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의 자유에 찬성하는 이유
낙태와 출산에 대한 승한님의 글을 보고 낙태에 대한 내 평소 입장을 정리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낙태의 자유에 찬성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법적이고 도덕적인 것이고, 두 번째는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 세 번째는 저소득층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첫 번째, 법적이고 도덕적인 이유. 여자의 신체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이 개입할 수는 없다. 낙태는 각 여성이 내리는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심사숙고 끝에 결국 낙태를 하기로 했다면 그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불행한 선택이고 위험한 수술이고 안하면 안할 수록 좋지만, 결국은 개인의 결정이니까. 낳으려는 아이를 강제로 낙태시키는 것이 옳지 못하듯 낳지 않으려는데 억지로 낳게 하는 것도 불의하다.
태아도 생명인데 그게 어떻게 여자만의 결정일 수 있느냐고? 태아도 인간인가 하는 심오한 질문에 대해 나는 답을 모른다. 별로 종교적인 인간도 아닌 나는 그런 질문에 확답을 제시할 지식이나 지혜, 혹은 오만 같은 건 없다. 그러나 백 보 양보해서 태아가 인간이라고 쳐도 낙태의 자유에는 찬성한다.
어째서냐고? 그건 두 번째, 낙태 금지의 효용과 여성의 건강 때문이다. 낙태를 범죄화해서 적극 집행하며 막는다 해도 어차피 태아를 구하지는 못한다. 대신 여성 건강과 안전에는 치명적이다. 낙태가 음성화될 수록 전문의는 수술을 꺼리고, 자격이 없는 시술자가 하는 불법 시술이 늘어나고, 그로 인한 피해도 늘어난다. 불법 시술로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의사한테 얘기할 수조차 없어지므로 더욱 위험하다.
낙태 금지론자들은 낙태당한 태아의 사진을 들이대며 이걸 합법화하자는 얘기냐고 윽박지른다. 예를 들어 접어놓은 사진은 7개월 된 태아를 낙태해서 버린 모습이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나오지만 내 의견에 책임을 진다면 피할 수 없다. 그래, 난 저런 것을 합법화하자고 찬성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접어놓을 수 있지만 난 저 사진을 똑바로 보며 글을 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끔찍한 사진을 봐도, 울고 싶어지고 토하고 싶어져도 나는 낙태의 자유에 찬성한다. 낙태를 금지하고 여자들과 의사들을 감옥에 처넣어도 저런 사진은 피할 수 없으니까. (낙태한 태아는 좀 더 존중해서 다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는커녕 불법 낙태로 다치고 죽고 불구가 된 여성의 사진을 나란히 놓게 될 테니까.
낙태는 결코 쉽거나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여성은 낙태가 금지당한 나라에서도 무슨 짓이든 한다. 예를 들어 엘 살바도르에서는 산모의 건강이나 생명에 대한 예외도, 강간이고 뭐고 어떤 예외도 없이 낙태가 불법이다. 우리나라처럼 대충 봐주는 게 아니라 적극 집행해서 수많은 여자들이 낙태죄로 잡혀들어간다.1
세계에서 낙태 법률과 집행이 제일 엄격한 그런 엘 살바도르에서조차 여자들은 낙태를 한다. 불법 시술로 심한 감염에 시달리기도 하고, 죽거나 불구가 되기도 하지만 도저히 낳을 수가 없으니까. 게다가 엄격한 카톨릭 국가에서 피임 실태는 또 어떻겠으며... 심지어 임신 3개월 전이라면 특정 브랜드의 위궤양 약을 질에 삽입해서 자연적으로 보이는 유산을 유발한 후 병원에 가는 방법마저 있다.
이러니 어떻게 낙태의 자유에 반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낙태를 금지하면 여자들은 더 위험해지고, 더 비참해지고, 그나마 태아는 구하지도 못하는데. 이게 낙태 금지론의 최대 허점이라고 본다.
낙태의 자유를 찬성하는 세 번째 이유는 낙태를 금지하면 저소득층 여성에게 제일 피해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나같은 중산층 이상 여자들은 사실 법으로 낙태를 금지하든 말든 큰 상관 없다. 외국에 나갈 수도 있고, 국내에서도 인맥을 통해 안전하게, 몰래 수술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다. 그래서 낙태시술은 무조건 양성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진 것 없고 백 없는 여성들의 피해가 너무 크니까.
물론 나는 낙태의 '자유'를 찬성하지 '낙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낙태는 보지 않고 하는 위험한 수술이며, 여성의 신체와 정신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나도 승한님과 마찬가지로 피임 교육과 피임 수단 도입, 연구를 활성화해서 낙태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과 아동에 대한 지원을 통해 여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를 하는 일이 줄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입양을 늘려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여성들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심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이들 여성에 대한 심리 상담, 낙태의 영향과 대안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서 안정된 마음으로 모든 정보를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 후에도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여성은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수술받아야 한다. 그게 어떤 낙태 금지보다 많은 태아와 여성을 구하는 길 아닌가. 그래서 나는 낙태의 자유에 찬성한다.
