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국
어제는 묘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인터넷 신문으로 확인한 일이 있는가? 본인은 금시초문인데?
어제 내가 그랬다. 엄마 아프신 이래로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지역에 꽤 돌아서 엄마 오래 사시겠구나 하고 같이 웃고 말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돌아가셨다는 보도가 엄청나게 구체적으로 나온 거다. 돌아가신 날짜는 언제고 영안실은 어디고. 게다가 아빠하고 한 인터뷰라면서 ○○일보라는 지역 신문 사이트에 아내의 묘를 찾고 싶다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왔다.
황당해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한국은 당시 자정 시간. 자다가 깬 아빠가 받으셨다.
로키: (떨리는 목소리) 아빠, 엄마한테 무슨 일 있어요??
로키아빠: 음? 왜?
로키: 인터넷에서 봤는데..(주절주절)
아빠의 반응은 황당~ 엄마는 휴양소에서 엄청 잘 지내고 계신데, 전에도 그런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전율스러운 구체성에는 아빠도 당황하셨다.
로키: ○○일보랑 인터뷰 안하셨어요?
로키아빠: ○○일보가 아직도 나오긴 나오냐? (...)
어쨌든 전화 끊고 로키의 마음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날아갔다지. 종일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이 실실 나왔다.
아빠가 황당해서 다음날 알아보시니 인터넷 신문에 나왔던 바로 그 날짜쯤에 지역 다른 인사의 부인께서 돌아가셨단다. 그분의 기일이라든지 영안실이라든지 하는 게 이름만 바뀌어서 엄마 얘기로 둔갑한 것. 마침 아프시다는 얘기는 나왔겠다, 휴양소에 계시니 한동안 안 보였겠다,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 거지.
하여튼 보도란 건 함부로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세상에는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잘못된 이야기가 도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래서는 엄마가 휴양소에서 나오시면 아빠가 재혼하셨다는 얘기가 도는 건 아닌가 몰라. (...)
엄마 보고싶다, 훌쩍. 나라 꼴이 아무리 보기 싫어도 빨리 귀국해야지. 그리고 엄마를 들고 외국으로 날라야..(??)
추신: 엄마는 상태가 엄청나게 호전해서 휴양소에서 아주 편하고 행복하게 쉬고 계십니다.^^
추신2: 사실 진짜 피해자는 저보다는 승한님이었던 듯도..(..) 저희 아버지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저보다 이틀쯤 전에 부고를 보고, 저한테 알려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하셨대요. 그때 신경쓴 것도 원인이 돼서 몸살기까지 있었던 모양..;ㅁ; 뭐 만우절 한 번 호되게 치렀다고 생각하도록 하죠.
어제 내가 그랬다. 엄마 아프신 이래로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지역에 꽤 돌아서 엄마 오래 사시겠구나 하고 같이 웃고 말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돌아가셨다는 보도가 엄청나게 구체적으로 나온 거다. 돌아가신 날짜는 언제고 영안실은 어디고. 게다가 아빠하고 한 인터뷰라면서 ○○일보라는 지역 신문 사이트에 아내의 묘를 찾고 싶다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왔다.
황당해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한국은 당시 자정 시간. 자다가 깬 아빠가 받으셨다.
로키: (떨리는 목소리) 아빠, 엄마한테 무슨 일 있어요??
로키아빠: 음? 왜?
로키: 인터넷에서 봤는데..(주절주절)
아빠의 반응은 황당~ 엄마는 휴양소에서 엄청 잘 지내고 계신데, 전에도 그런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전율스러운 구체성에는 아빠도 당황하셨다.
로키: ○○일보랑 인터뷰 안하셨어요?
로키아빠: ○○일보가 아직도 나오긴 나오냐? (...)
어쨌든 전화 끊고 로키의 마음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날아갔다지. 종일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이 실실 나왔다.
아빠가 황당해서 다음날 알아보시니 인터넷 신문에 나왔던 바로 그 날짜쯤에 지역 다른 인사의 부인께서 돌아가셨단다. 그분의 기일이라든지 영안실이라든지 하는 게 이름만 바뀌어서 엄마 얘기로 둔갑한 것. 마침 아프시다는 얘기는 나왔겠다, 휴양소에 계시니 한동안 안 보였겠다,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 거지.
하여튼 보도란 건 함부로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세상에는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잘못된 이야기가 도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래서는 엄마가 휴양소에서 나오시면 아빠가 재혼하셨다는 얘기가 도는 건 아닌가 몰라. (...)
엄마 보고싶다, 훌쩍. 나라 꼴이 아무리 보기 싫어도 빨리 귀국해야지. 그리고 엄마를 들고 외국으로 날라야..(??)
추신: 엄마는 상태가 엄청나게 호전해서 휴양소에서 아주 편하고 행복하게 쉬고 계십니다.^^
추신2: 사실 진짜 피해자는 저보다는 승한님이었던 듯도..(..) 저희 아버지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저보다 이틀쯤 전에 부고를 보고, 저한테 알려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하셨대요. 그때 신경쓴 것도 원인이 돼서 몸살기까지 있었던 모양..;ㅁ; 뭐 만우절 한 번 호되게 치렀다고 생각하도록 하죠.
tags : 일기
분류없음
2008/04/01 01:57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깜짝 놀라셨겠네요
저러니까 찌라시 소리를..[..]
간만에 안부나 남기려고 들렸다가 새삼 만우절이라는걸 깨닳았습..
요즘 한 참 재밌어보이시던데 배가 아프..[퍽]
..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저 부러울 뿐이군요
아, 만우절 기념 멘트
4월달 거제도 삼성중공업 탈출하면 유지 보수 외에는
한 동한 개발 작업이 없어서 RPG와 개인적인 프로그래밍에 전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
(버럭버럭 버럭버럭)
정말 놀라셨겠네요. 허...
아무튼 무사하시다니 다행이네요^^ 정말 어머니께서 말씀대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그거 무슨 신문이야? 진짜 웃긴 색킈들일세~
근데... 진짜 큰일났습니다;
자세한 건 제 블로그에.
그것 참... 그야말로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기분이셨겠네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Xenosia// 정말 보도란 건 믿을 게 못된다는 걸 새삼 느꼈죠..(..) 만우절 멘트대로(?) 한동안 한가하시면 좋겠네요.
Wishsong// (토닥..버럭..돌려차기!)
Asdee// 감사합니다^^
고냥// ×도일보라고 있음. 난 살다살다 인터뷰를 날조하는 건 또 처음 봄..ㅡㅡ;;
lhovamp// '살 뻔했다'보다는 '죽을 뻔했다'가 백 배 천 배 낫다고 하던가요..(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