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을 두려워 말자

생각해보면 나는 편한 데에 너무 길들여진 것 같다.

뭐 편한 것 자체는 좋은데, 문제는 그 틀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면 불안~하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변화가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신도 상당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개척해가고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신뢰는 별로 없다.

잘 돼도 노력이 아닌 요행 같아서 내 부족함을 언제 들킬까 늘 불안하다.

하긴 뭐, 변화가 두려운 건 어느 정도 인간 본성이기는 하지.

대개는 불확실한 것을 위해 지금 있는 것을 버리기 힘든 게 인간이니까.

노동의 경쟁이 심한 시대에 어떤 직장이든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방어기제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기도 하다.

고생을 해보았다는 것은 역경 앞에서 자기 생활을 제어해본 적이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변화의 불확실성 앞에 당당할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고생할 텐데 난 아마 안 될 거야 못할 거야 하는 자기불신과 불안에 갇히는 대신에

자기 갈 길을 파악하고, 고생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위에 움직인다면

그거야말로 돈 주고 사서라도 마련할 만한 자산인 거다.

사실 하루에 16시간 주7일 힘겨운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고생'을 무슨 고생이라고 하겠는가, 완전 호강이지.

사람이 사람을 착취하고 지상에 지옥을 만드는 그 지독한 악순환을 끊는 데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기운이 팍팍 날 것 같다.

시덥잖은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목표 앞에서 이렇게 설레어본 것은 처음인걸.

지금은 이 느낌을 믿고 가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일지도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지금 가는 길이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르니까.

많이 알아보고 생각해서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실수할 땐 실수하더라도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내가 살아가는 내일에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와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니까.
2010/04/18 12:26 2010/04/18 12:26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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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10/04/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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