첫 번째, 법적이고 도덕적인 이유. 여자의 신체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이 개입할 수는 없다. 낙태는 각 여성이 내리는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심사숙고 끝에 결국 낙태를 하기로 했다면 그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불행한 선택이고 위험한 수술이고 안하면 안할 수록 좋지만, 결국은 개인의 결정이니까. 낳으려는 아이를 강제로 낙태시키는 것이 옳지 못하듯 낳지 않으려는데 억지로 낳게 하는 것도 불의하다.
태아도 생명인데 그게 어떻게 여자만의 결정일 수 있느냐고? 태아도 인간인가 하는 심오한 질문에 대해 나는 답을 모른다. 별로 종교적인 인간도 아닌 나는 그런 질문에 확답을 제시할 지식이나 지혜, 혹은 오만 같은 건 없다. 그러나 백 보 양보해서 태아가 인간이라고 쳐도 낙태의 자유에는 찬성한다.
어째서냐고? 그건 두 번째, 낙태 금지의 효용과 여성의 건강 때문이다. 낙태를 범죄화해서 적극 집행하며 막는다 해도 어차피 태아를 구하지는 못한다. 대신 여성 건강과 안전에는 치명적이다. 낙태가 음성화될 수록 전문의는 수술을 꺼리고, 자격이 없는 시술자가 하는 불법 시술이 늘어나고, 그로 인한 피해도 늘어난다. 불법 시술로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의사한테 얘기할 수조차 없어지므로 더욱 위험하다.
낙태 금지론자들은 낙태당한 태아의 사진을 들이대며 이걸 합법화하자는 얘기냐고 윽박지른다. 예를 들어 접어놓은 사진은 7개월 된 태아를 낙태해서 버린 모습이라고 한다.
매우 끔찍하므로 함부로 펼치지 말 것.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나오지만 내 의견에 책임을 진다면 피할 수 없다. 그래, 난 저런 것을 합법화하자고 찬성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접어놓을 수 있지만 난 저 사진을 똑바로 보며 글을 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끔찍한 사진을 봐도, 울고 싶어지고 토하고 싶어져도 나는 낙태의 자유에 찬성한다. 낙태를 금지하고 여자들과 의사들을 감옥에 처넣어도 저런 사진은 피할 수 없으니까. (낙태한 태아는 좀 더 존중해서 다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는커녕 불법 낙태로 다치고 죽고 불구가 된 여성의 사진을 나란히 놓게 될 테니까.
낙태는 결코 쉽거나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여성은 낙태가 금지당한 나라에서도 무슨 짓이든 한다. 예를 들어 엘 살바도르에서는 산모의 건강이나 생명에 대한 예외도, 강간이고 뭐고 어떤 예외도 없이 낙태가 불법이다. 우리나라처럼 대충 봐주는 게 아니라 적극 집행해서 수많은 여자들이 낙태죄로 잡혀들어간다.1
세계에서 낙태 법률과 집행이 제일 엄격한 그런 엘 살바도르에서조차 여자들은 낙태를 한다. 불법 시술로 심한 감염에 시달리기도 하고, 죽거나 불구가 되기도 하지만 도저히 낳을 수가 없으니까. 게다가 엄격한 카톨릭 국가에서 피임 실태는 또 어떻겠으며... 심지어 임신 3개월 전이라면 특정 브랜드의 위궤양 약을 질에 삽입해서 자연적으로 보이는 유산을 유발한 후 병원에 가는 방법마저 있다.
이러니 어떻게 낙태의 자유에 반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낙태를 금지하면 여자들은 더 위험해지고, 더 비참해지고, 그나마 태아는 구하지도 못하는데. 이게 낙태 금지론의 최대 허점이라고 본다.
낙태의 자유를 찬성하는 세 번째 이유는 낙태를 금지하면 저소득층 여성에게 제일 피해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나같은 중산층 이상 여자들은 사실 법으로 낙태를 금지하든 말든 큰 상관 없다. 외국에 나갈 수도 있고, 국내에서도 인맥을 통해 안전하게, 몰래 수술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다. 그래서 낙태시술은 무조건 양성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진 것 없고 백 없는 여성들의 피해가 너무 크니까.
물론 나는 낙태의 '자유'를 찬성하지 '낙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낙태는 보지 않고 하는 위험한 수술이며, 여성의 신체와 정신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나도 승한님과 마찬가지로 피임 교육과 피임 수단 도입, 연구를 활성화해서 낙태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과 아동에 대한 지원을 통해 여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를 하는 일이 줄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입양을 늘려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여성들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심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이들 여성에 대한 심리 상담, 낙태의 영향과 대안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서 안정된 마음으로 모든 정보를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 후에도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여성은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수술받아야 한다. 그게 어떤 낙태 금지보다 많은 태아와 여성을 구하는 길 아닌가. 그래서 나는 낙태의 자유에 찬성한다.
Footnote.
- 의사가 환자를 고발할 의무도 있으므로 의료윤리상으로도 문제가 많고, 한 마디로 엉망.
