로부터 이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드물기 때문이지요.
로키님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당시 (환청을 동반한) 표출하셨던 약간의 분노, 그 뒤에 뒤따른 약간의 부끄러움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한번 미소짓고 넘어갈 좋은 기억거리로 남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의 경험상 숱하게 스쳐갔었던, 패배후에 "보드게임의 승패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표현하면서 애써 자신의 분함을 뒤로 숨기던, 그런 사람들에 비교한다면 당시 로키님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
조만간 뱀프군이 다시 자리를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보다 새로운 게임과 강력한 컨텐츠(?)로 무장해서 훨씬 흥미진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장담(?!!!) 하였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로키님이 함께 할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p
추신: 처음 구경온 답글 치고는 너무 긴듯 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_ㅠ 확실히 승패라는 상황은 자기 모습을 대면하게 해주는 데가 있는 것 같네요. 같이 한 분들이 '저 인간 뭐야..(슬금슬금)' 분위기가 아니라면 저야 언제든지 다시 같이 하면 좋죠. 앞으로는 성질이 나면 잠시 마이크를 뽑기로 하고..(..)
그리고 길면 어때요~ 댓글은 무조건 좋은 겁니다! 길면 더 좋아요! (부릅)
위의 뱀프님이 말한 '같이 하는 다른 사람을 재미없게 하는' 유형인 것 같아서 왠지 뜨끔. 저도 사람인디 매번 이 세상은 러브 앤 피스를 울부짖겠습니까만... 변명을 하자면, 실제 돈이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둥(...) 룰 자체를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카드를 그럭저럭 맞추게 되었고 얼떨떨한 감도 없지 않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