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TV쇼에서 벌어진 루저 발언 파동은 수많은 말과 패러디, 글을 부르면서 이제는 특별히 뭔가 덧붙일 것도 없는 대한민국 방송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정신나간 발언이었고 모욕적인 폭언이었고, 우리 사회 일부에 물든 천박한 허영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 등등, 다 옳은 말이다.
워낙 상식없는 짓을 했으니 그 말을 한 여학생을, 그리고 그딴 식으로 방향을 유도했거나 대본을 썼을 수도 있는 (그리고 녹화방송인데 편집도 하지 않은) 제작진을 성토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저거 나쁜년이고, 제작진들은 정신이 나갔다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들만이 문제일까? 우리 건전한 한국사회에서 그런 일부 '정신나간' 사람들을 성토하고 매도하면 루저 발언의 정신적, 언어적 폭력이 없어질까?
한국 사회가 얼마나 획일적이고 계층적인지는 길게 얘기해봐야 입만 (혹은 손만) 아프다. 모두가 똑같은 기준을 강요받고 그 기준을 따라가려고 헐레벌떡 따라가는 사회다. 돈이면 돈, 외모면 외모, 키면 키 다 어떤 이상적인 잣대가 있고, 그 기준은 곧 좋으이며 옳음이며 선이다. 서울은 지방보다 위고, 키가 크면 작은 사람보다 우월하고, 대졸은 고졸보다 낫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능가하고, 전문직과 공무원이 최고고, 예뻐야 눈이 간다. (그 미의 기준도 엄청나게 천편일률적이다.) 그 기준에 미치는 사람은 인생의 승리자다. 못 미치면? 루저~
TV에 어쩌다 나온 어린 여자아이의 말 한 마디에 한 나라가 발칵 뒤집힐 이유가 사실 얼마나 되는가. 이도경양보다 훨씬 오래 살고 많은 경험을 하고, 비교도 안 되게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발언에도 우리는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기분이 상한 것은 홍대 다니는 한 여학생이 그들을 루저라고 믿어서가 아니다. 자신이 루저라는 믿음, 혹은 두려움을 그녀가 자극했기 때문이다. 키를 포함한 그 단일하고 이상적인 사회적 기준에 못미치는 자신은 패배자가 아닐까 하는 불안은 우리 모두에게 계속 잠재해 있고, 이번 루저 소동은 그 불안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였다.
하나의 외부적 기준에만 자신과 삶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은 교육, 취업, 의료(?) 분야에서 잘 관찰할 수 있다. 타고난 개성과 매력과 무관하게 자신을 어떤 이상에 맞추려는 그 끝없는 노력의 경주 속에서. 그래서 우리들은 무조건 대학에 가려고 기를 쓰고, 공무원이나 전문직, 그도 아니면 대기업 직원의 감투를 쓰려고 무진장 노력한다. 그리고 역시 타고난 모습과 상관없이 남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얼굴을 뜯어고치고 다이어트를 한다. 경험도, 살아가는 모습도, 심지어 생긴 것도 모두 비슷비슷해지려는 사회적 몸부림은 눈물겹도록 치열하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니까, 패배자가 되니까.
그래서 나는 (그녀의 발언에 직접 해당사항이 없어 그런지는 몰라도) 이도경이라는 여학생이 불쌍하다. 그녀는 4천만 국민이 모두 쌍둥이가 되기를 꿈꾸는 국가적 대사업의 처연한 얼굴이다. 남의 시선을 강박적으로 의식하고 외적 잣대에 자신을 맞추는 데에 삶을 바치는 와중에 그녀에게는, 그리고 그녀와 마찬가지인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마음, 자신의 행복은 모두 쓰잘데기없는 패배자적 생각일 뿐일 테니까.
삶의 선택에 자신이 없이 남의 시선이 있을 뿐인 홍대 아가씨는 그래서 딱하다. 그녀의 중심이 외적 잣대가 아닌 자신이었다면 도경양은 경쟁력이니 루저니 하는 말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은 키큰 남자를 좋아한다고, 키작은 남자와도 사귈 수 있지만 키큰 남자가 취향이라고 아무도 업신여기거나 모욕하지 않고 당당히 말했을 테니까. 자신의 취향이 아닌 맞춰야만 하는 외적 잣대가 삶의 기준이 될 때 그것은 다원성이 아닌 폭력이 된다. '나는 ~~를 좋아해'가 아닌 '너는 ~~하지 않으므로 가치가 없어'가 된다. 그래서 획일화는, 그리고 획일화를 향한 강박의 이면은 사회적 폭력이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원전에는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읽히는 판본에 빠진 대목이 있다. 무도회에 구두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녀를 찾으러 왕자가 그녀의 구두를 전국 각지로 보내 여자들에게 신어보게 했을 때, 신데렐라의 못된 두 의붓언니는 왕자비가 되는 실마리인 그 구두에 발을 맞추려고 발가락과 발뒤꿈치를 자르고 발을 우겨넣었다. 신분상승과 성공이라는 지상과제 앞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의 발 모양이나 크기, 심지어 발의 온전함이나 고통에도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 신발에, 그 잣대에 자신을 맞추는 것만이 중요했다. 그 모습이 오늘날의 성형수술 열풍과 겹치며 오싹했던 사람이 나뿐일까.
외적 잣대가, 타인의 시선이 자신을 압도하는 순간 멀쩡한 발뒤꿈치와 발가락을 잘라내서라도 남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일은 너무 당연하게 되어버린다. 자신의 취향, 재능, 꿈, 개성, 건강 같은 별거 아닌 것들을 잘라내고 도려내서 마침내 신데렐라의 신발에 발을 우겨넣을 수 있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을 잘라낸 고통은 승리의 별거아닌 대가일 뿐일 테니까. 그때에야 자신을 좀먹는 모든 공허와 불안과 너는 패배자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내가 너무 구식이고 고리타분한 것일까? 나는 행복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신을 개조하려고 해도 결국 외적 기준은 외적 기준일 뿐이고, 자신의 내적 기준은 또 다른 얘기다. 화려함은 외적 기준에 맞추는 데서 나올지 몰라도 행복은 자신의 기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외적으로 결혼, 직장, 외모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들이 실은 공허와 불행에 시달리기도 하는 것을 따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자신이 빠진 행복이란 있을 수 없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진짜 패배자는 키가 180이 안 되는 남자들이 아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키큰 남자들한텐 매력을 못 느낀다.) 자기 기준 없이 외적 잣대에,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며 그 획일적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언어적, 정신적 폭력을 휘두르는 그들, 그 불쌍한 사람들이 진짜 루저다. 타인의 시선에서 행복을 찾는 이상 행복할 수도 없고, 뿐만 아니라 남까지 불행하게 하려는 것이 그들이니까. 남의 신발에 맞추려고 자기 발을 잘라내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짓, 딱한 루저짓이 또 있을까.
Searching for 2009/11
6 articles found.
- 2009/11/30 성형수술과 신데렐라의 두 언니, 루저 파동 (8)
- 2009/11/27 텍스트큐브 RSS 리더 1.1.2 (2009/11/27) (26)
- 2009/11/16 가방에 깃든 지름신 (4)
- 2009/11/14 생리를 바꾸다: 대안 생리제품 모험기 (2)
- 2009/11/05 분실과 습득 (4)
- 2009/11/04 1년 (2)
텍스트큐브 RSS 리더 1.1.2 (2009/11/27)
TAG Textcube, 스크립팅, 플러그인RSS, Atom 등 피드를 읽어와서 사이드바 혹은 치환자 위치에 보여주는 플러그인입니다. 치환자 방식으로 사용할 때 치환자명은
[##_SimplePie_RSS_##]
입니다. 구버전은 언제나처럼 버전 관리글에 있습니다.
버전 1.1.2
최신 변경사항
- 피드 그룹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았습니다.
- 설정창을 정리하고 치환자 설명을 보강하고 수정하였습니다.
호환성과 버그 보고
이 플러그인은 SimplePie 파서에 의존하므로 심플파이 사용 환경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왠만한 현대적인 호스팅은 다 됩니다만, 확인하려면 플러그인 경로/sp.php로 들어가면 됩니다. 예를 들어 mydomain.com의 blog 폴더에 태터를 설치하셨다면
http://mydomain.com/blog/plugins/Loki_SimplePieRSS/sp.php
가 호환성 확인 페이지 주소입니다.
플러그인이 작동하지 않으면 먼저 위의 호환성 테스트를 해보시고, 호환이 된다면 디버그 모드로 들어가서 에러 메시지를 확인하시고 이상 증상과 함께 에러 메시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용 예시
사용 예시를 두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아주 단순하게 1번 그룹에 모든 피드를 넣고 시간 역순대로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아이템 제목 길이는 9자로 축약하고, 제목 위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원래 길이의 제목이 보이게 했습니다. 스킨은 설레는 마음 (핑크)입니다.