심지어는 태아가 살 가능성이 없는 자궁 외 임신마저도 바로 수술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는데 태아의 심장박동이 있는 한 낙태할 수 없으므로 태아 심장박동이 없어지거나 난관 파열 등 산모 생명에 직접적 위기가 닥쳐야 수술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산부인과 의사는 자궁외 임신은 제일 경험이 없는 의료기사에게 보낸다고 한다. 실력이 없으면 심장박동을 못 찾아낼지도 모르니까. 그런 상황에는 '실수로' 심장 박동을 못 찾아내는 의료기사도 있지 않을까. [Back]
분류없음
2008/03/07 08: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 종교와 윤리 때문이죠. 합리를 무시하는 처사.
여성에게 주어진 권리를 암묵적으로 무시하려는 사회적 풍토까지...
아직 낙태의 자유를 선언하기는 요원한거 같습니다.
칼 세이건의 에필로그를 보면 낙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이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옛날에 낙태는 죄악이고 범죄다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낙태죄 단속을 엄격하게 하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겠어요. 물론 낙태를 함부로 하는 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니 낙태의 부작용과 대안에 대한 (겁주기나 설교가 아닌) 정확한 정보와 교육도 함께 따라야겠죠. 수술 없이 안전하게 낙태할 수 있는 RU-486 같은 약도 도입하면 좋을 것 같고요.
낙태가 '법'으로 규정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점은 동감입니다.
근데 그래도 왠지 낙태를 합법화하면, 합리화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마음에 걸리네요. 법이란 것이 그냥 그런 감정으로 정할 문제는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약간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긴 한데... 임신 7개월째면, 칠삭동이로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란 안타까움이 드네요. 사회적 기반 문제겠죠. 그런 아이와 산모를 받아줄 수 없는.
형법상 죄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건 이미 많으니까요. 강제 없는 근친상간이라든지, 음주운전이나 다른 범죄가 개입되지 않는 과음이라든지, 아니면 단순히 무례한 행동이라든지! (..) 도덕과 법은 서로 다른 영역인 만큼 범죄가 아니라고 꼭 합리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낙태... 어딜 가거나 센시티브한 주제죠.
뭐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정자와 난자가 만날때부터 생명이 탄생하는거니까... 이 시점에서 보면 낙태는 어떻게 하든지 소중한 생명을 죽이는 게 되겠죠...
..이런 끔직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 다시말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이성관의 관계에서 더 신중해야하는 개인의 도덕성과 결단력(?)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수정란을 파괴하거나 착상을 방지하는 방법도 개인적으로 찬성해요. RU-486 같은 약물 낙태, 사후 피임, 수정란 착상 억제 효과도 있는 노플랜트와 임플라논 등등. 저는 수정란이 생명인지 아닌지 하는 심오한 문제까지는 모르겠지만, 감각도, 감정도, 생에 대한 애착도 없는 세포보다는 산모의 안전과 삶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어차피 수정란의 상당수가 자연적으로 착상이 안 되고 버려지는데 아무도 수정란 착상률을 높이는 의학 기술 같은 것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는 점만 봐도 수정란을 사람과 똑같게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게다가 수정란을 사람으로 본다면 위에 말한 엘 살바도르의 경우처럼 산모의 건강과 생명에 위험해도, 혹은 강간으로 임신했다 해도 낙태하지 않는 것이 논리적 귀결인 것 같아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해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정말 남자들은 알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지.. 아무래도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문제에서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콘돔에 저항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책임 의식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고. (나쁜노무시키들!) 그래서 낙태 문제에서는 '난 직접 관련자가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수 없다'는 정도가 가장 정직한 태도인 것 같아. 남자들이야 평생 임신의 두려움과 기대감이나 출산의 고통을 느낄 일이 없잖아?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이건 명백한 평행선이니까 그냥 의견 차이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그저 제 의견을 몇 가지 면에서 좀 명확화하고 싶습니다. 기왕 제게 실망하셨다면 확실하게 실망하시는 편이 좋겠죠? ^^
제가 낙태가 없으면 없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낙태는 근본적으로 살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과 마음에도 절대 좋지 않고요.
그러나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낙태를 막는 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낙태를 하기로 마음먹은 여성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테니까요. 다만 훈련받은 의사가 하는 합법적인 수술보다 더 위험할 뿐이죠.
낙태라는 끔찍하고 불행한 상황은 불법으로 만든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위험해지고, 더 불행해질 뿐이죠. 낙태를 줄이는 방법은 피임이나 경제적 지원, 입양 활성화이지 불법화나 범죄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적인 개체 (예를 들어 이미 낳은 아이)를 살해하는 것과는 달리 낙태는 범죄로 해서는 막기 어렵습니다. 그건 여성의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따라서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신체적 자율권이 충돌하는 상황이기도 하죠), 유산처럼 보이게 하기도 비교적 쉬우니까요.
그래서 실질적이고 정책적인 면에서 낙태 금지는 효용이 떨어지므로 저는 낙태의 자유에 찬성합니다. 다시 댓글 다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위와 같은 점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낙태가 허용될 수 있는 상황은 강간뿐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임신으로 산모의 건강이나 생명이 위험할 때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알고 싶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태아가 살 가망은 없고 산모의 생명만 위험한 자궁외 임신은 어떨까요? 자발적으로 섹스를 했으니 그 대가가 건강이나 생명이라고 해도 치러야 할지요.
