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이제 내년이면 서른 찍는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혼자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함께 편안할 수 있는 사람, 마음 혹은 삶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나한테는 영영 있을 수 없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고...

뭐 결혼이야 하겠지.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이래봬도 결혼시장에서 꽤 비싼 신부감이기도 하고 말야.

여자로서의 생물학적 시계는 마구 째깍거리고 있으니

서른다섯 되기 전에는 애도 나아야 할듯하고.

하지만 시집 못갈 거라는 불안하고는 또 다른 얘기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지가 두렵다.

아무리 병 때문에 20대 내내 안구돌출에다가

약에 따라서 몸무게가 10~20kg씩 오르락내리락했다 해도

젊은 여자인 건 사실인지라, 이런 쪽의 기회가 아예 전무하진 않았지.

하지만 번번히 포기하거나 움츠러든 건 내 선택이다...

친구들 얘기로도 너무 암내를 안 흘리고 다닌다고 비난(?)받기도 했고.

결국에는 귀찮은 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소리를 해도.

일정한 영역 내에 사람을 들인다는 것이

상념과 관념의 잘 짜여진 개인적 세계에

특별히 좋지도,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일상에

혼돈과 불확실성을 도입한다는 것이 싫은 걸지도.

처음으로 남자에게 사귀자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열의 없던 짧은 연애가 흐지부지 끝나도록 두었던 건 결국

그애를 좋아하는 마음이 부족해서였겠지...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누군가가 내게 매력을 느끼는듯 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거나 격려(?)를 하지 않은 것 역시

원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혹은 그 관계를.

그러니 결국 연애를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싶은 게 아냐.

사랑이나 연애를 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요소가 결여된 건 아닐까

어딘가 부품이 망가진 것처럼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불안한 거지.

이래서는 적당히 결혼한다 해도 아마 남편된 사람이 먼저 환멸을 느낄 거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면 결혼하고 싶지 않은걸.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그건 뭔가 아니니까.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섹스 상대가 생긴다는 건 개인적으로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혹은 상대는 충분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

인간이 사회적이고 성적인 동물인 것을 생각한다면

사회적인, 혹은 성적인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는 건

인간으로서 부족한 데가 있다는 건 아닐까...

난 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성욕은 정상 혹은 그 이상인듯 하니 결국엔 감정적인 부분?

정신상담이라도 받아볼까...(벅벅)

뭐 이것도 병에 의한 심리적 영향일지도 모르지.

혹시 방향이 잘못된 걸까? 사실은 레즈비언이었다든지 말야.

그렇다고 해서 딱히 여자한테 매력을 느낀 기억도 없고...

레즈비언이기라도 하다면 차라리 안심이 될 거다.

적어도 인간으로서 뭔가 부족하다는 의심은 안해도 될테니.

대체 뭐냐고, 난! (털썩)

에잉, 공부나 하자. 내가 할줄 아는 게 책보고 글쓰는 것밖에 더 있냐. ㅡㅡ;;
2007/03/25 04:02 2007/03/25 04:02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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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7/03/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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