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과거
이웃나라가 흔히 그렇듯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복잡하다. 한편으로는 서로 중요한 우방이자 교역 상대이면서도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하고, 국민 감정은 좋지만은 않다. 아마도 감정이 나쁜 제일 큰 이유는 일본의 과거 한반도 강점과 각종 전쟁범죄, 그리고 그에 대한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이겠지. (독일 수상이 히틀러나 괴벨의 넋을 기리는 시설에 참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건 일본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한국과 일본의 국민 감정이 나쁠 이유가 정말 있는가? 특히 태평양 전쟁기를 생각해보면 당시 일본 정부가 낸 피해자가 한국과 중국 국민들뿐이었던가? 일본 국민도 군국주의 정권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동원당해서 싸우고, 굶고, 죽었다. 뜻있는 일본 국민도 군국주의 정권에 저항하다 감금당하고 죽었다. 사상자 수 비교나 상대적 피해의 정도 분석을 이 글에서 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건 일본 국민 역시 범죄적 정권의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전국민을 동원한 침략 전쟁이 평범한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일은 결코 없다.
한 마디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적은 상대 국가의 국민이 아니었다. 공동의 적은 본국과 식민지의 국민들을 억압하고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며 침략 전쟁을 치른 군국주의 정권이었다. 그 정권은 더 이상 없고, 지금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왜 (타국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일본 국민에게 엄청난 비극을 야기한 과거 군국주의 정권의 유산을 단호히 끊어내고 비난하지 않는가? 어째서 도조 히데키 같은 전범의 영을 야스쿠니 신사에 기려서 일본인 전몰자들의 기억을 모욕하는가?
이유야 복잡하고 복합적이겠지만, 몇 가지 집어보자면 우선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정치적으로 과거와의 단절이 완전하지 않았던 점이 있다. 여전히 같은 왕정이고 (제발 천황이라고 하지 말자. 우리가 일본 국왕을 천황으로 모시지 않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이 목숨을 잃었나), 독일에서처럼 철저한 재판과 처벌 없이 많은 전범들이 전후에도 권력과 영향력을 유지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친일파들 후손이 잘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가장 근본적으로는 피해자의 현재 위상 문제가 아닐까 한다. 우리도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한 학살이나 현재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러니 억울하면 힘을 기르라는 냉소적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의 과거에 대해서는 냉소주의 외에도 해답은 있다. 그건 바로 일본 국민 자신이 전쟁의 피해자였다는 사실,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는 제대로 대면하고 청산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는 과거라는 경고. 또 다른 침략 전쟁에 아들과 형제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다시 국토가 초토화되는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반드시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없이 경계해야 한다.
이웃나라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복잡하다. 역사와 이해와 정치가 복잡하게 얽히는 와중에 서로 악감정 없는 이웃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은 일본의 군국주의 정권의 피해자였던 공통의 역사가 있다. 그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면 20세기의 비극은 오히려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그게 나의 꿈이며, 또한 일본 국민의 꿈이 되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한국과 일본의 국민 감정이 나쁠 이유가 정말 있는가? 특히 태평양 전쟁기를 생각해보면 당시 일본 정부가 낸 피해자가 한국과 중국 국민들뿐이었던가? 일본 국민도 군국주의 정권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동원당해서 싸우고, 굶고, 죽었다. 뜻있는 일본 국민도 군국주의 정권에 저항하다 감금당하고 죽었다. 사상자 수 비교나 상대적 피해의 정도 분석을 이 글에서 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건 일본 국민 역시 범죄적 정권의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전국민을 동원한 침략 전쟁이 평범한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일은 결코 없다.
한 마디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적은 상대 국가의 국민이 아니었다. 공동의 적은 본국과 식민지의 국민들을 억압하고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며 침략 전쟁을 치른 군국주의 정권이었다. 그 정권은 더 이상 없고, 지금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왜 (타국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일본 국민에게 엄청난 비극을 야기한 과거 군국주의 정권의 유산을 단호히 끊어내고 비난하지 않는가? 어째서 도조 히데키 같은 전범의 영을 야스쿠니 신사에 기려서 일본인 전몰자들의 기억을 모욕하는가?
이유야 복잡하고 복합적이겠지만, 몇 가지 집어보자면 우선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정치적으로 과거와의 단절이 완전하지 않았던 점이 있다. 여전히 같은 왕정이고 (제발 천황이라고 하지 말자. 우리가 일본 국왕을 천황으로 모시지 않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이 목숨을 잃었나), 독일에서처럼 철저한 재판과 처벌 없이 많은 전범들이 전후에도 권력과 영향력을 유지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친일파들 후손이 잘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가장 근본적으로는 피해자의 현재 위상 문제가 아닐까 한다. 우리도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한 학살이나 현재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러니 억울하면 힘을 기르라는 냉소적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의 과거에 대해서는 냉소주의 외에도 해답은 있다. 그건 바로 일본 국민 자신이 전쟁의 피해자였다는 사실,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는 제대로 대면하고 청산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는 과거라는 경고. 또 다른 침략 전쟁에 아들과 형제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다시 국토가 초토화되는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반드시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없이 경계해야 한다.
이웃나라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복잡하다. 역사와 이해와 정치가 복잡하게 얽히는 와중에 서로 악감정 없는 이웃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은 일본의 군국주의 정권의 피해자였던 공통의 역사가 있다. 그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면 20세기의 비극은 오히려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그게 나의 꿈이며, 또한 일본 국민의 꿈이 되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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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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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은 안해봤었는데.. 그렇네. 나도 일본에 대한 괜한 반감같은 것이 있었는데. 중국이 티벳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도 보면서 강한 것들은 더 강해질려고 한다, 있는 것들이 더해! 맨날 그랬는데. 정말 그럴 필요는 없겠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별 관심없다가 요즘 책 한권 읽고 미안한 마음이 들던데. 과거와 같은 실수 하지 않기랑 그런 현실을 의식하고 있기가 더 중요할 수 있겠구나.
뭐, 문제는 일본인들의 인식이겠지. 자기들을 억압하고 전쟁으로 내몬 군국주의 정권을 이제는 찬양하는 분위기라니.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일본은 절대로 아시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을 거야.
사소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천황'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고유명사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호칭 자체가 으리으리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진짜 하늘의 황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중국이 진짜 천하 중심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물론 '왕과 뭐가 다를 게 있느냐' 라고 한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그쪽에서 불러달라고 만든 호칭이니, 그냥 그걸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뭐, 더 엄밀하게 중립성을 지키자면 일본고유발음대로 '텐노'로
할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인 반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자기들이 뭔데 천황이야? 정도. 현대 국가 치고 일본 외에 자기 왕한테 그런 으리으리한 호칭 붙인 나라도 없고, 있다 해도 남이 불러주지도 않죠. 일본 국민이야 하늘의 왕으로 섬기든 말든 자유지만, 그걸 인정해주긴 싫어요. 그리고 덴노를 외치면서 죽고 죽여댄 그 수많은 사람들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요. 중국 천자야 뭐 없으니 봐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