시간 들여서 의견을 남겨주신 것 감사합니다. 원하신다면 좀 더 이렇게 생각을 나누어보고 싶네요.
살인행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의료행위와는 별개로, 사회행위의 결과를 정당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낙태에 찬성하고 그것을 합법화하는 것도 찬성합니다. 군인이 전장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아기를 살해하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그것과 낙태의 자유는 경우가 다릅니다. 사실 낙태를 여성만의 일로 한정한 것에서부터 이미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기는 혼자생기는게 아닙니다. 따라서 여성만이 아닌 남성(미래라면 모든 섹스파트너)도 그 책임을 분담해야 합니다. 돈을 주든, 망치로 X알을 깨버리든, 그 외의 어떤 형태로든 말이죠. 저에겐 이것이 낙태합법화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살인은 인정하되, 살인의 책임을 벗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낙태자유란 일은 성행위를 한 당사자가 했는데, 당자자들은 그로인한 책임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아기를 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엉뚱하게 아기가 책임을 져서 살해당해야 한단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아기를 죽이는 책임은 또 어디로 사라지고 자유란 이름의 면죄부를 주어야 하나요? 저는 살인이 필요하기에 인정하지만, 일방적인 책임전가는 인정못합니다. 낙태에, 살인에 자유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살인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원인이 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아기가 만일 강간으로 생겼다면, 강간을 한 책임과 아기를 죽인 책임을 모두 물어서 돈을 털어내고 철창에 보내보리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낙태자유란, 의무없는 자유가 없단 법정신에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요?
솔직히 말해, 낙태의 자유란 말 자체에 한없는 혐오감을 느낌니다. 우린 '우생'이란 명목하에 자행된 장애인들과 정신병환자들에 대한 학살을 보았고, '인종우생'이란 명목하에 집시와 유태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자유란 이름하에 아기에 대한 무차별 살인권한을 주는 것은, 제겐 위의 사례와 똑같이 느껴집니다. 최소한 살인을 하고도 법적으로 완벽한 면죄부는 준다는 점에서 이것들은 다를것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낙태에대한 허용범위에 대해 답하죠. '강간 이외의 원인만 낙태를 인정'한다 함은 사회행위만을 가정한 겁니다. 자궁외 임신같은 인간이 손쓸 도리가 없는 상황은 이미 천재지변입니다. 사회행위로 볼 수 없죠.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까지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같은 논리에서, '수정자의 착상확률이 높지 않은데 수정자의 착상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정자는 사람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의견에도 반대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책임지는 것은, 행위가 인간의 자유의지 범위내에 있을 때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행위와 의지를 벗어나는 문제에까지 들어가, 인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벼락에 맞아 아기가 죽을 확률이 높은데, 아무도 피뢰침달린 유모차을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아기를 사람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뜻이다'란 것과 어느부분이 다른가요? 결과와 책임은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입니다.
추가: 기술, 정책, 켐페인등이 낙태를 줄이는 방법이란 것은 100%찬성입니다. 했던말 또 하는 거지만, 저는 사춘기 남성들의 포경수술을 정관수술로 대체하자고 기회만 되면 권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방식이라 여기거든요.
합법화에 찬성하신다면 결국 정책상으로는 같은 의견인 것 같네요.결국에는 용어 사용의 차이 정도? 어쩌면 정책적인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기는 해도 그게 '권리'라는 발상에 혐오감을 느끼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점에 대해 저는 낙태는 태아의 생명권뿐만 아니라 여성 신체의 자율권 문제라고도 생각하기에 낙태의 자유 내지 권리라는 말도 성립한다고 봅니다. 태아 생명권이든, 여성의 자율권이든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절대적이지만, 임신은 그 두 가지가 맞닿고 또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이익 형량을 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히려 태아의 생명권이 개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 신체에 대한 자율권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 더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태아의 생명권이 여성 신체 자율권을 정면 부정할 정도로 절대적이라면 낙태 외에도 임신한 여성이 태아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무거운 물건 들기, 오토바이 타기, 심지어 상황에 따라서는 자연분만--에 대해 여성의 선택권을 부정해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피임에 대해서도 적어도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수단도 규제해야 할 테고요.
독일 제3제국이 저지른 만행들이 다시 반복되는 것을 경계하신다면 생명 경시만큼이나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치의, 그리고 모든 독재의 근본은 시민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니까요. 태아 생명권을 빌미로 여성의 신체를 국가가 통제한다면 그 역시 억압으로 가는 함정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수정란이 사람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릴 만한 지혜는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물고기님은 저보다 지혜로워서 그 문제에 대해 절대적으로 확신하실 수 있는 모양이니 전 굳이 얘기하지 않도록 하죠. (하지만 드신 예는 억지에요..;; 벼락으로 많은 아이들이 죽는다면 당연히 안전한 유모차를 만들려는 노력이 줄을 이을 텐데요.)
