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
내가 사는 곳 바로 앞에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출퇴근할 때면 부모나 조부모가 아이를 맡기고 찾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근처에는 또 초등학교, 중학교도 있어서 아이들이 집단체조하고 노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일할 때면 창밖에 꼬마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출산율이 극도로 낮아졌다지만 난 주변에 애들이 유달리 많은 환경에 있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뭐가 좋아서 저렇게 낳고 기를까? 애들은 이쁘기는 하지만 그것도 자기 책임이 없는 남의 애 얘기지, 오래 같이 있으려다 보면 시끄럽고 정신없고 잠시도 안심이라고는 할 수 없고 종종 무례하고 막무가내다.
어머니의 삶에 아이가 끼치는 영향은 길게 얘기해봤자 입만 아프다. 일차적인 육아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니 어머니가 된 순간부터 편할 날이 있을까. 직장에서는 눈치보여, 집에서는 힘들어, 남편이란 사람은 돈 번다고 (애는 또 돈 잡아먹는 괴물이니) 보이지도 않아... 애는 잘 있나 종일 걱정하면서 칼퇴근해서 애 찾아다 애가 빽빽거리는 집을 치울 생각에 이미 난소가 "나 안해!" 하고 오그라드는 것만 같다.
물론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까 나도 태어나서 비교적(?) 무사히 자랐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하신 희생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의 개같은 출산과 육아지원정책이 빨리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출산과 육아라는 엄청난 과업을 해낼 생각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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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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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모르는 일 아닐까...
뭐 생각은 자꾸 변할 수 있는 거겠지..ㅋㅋ 지금 생각은 그래.
밥 먹여 주세요(빽빽빽)
매를 먹여주마! (철썩철썩)
일촌에게 글쓰면서 생각나 적은 건데.
논문쓰는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
(논문이 나오는건 아기 나오는 거랑 비슷하다는 말 하는데. 키우는 것도?)
뭔지도 잘 모르면서 시작하면서 깜짝 놀래고,, (이건 내이야기야.. ^^;;)
쓰면서 정신적인 무리도 많이 하게 되고.
외부와 차단도 되고. 다른 놀이(?) 포기도 해야 하고.
너의 마음가짐이라면 결혼이건, 출산이건, 적극적 선택이라는
-책임감과 일단 하게 되면 잘할 거라는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걸.
전에 수녀님이 학교에서 강의 하는데 당신들이 행복해져야 하오.
perfect가 아니라 good enough가 되어주면 되오. 라는 말을 했어.
책에선가? 여자는 일과 남편과 육아중에서
다 열심히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두개를 중점적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는데
육아를 안하거나, 무게중심을 덜 두는-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겠지.
나는 아직도 싸이월드 보며 남들처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지. 너처럼 뚜렷하게 안하겠다는 주관이 없지.
하지만 우리 엄마 같이는 못하겠다는 생각은 들고.
우리 기준을 한번 세워나가보자. 서로 힌트, 격려도 되어주고.
맞는 말이네..ㅋㅋ 지금 상태에서는 별로 원하지 않고 있지만, 닥치면 뭐든지 할 수는 있겠지.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면 어떻게든 해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못하겠달까. 객관적인 가치가 아니라 내 삶에서의 가치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