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지난주에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다소 춥고 흐린 날이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너무 재밌었다.

첫날은 일단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타고 동해로 가서 망상 해수욕장행. 날씨가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안 왔고, 수영복 없이도 첨벙첨벙거리며 재밌게 놀았다. 결국 물이 차서 오래는 못 놀았고, 젖고 모래가 찬 옷을 공중화장실에서 갈아입느라 좀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노는 동안에는 재밌었다!

바다에서

첨벙첨벙


해수욕장 앞에는 화석 박물관이 있어서 재밌게 구경했다. 원시고래, 암모나이트, 삼엽충, 포자식물 하는 식으로 온갖 화석이 있었다. 정작 사진이 남은 건 밖에 있는 공룡 조각상하고 찍은 것밖에 없지만. (가방 열어제낀 것 좀 보소.)

공룡과 함께

내 손! 내 손!!


다음은 버스타고 무릉계곡행. 가는 버스는 많은데 종점까지 가야 해서 좀 멀다. 바다에서 물살과 싸우느라 피곤했는지 막 잤다. 가서는 계곡 입구께에 있는 무릉 플라자 모텔인가에서 바로 방을 잡아서 (가격대는 1박에 5만원) 옷 빨고 밖에 식당가에서 저녁 먹고 푹 쉬었다. 뒤편 정자에 앉아 먹으니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가 정말 좋았다.

다음날 아침은 쌀쌀하고 가볍게 비가 왔지만, 아침을 먹고는 산책이나 하자고 작정하고 우산 들고 무릉계곡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결국 용추폭포까지 올라갔다 왔다지. 빗속에서 오전 내내 산 타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쌍폭포

쌍폭포에서 찰칵

용추폭포 가는 길

쌍폭에서 용추폭포 올라가는 길목에서, 물에 빠진 생쥐꼴로

용추폭포

그리고 용추폭포


들어와서 갈아입고 씻고 모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바로 동해 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서 강릉 터미널 경유해서 여량으로. 2시에 표 샀는데 여량행 버스는 4시라 터미널 카페에서 RPG (비스트 헌터) 캐릭터를 만들며 기다렸다. 오후 대부분이 이동에 들어간 것 같다.

여량 터미널에서 구절리행 마을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민박집으로. 버스에 기사분이 안 계셔서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여량 터미널 옆 중국집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을 찰칵. 먹이 주는 순간을 포착하느라 힘들었다. (결국 포착한 건 내가 아닌 승한이었지만.)

제비집

밥줘! 밥줘!!


민박에 짐을 내려놓고 오장폭포 보러 구절리 방향으로 걸어나갔다가 산악바이크 혹은 ATV라고 하는 사륜 오토바이 내지 스쿠터 같은 게 눈에 띄었다. 승한이 타고 싶어하고 나는 좀 무서웠는데 막상 타고 나니 내가 더 신이 나서 난폭운전. 공터에서 40분 타는데 2만원 하는데, 다음에는 타고 산에도 가자고 굳게 결의했다. 나는 손이 좀 까지고 승한은 엄지를 삐었는데도 재밌다는 점에는 만장일치.

그리고 밤이 되자 여량에 온 목적인 정선 레일바이크를 탔다. 예약이 다 차서 9시 마지막 차로 했는데, 조명도 켜주고 해서 밤에만 볼 수 있는 광경도 있기는 했다. 시원한 바람 속에 어둠 속을 미끄러져가는 재미란. 그래도 낮에도 타보고 싶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레일바이크

이렇게 생긴 물건


레일바이크 2

둘이서 같이


레일바이크 선로

밤의 레일바이크 선로


레일바이크 터널 사진

레일바이크 터널


다음날 아침은 처음으로 날이 개었고, 민박집 아주머니가 차를 태워서 오장폭포 구경을 시켜주셨다. (고향민박 주인 아주머니신데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알고 보니 그 민박집에서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더라. 걸어가는 건 포기하고 산악 바이크 타기를 잘했었다는 생각이.

오장폭포 사진

오장폭포


그리고 마지막 행선지인 대관령으로! 강원 터미널을 거쳐 횡계 터미널로 간 다음 거기서 점심을 먹었다. 양떼목장을 갈까 삼양목장을 갈까 얘기하니 식당 할머니와 손님들은 하나같이 삼양으로 가란다. 거기 할머이는 심지어 양떼목장 갈 거면 차라리 교통비를 당신께 주고 가라나 ㅋㅋ 그래서 삼양목장으로 결정한 건 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정말 볼 게 많았으니.

만2천원 들여 택시타고 목장에 간 후, 셔틀버스 타고 올라가서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렸다. 해발 1km가 넘는 정상에 서서 구름에 싸인 주변 풍경을 보니 와~ 정말 좋더라. 워낙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맑은데도 날씨는 선선했다.

전망대에서

구름이 가득한 전경


가장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던 풍력 발전기는... 상상보다도 훨씬 컸다. 사람하고 같이 있는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될 듯. 능선을 따라 죽 늘어선 모습이 정말 위풍당당하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에서 사진 좀 찍다가 죽 걸어내려왔다. 내려오면서도 정말 볼 게 많았다.

풀 뜯는 소 사진

소는 초장에서 풀을 뜯고...


양 사진

양도 쓰다듬고...


염소 사진

염소에게 건초도 주고...


타조 사진

타조한테 풀도 주고...


토끼 사진

토끼한테도 풀 주고...


개울 사진

눌기 좋아보이는 계곡도!


독사진

그리고 공원에서 한 컷


내려오면서 중간에 좀 힘들기도 했지만 승한이 내 짐까지 들어준 덕분에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고마웠음..*^^*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콜택시를 불러 황계 터미널로 돌아갔다. 거기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 타고 서울로 귀환.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지만 정말 알차게 구경은 잘 했다. 좋은 시간이었고, 또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
2009/08/02 22:33 2009/08/02 22:33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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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haya 2009/08/03 10:45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으셨겠어요오오~~

    • 로키 2009/08/03 13:00  수정/삭제

      예 정말 재밌었어요 >_< 강원도 좋더라고요.

  2. lhovamp 2009/08/03 17:06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부활 & 여행 축하드립니다.

    ... 흑흑 저도 여행 점 ㅠㅠ

    • 로키 2009/08/03 23:18  수정/삭제

      소울메이트 P군하고 갔다오지 왜~

  3. Asdee 2009/08/05 03:11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재밌었겠네요^^ 다소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다니셨군요! +_+)b 강원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이 즐기시구....

    저는 언제 강원도 가면 한번 폐광이나 석회동굴 같은 데나 가보면 어떨까 싶기도.. (던젼탐사 본능인가-_-;;)

    • 로키 2009/08/05 09:52  수정/삭제

      그렇잖아도 동해에서 천곡동굴 가려고 했었는데 피곤해서 포기했었지. 그게 아쉬운 점 중 하나였던..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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