저는 그리고 성인이 아닌 소년에게 피임수술을 시키는 건 반대입니다. 정관수술의 결과를 번복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들었어요. 따라서, 생식력을 잃을지도 모르는 결과에 대해 아직 자율적으로 결정할 나이가 아닌 청소년에게 그런 수술을 시킬 수야 없죠. 이것 역시 신체의 자율권에 대한 생각 차이일지도요.
이야기가 좀 길어지는 듯 한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지만 쉬운것부터 말하자면... 수정란은 사람으로 보는게 옳다고 봅니다. 사실 자궁착상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위한 조건일 뿐이죠. 기계안에 수정자를 넣고 사람을 뽑아냈다고 가정했을때, 그가 자궁에 착상한 적이 없으므로 인간이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유모차는 같은 말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겁니다. 애시당초 사람이 길가다가 벼락을 맞는 상황이 된다면 유모차건 그냥 사람이건 다를바가 없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사람의 책임을 묻을 수는 없는 것이죠. 뭐, 이런것들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니 생각할 필요는 없고...
태아의 존엄권을 이유로 여성의 존엄권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려는건 아닙니다. 사실 반대죠. 좀 우울한 말이긴 하지만 생명의 가치와는 별도로 아기와 성인여성은 현실적으로 갖는 비중이 다릅니다. 성인여성은 육체적/정신적 노동가치가 있고, 아기는 없습니다. 최소한 당장은요. 그래서 전 여성이 원하지 않는 아기를 살해하라고 말합니다(쓰고보니 정말 우울하군요).
생각할건 다른 부분. 낙태합법화의 관문입니다(로키님이라면 법을 배우니 당연히 이런 부분에 대해 말할줄 알았습니다만). 낙태합법화에는 매우 중요한 관문이 두개나 있으니까요.
먼저 낙태합법화 그 자체에 대한 것입니다. 아기가 혹은 수정자가 사람인지 아닌지는 둘째치더라도 그를 가만 냅두면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존재를 파괴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죠.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에도 그를 인정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한편으로는 낙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론 낙태를 걱정없이 하라고 말하는 것은 그 국가의 도덕성은 물론이요, 신뢰성마저 흔들게 됩니다.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심각합니다. 다른 종류의 국가... 예를들어 무한세계에 등장하는 센트럼이라면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국민은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 존재니까요.
또 다른, 보다 중요한 문제점은 낙태허용에 어떤 기준을 두어야 하는가입니다. 무차별적인 자유를 허용하면 낙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겁니다. 반대로 높은 기준을 둔다면 사실상 낙태반대나 다름없게 되고 피해여성의 고난은 해결되지 않죠.
로키님은 낙태에는 반대하지만 낙태의 자유엔 찬성한다...고 하셨고, 저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확실한 필요성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건 생각보다 엄청난 딜레마입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그것도 국가수준의 거대조직이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했다가, 결국엔 GG(...)친 예가 있으니까요. 바로 독일 천주교회입니다.
몇년도...인지는 잘 기억나질 않지만, 독일 천주교회는 낙태여성보호를 위해 낙태를 사회수면위로 끌어올리려는(까고 말해 낙태를 인정하고, 아기에 대한 여성의 우위성을 인정하려는)시도를 했었습니다. 해당 여성들을 모아 교육을 시키고, 카운슬링을 실시하고, 정신적 육체적 치료법 정보를 일러주었습니다. 처음엔 잘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즉시 교회 내외의 비난이 조성되기 시작하였죠(바티칸과 독일 천주교회의 정치적 대립은 여기선 중요치 않으니 생략하죠). 낙태를 합리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아기살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냔 거죠. 독일 천주교회는 바로 이 부분을 극복하기 못했고... 결국 낙태 여성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였습니다.
사실 로키님이 말한 '낙태엔 반대, 그러나 낙태의 자유엔 찬성'은 사실 로키님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심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이는 극복이 너무나도 어려운 모순입니다. 순수 비영리 조직중 유일하게 국가수준의 조직을 가진 천주교회가 여기에 도전했다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은 이것이 얼마나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낙태에 대한 책임요구'도 사실 이런 문제를 어떻게든 헤쳐보기위해선 사회 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룰 수 있는 책임기준 설정은... 지금껏 찾지 못한상태입니다. 낙태의 자유에 대해서 말한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지혜를 모아 찾아야 한다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겠죠. 솔직히 제대로 될지는 의문입니다만(이래저래 우울하군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모두 불법화하지 않는 것은 대개의 현대 법체계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간통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간통을 형법으로 처벌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태아를 완전히 사람으로 본다면 살인과 동일시해서 낙태도 처벌해야 하겠지만, 그것은 실질적, 도의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이미 논한 바와 같습니다.
