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고민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낀 일은 있었고 그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냥 계속 사람이 생각나는 일은 처음인 것 같다. 어떤 때는 그냥 생각이 나서 연락 안 오나 생각하기도 하고, 그럴 때면 바보가 된 기분이야. 그럼 또 내가 연락할까 생각도 하지만, 너무 매달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으으 정말 이 무슨 바보같은 고민...(...) 앉아서 이런 멍청한 생각이나 하게 하다니, 괴롭혀줄 테다!
이게 열중 단계 증상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 자꾸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뇌하학적 작용으로 기분이 고양되는 거. 별로 오래가지 못할 일종의 정신병, 정말로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이게 지나간 후부터 알 수 있겠지. 이 열중 단계의 황홀감을 느끼려고 계속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고, 이 느낌이 지나가면 헤어지는 사람도 많으니까.
음, 그 사람은 어떠려나. 역시 마음이 돌아서는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처음에 거절했을 때는 그러길 바랐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있으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없이 살아도 나쁘지 않았는데, 일단 손을 내밀어 잡고 나면 놓치기 싫은 것. 하지만 나쁘지 않았을 뿐, 기복도 색채도 없이 밋밋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미래에 아플 가능성이 생겼다 해도 마음을 여는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
결국 사람이 불행한 건 대부분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 때문이 아닐까. 이미 어쩔 수 없는 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후회하고, 두려워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내 현재는 아주 좋다. 미래에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 과거에 실수했다는 후회를 뺀다면 일은 아주 만족스럽고, 나중에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만 없으면 건강도 좋고, 여기서 또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을 논외로 하면 마음도 행복하고.
쓸데없이 끼어드는 미래와 과거를 배제한다면, 그저 현재를 음미한다면 나의 오늘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사실 감사와 행복감에 가슴이 벅차도 부족할 정도야. 그러니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내버려두고 이 현재 속에서 행복해하자. 마음껏 일하고, 성장하고, 마음을 주고. 그것이 그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그리고 바보스러운 고민을 제쳐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니까.
tags : 일기
분류없음
2008/10/11 22: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늘도 변덕으로 순회중에 흔적 남깁니다.
당연한 말씀. 연애나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거라면 저지르는게 짱입죠.
근데, 두분 다 블로그에 염장지르기 중계중이시군효.;;; (각혈) 남도 보라고 쓰는 블로그란 물건의 성격상 뭐 어느정도는 자랑이 섞여있다고 간주하겠습니다 ㅋ 그래선지 어느새 블로그 바탕까지 밝아졌군요.
오, 들러주셨군요.^^ 사실 자랑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일인데, 뭔가 생각하는 게 있으면 블로그에 올리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그런가봐요. 염장은 자제해야!
블로그까지 환하니 보기 좋사옵니다.
그러게요 ㅋㅋ
아무쪼록 늘 행복한 시간 되시길-
아, 이거 왠지 쪽팔리는데. (남친을 패며(?)) 늘 밝게 살아야지 뭐..ㅋㅋ
그 남자친구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사람일 것 같아!
왜, 승한군한테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