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로부터 놓여날 날이 다가온다

난 왠만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가장 쓰기 편하고 좋은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쓰다 보면 MS사 제품은 그중 없다. 딱 하나 예외는 바로 OS. 이것만은 딱히 대안이 보이지 않아서 윈도우를 울며 겨자먹기로 쓰고 있었다. OS 내에서 돌리는 소프트웨어는 MS 게 없는데도 말이지.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결정적으로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으니, 최근 산 노트북에 당연히(?) MS 오피스가 딸려 나왔는데... 맙소사, 제품 키를 입력하라고? 지금 날더러 돈 주고 산 컴에 기본적으로 설치해서 나온 소프트웨어를 또 따로 돈 주고 사라는 거야? 기도 안 차서.

어차피 난 파일 형식 다 호환되는 오픈오피스 사용하니까 MS 워드는 오픈오피스에서 만든 .doc 파일이 잘 나오나 확인하는 용도로만 이따금씩 열어보면 끝이지만, 어쨌든 그 일로 계기로 기분은 불쾌모드.

그러다가 최근 우분투 (Ubuntu)라는 오픈소스 리눅스 (linux) 기반 OS를 알게 되었다. 리눅스는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던 OS인데 (지금 이 사이트가 돌아가는 서버를 포함해 서버 시장 점유율도 높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설치와 사용이 쉽지 않아 PC 쪽에서는 영 맥을 못 추었지.

그러던 중 나타난 게 우분투. '우분투'는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코사어로 '인정 (人情)'이라는 뜻으로, 특히 '우문투 응우문투 응아반투 (umuntu ngumuntu ngabantu)' 즉 '사람은 남이 있기에 사람이다'라는 속담과 함께 쓰는 말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멋진 우리말 번역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투는 비단 줄루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공동체 지향적 인도주의 개념으로, 르완다의 킨야르완다어와 부룬디의 키룬디어로는 '인간의 관대함'이라는 뜻도 있고, 짐바브웨의 다수 언어인 쇼나어로는 운후 (unhu)라고 한다. (소개글, 위키피디아 기사 참조)

OS 우분투를 후원하는 회사 사주인 남아공 기업가 마이크 셔틀워스에 따르면 OS 우분투도 그러한 공동체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 편의를 획기적으로 보강한 리눅스 배포판 우분투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으며, 요청하면 설치 CD를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오픈소스이고 무료에 이름까지 멋진데, 설치되어 나오는 기본 프로그램 목록을 보고 또 기분 좋게 웃었다.

브라우저 = 불여우
워드, 스프레드시트 등 = 오픈오피스
메신져 = 피진

이미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아닌가. 이거, 왠지 낯설지 않겠는걸? (...)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사용자가 8백만이라 쌓인 정보도 많고, 안정적이고 설치와 사용이 쉽기로 정평이 났고, 설치하기 전에 라이브 CD로 시범적으로 돌려볼 수 있고... 이거라면 리눅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내려받아 설치 CD를 구워놓은 상태.

그리하여~ 학기가 끝나면 느긋하게 외장 하드에 파일 백업해놓고 우분투로 갈아탈 생각이다. 무선랜 잡기가 좀 까다로운 게 흠이라니 유선부터 연결해 놓고 설명을 보면서 차분하게 이것저것 내려받고 설정해 봐야지. 일단 우분투를 안정적으로 돌리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지배에서도 해방이다~!
2008/05/01 02:52 2008/05/01 02:52
로키
분류없음 2008/05/0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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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hovamp 2008/05/01 08:53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제 친구가 몇 년 전부터 줄기차게 우분투를 고집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컴 바꾸면 그 쪽으로 갈아타볼까도 하면서도-특히 쓸데없는 자동 업데이트가 저를 압박할 때나, 이유없이 에러가 날 때 말이죠- 결국 가장 자주 쓰는 소프트웨어 몇 가지가 윈도용이고, 특히 PPT를 자주 만드는 통에 선뜻 갈아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PPT를
    안 쓰기 때문에 참고가 안 되네요. 우분투에 정착하시거든 사용기를 좀... (굽신굽신)

    그 MS 오피스 문제는 저도 황당했는데, 업무용으로 새로 장만한 노트북에 제공된 2007이 30일 한정 체험판이더군요 (...) 역시 M$는 위대한 것 같습니다.

    • 로키 2008/05/02 00:29  수정/삭제

      PPT 파일은 오픈오피스로도 만들 수 있어요. 다만, 컴퓨터 사이에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즉 오픈오피스 임프레스 말고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로도 열어야 한다면) 잘 나오는지 파워포인트로 열어서 확인해볼 수는 있어야겠죠. 그럴 때는 우분투를 윈도우와 병행해서 설치하거나 파워포인트를 돌릴 수 있게 윈도우 환경을 흉내내는 와인 (Wine)을 설치할 수 있을지도요. 어쨌든 갈아타면서 수기(?)도 써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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