낙태 허용의 기준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간단합니다. 말씀하신 것 같은 어려움이 있기에 전면 허용이 가장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유를 따지느라 여성의 의료 기록과 사생활을 심사해야 하니까요. 그게 지나친 자유라면 미국의 Roe v. Wade처럼 임신을 3분기로 나누어 규제하거나, 이후 판결인 Gonzales v. Carhart처럼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 전후를 기준으로 규제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위에 논했듯 법 =/= 도덕인 만큼 합법적이라고 해서 도의적으로도 당연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통한 사람을 잡아가지 않는다고 간통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듯, 여자가 아이를 지우는 것은 누구보다 여자 자신에게 가장 힘든 결정이며, 당연하다는 듯 쉽게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이런 문제에 대해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 꽤나 느린 변화이죠. 사회적 공감대가 덜한 상태에서도 급진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방법이라면 미국의 연방 대법원이 그랬듯 권한이 있는 법원이 낙태를 권리로 인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도 일장일단이 있어요. 법원 판결에 사회의 공감이 따르지 못하면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엄청나고 오히려 법원의 권위를 손상할 위험도 있으니까요.
결국 절대 쉬운 문제는 아니고,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주의를 환기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낙태죄를 별로 열심히 집행하지는 않아서 사실상 낙태 자유화와 비슷한 결과지만,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나 피임 교육이 많이 부족해서 낙태가 너무 많은 걸로 아는데 이것도 해결해가야 하겠죠.
사실 제 이상향이라면 인공 낙태는 전혀 없고, 입양은 아주 활발한 곳일 거에요. 심지어 불행하게 강간으로 임신한 여성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죄는 아니니까 아이를 낳는다면 더욱 좋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자발적이어야 하고, 국가의 강제로 실현하려고 하면 이상향이 아닌 지옥이 돼버릴 거라고 생각해요. 낙태가 불행한, 그리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이라 하더라도 그 '선택'의 여지 자체가 여성,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삶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리고 그 여성들은 직장인이며, 어머니이고, 딸인 만큼 그들의 삶의 질은 곧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하죠.
낙태를 옹호하시는 분들께서 흔히 취하시는 논리가 바로 임신부의 여성권 내지 건강권에 대한 부분인 듯 합니다.
다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보수니, 진보니 하는 사회과학적인 시각과 연계하여, 또는 18세기 계몽사상에서 기인한 인권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벼락을 맞았습니다."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벼락을 맞고 임사체험을 하신 분의 체험을 그래도 편 책입니다.
저자는 콜롬비아의 여자치과의사(어느 나라는 의사는 전부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집단입니다. 없이 났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성공을 일굴 수 있는 몇 안되는 전문직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로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벼락을 맞았다가 여동생은 즉사하고 자신은 한쪽 가슴이 완전히 타버리고 호흡기능이 거의 정지, 심장도 크게 손상을 입어 죽음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의 임사체험기 입니다.
그분이 임사체험을 하시기전에 낙태에 대해 취한 생각과 행동이 바로 정확히 주인장께서 취하시고 계신 그것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낙태에 대해 그는 이렇게 술하고 있습니다.
아, 우선 수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바로 그 순간 하느님께서 그 생명에 영혼을 불어 넣으십니다. 즉, 수정란이 분열을 하여 세포가 2개로, 4개로, 8개로 점차 분화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약 10개월의 시간을 거쳐 육체가 완성되어갈지는 몰라도, 그 영혼은 이미 수정되는 바로 그 순간 완성하게 됩니다.
아기의 영혼이 어른의 영혼에 비해 미성숙할진 몰라도, 어느 한 부분이 흠결되어 있지는 않듯이, 태아의 영혼은 미성숙할진 몰라도 신생아의 영혼과 다를 바가 없고, 20년후에도 그 영혼이며, 죽을 때까지 그 영혼인 것입니다.
7개월에 자궁수축제를 써서, 강제로 사산시키든, 3개월전에 겸자를 이용해서 아기의 육체를 갈가리 찢어놓든, 아이의 영혼은 미처 태어나 세상빛을 보지도 못하고 바로 죽어버리게 됩니다.
이게 뭐죠? 살인입니다. 특히 직계에 의해 비속살인입니다. 존비속살인은 형법에서도 엄격하게 다룹니다.
낙태를 시술한 의사는 살인죄가 성립되고, 낙태를 결정한 아이의 부모는 살인교사죄가 이론상 성립합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낙태를 살인죄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처벌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사문화된지 오래고, 병원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에게 부모들에게는 모르게 할 수 있다고 하고, 시험기간에는 학업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시험끝나고 오면 바로 시술받을 수 있게 친절하게 스케쥴까지 잡아줍니다.
실재로 한국에서 시행되어지는 낙태의 80%는 원래의 법정신-우생학, 강간-과는 전혀 관계없는 말초적인 원인에 의한 것입니다.
도덕적인 부분을 떠나, 한명의 아이가 낙태가 되면 지옥에서 악마와 마귀들이 얼마나 뛸뜻이 기뻐하는지 "나는 벼락을 맞았습니다."의 저자는 술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낙태가 이루어질 때마다 지옥의 봉인이 풀려서 셀 수 없이 많은 악귀들이 세상에 뛰쳐나가 더욱 많은 죄악을 자행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장께서 믿으시든 믿지 않으시든 우리 인간이 죄를 지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을 받으시고, 지옥의 봉인은 계속 풀려나게 됩니다.
