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힘 빼!
브라이언 알디스 (Brian Aldiss)의 공상과학 단편 A Kind of Artistry에서 옛날에 보고 기억에 남은 대목이 있다. 주인공은 주변에서 거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남자인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거만하다기보다는 소심한 사람이지만 어쩌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속으로 인정한다. 소심한 사람은 거만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거부하니까 말이다. 당시 나도 비슷하게 내가 생각하기에는 좀 소심할 뿐인데 오만하다거나 무섭다는 얘기를 듣는 일이 있어서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정말 그렇게 다른 게 아니구나... 하고 말이다.
요즘 들어 또 드는 생각이라면 오만감과 불안감도 서로 상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왜 오만한 사람더러 어깨에 힘준다고 하는데, 재밌는 건 불안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깨가 굳는다는 점이다. 또 고개가 뻣뻣한 것도 오만한 자세라고 하는데, 고개를 쳐들면 부교감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그만큼 몸이 긴장하고 불안한 상태가 된다.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생각해 보면 실제로 오만과 불안은 아주 밀접하게 통한다. 오만한 마음의 밑바닥에는 기본적으로 불안이 있다. 이렇게 콧대를 세울 수 없는 날이 다가오지 않을까, 언제 누가, 무엇이 닥쳐와서 자아의 절대적인 아성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마찬가지로 불안은 일종의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불확실성과 사고에서 자신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으며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불안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하는 두려움에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 불쌍한 나에게 이렇게 애정과 연민 어린 질책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건방 떨지 마!
어깨에 힘 빼!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거든? 살면서 닥쳐오는 모든 일을 네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누가 그래? 너 신이었어?
그런데 왜 불안해해? 네 힘이 닿지도 않는 일에 마음쓰는 건 에너지 낭비잖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부터 생각해. 기분 좋게, 온 힘을 쏟아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성의와 열의를 다해서 말야.
그리고 그 나머지는? 나머지는 놓아버려! 어차피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은 오만한 착각일 뿐.
불안해할 시간에 지금 이 순간을 즐겨봐. 삶의 광풍이 언젠가 몰아닥친다 해도,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불안과 두려움에 떨다가 맞는 것보다는 작은 행복이라도 누리다가 맞는 게 좋지 않겠어? 삶이 불확실해서 행복할 수 없다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불안해할 시간에 주변을 돌아봐. 세상에는 너처럼 생존과 생활이 확실한 사람, 당장 내일 살아갈 일이 막막하지 않은 사람만 있는 게 아냐. 마음만 먹는다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봤어? 왜 자신의 불안만 생각하고 그 수많은 사람이 처한 본원적이고 절대적인 불안은 생각하지 못하지? 힘닿지 않는 것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오만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을 해. 너 자신을 위해, 그리고 너만큼 운 좋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 긴장을 풀고.
세상을 직시해. 그리고 움직여, 불안에 굳어만 있지 말고.
너는 한없이 작지만 어쩌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없이 많을지도 몰라.
삶이 무슨 불행을 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을 내일이란 시간이 또 무엇을 가져올지 기다려지는 '기대'로 바꾸어봐.
느껴져? 숨 쉴 수 있어? 들이쉬어 봐.
그게 바로 자유니까.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 숨쉬는 거침없는 삶의 공기.
들이마셔 봐, 마음껏.
그리고 뛰어가, 이제 시작이니까! 준비, 땅!
요즘 들어 또 드는 생각이라면 오만감과 불안감도 서로 상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왜 오만한 사람더러 어깨에 힘준다고 하는데, 재밌는 건 불안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깨가 굳는다는 점이다. 또 고개가 뻣뻣한 것도 오만한 자세라고 하는데, 고개를 쳐들면 부교감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그만큼 몸이 긴장하고 불안한 상태가 된다.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생각해 보면 실제로 오만과 불안은 아주 밀접하게 통한다. 오만한 마음의 밑바닥에는 기본적으로 불안이 있다. 이렇게 콧대를 세울 수 없는 날이 다가오지 않을까, 언제 누가, 무엇이 닥쳐와서 자아의 절대적인 아성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마찬가지로 불안은 일종의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불확실성과 사고에서 자신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으며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불안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하는 두려움에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 불쌍한 나에게 이렇게 애정과 연민 어린 질책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건방 떨지 마!
어깨에 힘 빼!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거든? 살면서 닥쳐오는 모든 일을 네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누가 그래? 너 신이었어?
그런데 왜 불안해해? 네 힘이 닿지도 않는 일에 마음쓰는 건 에너지 낭비잖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부터 생각해. 기분 좋게, 온 힘을 쏟아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성의와 열의를 다해서 말야.
그리고 그 나머지는? 나머지는 놓아버려! 어차피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은 오만한 착각일 뿐.
불안해할 시간에 지금 이 순간을 즐겨봐. 삶의 광풍이 언젠가 몰아닥친다 해도,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불안과 두려움에 떨다가 맞는 것보다는 작은 행복이라도 누리다가 맞는 게 좋지 않겠어? 삶이 불확실해서 행복할 수 없다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불안해할 시간에 주변을 돌아봐. 세상에는 너처럼 생존과 생활이 확실한 사람, 당장 내일 살아갈 일이 막막하지 않은 사람만 있는 게 아냐. 마음만 먹는다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봤어? 왜 자신의 불안만 생각하고 그 수많은 사람이 처한 본원적이고 절대적인 불안은 생각하지 못하지? 힘닿지 않는 것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오만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을 해. 너 자신을 위해, 그리고 너만큼 운 좋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 긴장을 풀고.
세상을 직시해. 그리고 움직여, 불안에 굳어만 있지 말고.
너는 한없이 작지만 어쩌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없이 많을지도 몰라.
삶이 무슨 불행을 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을 내일이란 시간이 또 무엇을 가져올지 기다려지는 '기대'로 바꾸어봐.
느껴져? 숨 쉴 수 있어? 들이쉬어 봐.
그게 바로 자유니까.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 숨쉬는 거침없는 삶의 공기.
들이마셔 봐, 마음껏.
그리고 뛰어가, 이제 시작이니까! 준비, 땅!
tags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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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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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만한 로키님 다운 글입..[퍽]
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