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 왔습네다
변호사 선서하고 의무 강좌 들으러 DC에 어제 내렸다. 선서는 내일 하고 의무 강좌는 모레 듣는다. 내가 또 시차 적응은 잘해서 좀 졸리긴 하지만 특별한 고생은 없다. 다니던 학교 와서 태연하게 학생증 보여주며 지나가니까 무사통과해서 현재는 학교 도서관에 앉아있다. 재학생 카드인지 졸업생 카드인지 눈으로 봐서 알 길이 없으니 당연하겠지.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는 건 통과되는데 기계는 속질 않아서 긁는 건 안 된다. 이로써 낮 동안 지낼 곳 확보. 온 김에 논문이랑 수업 관련해서 책 좀 많이 찾아봐야지. 빌리진 못하지만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 구경은 해볼 수 있으니까.
잘 지내고는 있는데 귀국 직후에 피검사를 받기로 되어 있어서 우울하다. 몇 년 동안이나 지지고 볶은 끝에 병원 공포증은 거의 신적 수준이랄까. 재발하지 않는 치료라는데 재발한 것 같아서 더 우울하고, 그러면서도 몸 상태는 좋아서 이상하다. 주기적 마비 같은 갑상선 중독 증세도 완전히 사라진 걸 보면 결국은 갑상선이 문제라기보다는 내 몸 자체가 문제였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몸이 좋아지다 보면 이쪽도 해결될 것 같은데 마치 갑상선이 모든 것인양 검사 결과에 얽매이고 일일히 보고하고 걱정하고 어쩌고 하는 게 짜증난다.
잘 풀리는 일이 있으면 답답한 일도 있는 게 당연하겠지. 어제 타로를 뽑아보니 잔의 다섯이 나왔다. 쏟아진 잔에 대해 불안해하느라 잘 서있는 잔을 못 보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결국은 다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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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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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힘내시고 건강히 잘 돌아오세요~ :)
고마워^^
다 잘 될거야. 힘내!
응! (꼬옥)
원래 버그를 찾기 위한 테스트는 미친듯이 꼼꼼하게 해주는게 좋은 거죠
덕분에 요즘 남자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
여하튼 즐거운 쌀나라 여행 되시길.
조의를 표합니다..(..) 덕분에 쌀나라는 잘 다녀왔습니다.
한번 병을 겪고나면, 병에 대해서 더 용감해지는 것 같아. 나도 가끔가다 자다 일어나서 문득문득 목을 만져볼 때가 있어. 병은 평생 내 발목을 쥐고 놓지 않을거야. 끊이지 않는 근원의 공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지. 일상속에서는 최대한 잊고 살려고 노력해. 왜냐면, 병을 의식하여 떨면서 사는 것은 결국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죽음을 매일 의식하며 사는 것 만큼이나 바보스러운 일일테니까.
하긴, 결국은 그렇네. 아무리 아파봤자 사람이 죽기밖에 더 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