사회가 갈수록 악독해지고, 사이코패스와 같은 반사회적인 범죄가 증가하며, 끔찍한 범죄가 증가하는 것을 단순히 범죄심리학적인 측면만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의료계통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정신과적인 분석이 결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정신분석적인 기법은 분명히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천주교회가 단순히 사고자체가 고루하고 보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낙태에 대해서도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렇게만 보지 말아주십시요.
아무런 이유없이, 혹은 종교적인 보수성의 유지를 통해 종교지도자들이 기득권을 취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어떤 결정들은 어떤 인간적인 이성의 결과물들이 아닙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반영으로서, 낙태에 대해 천주교회가 그렇게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독일천주교회의 일부모습은 말그대로 일부의 개인적인 입장일 뿐 결코 교회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부의 독일천주교회의 입장이 그러하다고 해서, 그것은 결코 자의적인 것일 뿐 어떤 정당성을 띨 수 없으며, 교회밖에서의 목소리가 교회내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미쳐서도 안 됩니다.
한가지, 멕시코에 과달루페라는 곳이 있습니다.
멕시코는 원래 인신공양이 이루어지던 곳입니다.(아포칼립소라는 영화를 보시면 자세하게 나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1531년 12월 9일(두번), 10일, 12일에 멕시코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티페야크산 언덕에서 원주민 요한 디에고에게 발현하셨습니다.
원주민 처녀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동정녀이신 주님의 어머니요, 과달루페의 어머니라 하시고, 이를 확인하는 표징을 주셨습니다. 표징의 하나로 주신 성모님의 영정이 근 500년이 지난 오늘에도 과달루페 대성당에서 생생하게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과달루페(Guadalupe)는 원주민의 말로는 ‘돌뱀을 쳐부수다’라는 말인데, 신학적으로는 ‘죄 없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원주민들이 날개 돋친 돌뱀을 신으로 섬기면서 매년 많은 어린이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는 땅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신 후 7년 동안에 약 800만의 원주민을 모두 하느님께 귀의시킴으로써 멕시코의 원주민들을 날개 돋친 돌뱀(사탄)의 지배에서 구원하셨고, 성모님이 원주민 처녀의 모습으로 나타나심으로써 10년째 스페인의 포악한 지배하에서 신음하든 불쌍한 원주민의 어머니(수호자)가 되셨습니다.
즉, 멕시코 사람들을 인신공양의 악습으로부터도, 멕시코의 악정으로부터도 해방되도록 성모 마리아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는 데, 그 성모님상에 2007년 하복부에 태아 모양의 빛이 나는 형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이적이 행해진 적이 있습니다.
이 이적이 나타난 시기는 멕시코의 사회주의정당에서 낙태법을 통과시킨 날과 근사하며, 그로부터 2년후인 2009년 동일한 달에 멕시코에서 신종플루가 출현했음을 알리는 뉴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반영입니다.
그것을 한번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용어사용을 명확히 하자면, 낙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낙태를 법적으로 자유화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지 않으면 낙태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낙태 금지하시는 분들이 흔히 하시는 생각 같은데, 글에 썼듯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곤란한 임신일 수록 얘기도 못하고 여자 혼자만 알고 있으므로 혼잣손으로 낙태하려고 하거나 불법으로 시술하려 하죠. 따라서 말했듯 여성의 건강과 삶이 위태해지고 마찬가지로 앞으로 낳을 수 있는 아이의 건강과 생명에도 영향이 갑니다.
그래서 낙태를 자유화하자는 것은 어차피 낙태할 것이라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하고 그렇게 양성화한 채로 피임과 입양, 경제적 지원 등의 노력을 통해 낙태를 줄여가자는 입장입니다.
낙태자유화를 반대하는 분들께는 역으로, 그렇다면 위험한 자가 혹은 불법낙태를 옹호하시느냐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마 불법낙태가 합법낙태보다 낫다는 생각은 아니시겠지만 실제로는 낙태는 강제하면 줄어들기보다는 음성화되고 위험해지게 되어있거든요. 아니면 아이를 살해하는 죄인인 여자도 같이 죽거나 감염과 병, 불임에 시달리면 마귀들이 좀 덜 기뻐하나요?
말씀하시는 주요 내용은 사실 저하고는 전제 자체가 달라서 답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저는 나그네님과 신앙이 다르고 인간 생명이 언제 시작하는지, 영적 세계가 어떤지는 전혀 지식이 없거든요.
그리고 실은 영적 세계에 대해 모르는 것은 나그네님과 모든 인간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은 믿음의 영역이지 지식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믿음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법과 정책이라는 사회적 영역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20조 2항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공적 영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토론과 결정뿐이죠.
하나 정정드리자면 우리 형법에서는 존속살해는 가중처벌하고 있지만 비속살인이라는 죄는 없습니다. 치욕 은폐, 양육 불가 등 참작할 만한 사유로 분만 중의 아이 혹은 갓난아이를 죽였을 때 오히려 살인죄에 비해 형이 가벼운 영아살해를 적용하기는 합니다. (살인은 사형, 무기, 5년이상, 영아살해는 10년이하 - 형법 250조, 251조 참조)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전 항상 낙태반대의 신념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낙태율1위 출산율 꼴찌 우리나라의 오명과
태어나지 않은 아가의 생명을 타인의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인륜을 무시하는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로키님의 말 중에 낙태를 금지하면 여성들과 태아는 더 비참해지고 더 위험해진다고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꽤나 충격을 받았네요..
