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
자신의 부족함과 끝없이 마주하는 것은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 대면을 피하고자 중요한 일은 끝없이 피해오고 있었던 것일까.
부족하다는 사실은 곧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생각의 습관은 참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래서 차라리 그런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만들기 싫다. 그러려면 중요한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 그만큼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니까.
여자라서 그런 것일까, 그냥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게 편해서 무심히 그래버린 것일까.
어려서 야단맞을 때면 넌 왜 정상적이지 못하냐, 참 나쁜 놈 같다, 일일히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소리를 들으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때부터 말실수를 한 번 하면 날벼락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뭔가 실수한다는 건 마치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사형선고처럼 무서웠다. 착한아이 컴플렉스의 시작?
뭐, 남 탓하긴 쉽지. 어찌보면 내 탓하기도 쉽다. 화난 부모에게 폭언 안 들어본 사람도 없고, 결국은 내가 그렇게 받아들인 거다. 난 못한다, 난 무능하다 하고 생각하면 노력하고 발전하지 않아도 되니까. 실수하고 실패하며 부족한 자신을 마주보는 고통에 대면하지 않고 편하게...
문제는 그래서는 발전이 없다는 거다.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또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않고는 성장도, 성공도 있을 수 없다. 구르고 깨지는 아픔 없이 저절로 성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게으르고 안이한 생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저 두려울 뿐.
난 왜 이렇게 못났나, 왜 이렇게 쓸모없는가 하고 자신을 평가절하하던 시간의 아픔을 훌훌 떨치고 당당해지고 싶다. 막연히 인정을 바라면서 눈치보는 대신 자신의 주관을 품고 살아가고 싶다. (어째서 내가 뭘 원한다고 제대로 말조차 뭇하고 있지?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짜증난다.) 머리 한 구석에 끝없이 넌 잘못하고 있어, 넌 나빠 하고 말하는 그 목소리가 넌 잘하고 있어, 넌 배우고 자라고 있어 하는 목소리가 되면 좋겠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나도 당당한 자신감을 품을 수 있을까? 불완전한 자신을, 자신의 염원과 실패마저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어떤 사회적 성공보다 어려운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 대면을 피하고자 중요한 일은 끝없이 피해오고 있었던 것일까.
부족하다는 사실은 곧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생각의 습관은 참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래서 차라리 그런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만들기 싫다. 그러려면 중요한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 그만큼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니까.
여자라서 그런 것일까, 그냥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게 편해서 무심히 그래버린 것일까.
어려서 야단맞을 때면 넌 왜 정상적이지 못하냐, 참 나쁜 놈 같다, 일일히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소리를 들으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때부터 말실수를 한 번 하면 날벼락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뭔가 실수한다는 건 마치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사형선고처럼 무서웠다. 착한아이 컴플렉스의 시작?
뭐, 남 탓하긴 쉽지. 어찌보면 내 탓하기도 쉽다. 화난 부모에게 폭언 안 들어본 사람도 없고, 결국은 내가 그렇게 받아들인 거다. 난 못한다, 난 무능하다 하고 생각하면 노력하고 발전하지 않아도 되니까. 실수하고 실패하며 부족한 자신을 마주보는 고통에 대면하지 않고 편하게...
문제는 그래서는 발전이 없다는 거다.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또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않고는 성장도, 성공도 있을 수 없다. 구르고 깨지는 아픔 없이 저절로 성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게으르고 안이한 생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저 두려울 뿐.
난 왜 이렇게 못났나, 왜 이렇게 쓸모없는가 하고 자신을 평가절하하던 시간의 아픔을 훌훌 떨치고 당당해지고 싶다. 막연히 인정을 바라면서 눈치보는 대신 자신의 주관을 품고 살아가고 싶다. (어째서 내가 뭘 원한다고 제대로 말조차 뭇하고 있지?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짜증난다.) 머리 한 구석에 끝없이 넌 잘못하고 있어, 넌 나빠 하고 말하는 그 목소리가 넌 잘하고 있어, 넌 배우고 자라고 있어 하는 목소리가 되면 좋겠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나도 당당한 자신감을 품을 수 있을까? 불완전한 자신을, 자신의 염원과 실패마저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어떤 사회적 성공보다 어려운 도전일지도 모른다.
tags : 일기
분류없음
2010/08/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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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분명히 나아지고 있어. 이제 누나가 생각하고 있던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했잖아?
분명히 잘 될거야! 나도 같이 도와줄께!
고마워 많이 도와줘~(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