앞으로는 낙태 합법화에 조금 더 제 의견을 기울이게 될 것 같네요
물론 생명을 해치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더 많은 생명을 더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오히려
낙태 합법화인 것 같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열린 마음은 유연한 지성의 증거이기도 한 만큼, 타인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생각을 바꾸실 수도 있는 파닭님은 대단하시네요. 여기 올라온 반대글들을 보면 감정이 앞서서 제 글은 잘 읽지 않으셨다는 느낌이 드는 글도 있는데, 정말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동먹었습니다.
저도 낙태는 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저 자신은 물론 절대 하고 싶지 않고요. 그래서 피임교육, 입양 활성화,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모든 가정에 대한 육아지원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죠.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율권이 충돌하는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다같이 노력하면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임신테스터기에 양성이 나왓을때 낙태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하는 절망적인 산모가 되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때 이해 못할꺼다......
낙태를 금지해서 피치못하게 나온 아이들을 누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받들어 줄것인가??????
낙태밖에 방법이 없는 산모들에게 낙태술을 받을수있는 병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희망적일지 모를꺼다...........
사람은 한번씩 누구나 실수를 한다...되풀이 하면 잘못된거지만......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당사자들을 이해해줄수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절망적이었으면 그런 익스트림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지 말이다.......이건 의사 ethic code 에 어긋나는게 아니고 여성의 프로라이프를 위해 꼭 필요한거다....그렇지 않으면 남자들도 출산하게 만들든가....
임신은 절! 때! 여자 혼자 되는게 아니다.......
님 글 잘읽었습니다!!
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입양과 위탁양육의 실태를 보면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오죠. 미혼모에 대한 대우는 어떠하며.. 낳으라는 얘기를 쉽게 할 수 있는 건 겪어볼 일이 없어서 그렇겠지요. 남의 폐병보다는 자기 고뿔이라고, 자기 일이 아니면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사람의 본성이기는 해요. 다행히도 글 첫머리에 링크한 우리 ♡ 글도 그렇고, 여기 댓글 달아주신 분의 상당수도 찬성이든 반대든 정말 어려운 문제라는 걸 인정하시는 양식있는 분들이시죠.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의 산부인과 의사 양심선언은 무섭더군요. 산모의 건강과 생명이 걸리지 않은 이상 어떤 의사에게도 낙태수술을 할 의무는 없으니, 스스로 낙태가 양심에 거리끼면 하지 않는 것이 옳겠지요. 다만 낙태를 적극적으로 막아서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것은 역시 님이 말씀하신 절박한 지경에 빠진 여성의 안전과 복리에는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서 걱정스럽네요. 적극적인 피임 교육과 보급 (묘하게도 카톨릭 교회 같은 단체는 낙태 반대하면서 낙태를 줄이는 유일한 확실한 방법인 피임도 반대하죠), 입양제도 합리화, 미혼모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의식개선 없이 무작정 낙태를 막는 것은 별로 효용이 없고 위험하다고 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열성적인 댓글에 저 역시 열성적으로 답하게 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낙태 반대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여성, 특히 저소득층 여성에게 많은 아픔을 안겨줄 수 있는 현행 낙태법과 사회분위기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면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낙태를 하는 주제에 더 안전한 낙태를 찾는 사람들만큼 우스워 보이는 것이 없네요, 제게는. 악의는 없구요 로키님의 글은 논지가 정확하고 설득력이 좋네요. 네덜란드는 낙태율이 유럽에서 가장 낮다는데, 사회적 분위기와 피임교육, 성교육이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낙태는 합법인 국가이구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사회분위기라는 것이 바뀌기 쉽지 않죠.
댓글 감사합니다. 낙태를 포함한 피임과 여성 건강 정책은 가장 취약한 여성들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미혼모가 되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부모에게 의절당한 사실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참으로 '낙태 권하는 사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님께서 감정이 앞서시는 것은 분명 그만큼 마음이 답답해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여성들이 잘못 수술받아 다치고 죽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시는 것은 아닐 거에요. 그저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는데 그 분노가 추상적인 대상, 낙태하는 여자들에게 향한 것이 아닐까요. 오히려 실제로 그런 여성을 보면 누구보다 가슴아파하고 위하실 분이라고 믿어요. 이렇듯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애쓰다 보면 결국 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글에 대한 칭찬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우리나라 낙태율이 크게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결국 말씀대로 피임교육, 성교육, 그리고 낙태를 포함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서비스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낙태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안 되기에 낙태를 범죄화하는 데도 반대하는 거고요.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리고 세대가 바뀌면서 사람들 생각도 점점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우리 한 명 한 명이 함께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하고, 또 꿈을 꾸다 보면 결국은 사회도 달라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