설레는 마음 스킨은 메뉴 첫머리에 이미지를 사용하므로 "Recent Feed" 이미지 (RecentFeed.gif)를 만들어서 skin/customize/1/images 폴더에 넣고, 스킨 편집으로 들어가서 스타일 시트에 다음 줄을 추가했습니다.
두 번째 예시는 피드 그룹을 블로그 피드와 트위터 피드 2개 설정해서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사용 스킨은 O-range-O입니다.


즐겁게 사용하시고, 문제나 질문, 칭찬(?) 등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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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예시
사용 예시를 두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아주 단순하게 1번 그룹에 모든 피드를 넣고 시간 역순대로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아이템 제목 길이는 9자로 축약하고, 제목 위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원래 길이의 제목이 보이게 했습니다. 스킨은 설레는 마음 (핑크)입니다.

예시 1
<div class="feed">
<h3>피드</h3>
<ul>
<item>
<li> <a href="[##_item_permalink_##]" title="[##_item_title_full_##]">[##_item_title_##]<br />
<span class="name">[##_feed_title_##]</span>
<span class="date">[##_item_date_or_time_##]</span></a>
</li>
</item>
</ul>
</div>
설레는 마음 스킨은 메뉴 첫머리에 이미지를 사용하므로 "Recent Feed" 이미지 (RecentFeed.gif)를 만들어서 skin/customize/1/images 폴더에 넣고, 스킨 편집으로 들어가서 스타일 시트에 다음 줄을 추가했습니다.
.sideinfo .feed h3 { background:url(images/RecentFeed.gif);}
두 번째 예시는 피드 그룹을 블로그 피드와 트위터 피드 2개 설정해서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사용 스킨은 O-range-O입니다.

<!-- recent feeds -->피드 그룹에 따른 반복영역을 <group></group>으로 설정한 후 그룹명 치환자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group_id 치환자를 (group1, group2 등) 아이디로 넣어서 아이디에 따라 헤더 이미지가 들어가도록 시트를 잡아주었습니다.
<group>
<div id="[##_group_id_##]" class="listbox">
<h3>[##_group_name_##]</h3>
<ul><item>
<li>
<a href="[##_item_permalink_##]" title="[##_item_title_full_##]">[##_item_title_##]</a><br />
<span class="date">[##_item_date_or_time_##]</span> <span class="name">[##_feed_title_##]</span>
</li>
</item></ul>
</div>
</group>
#group1 h3 {그리고 설정창에서는 그룹 이름을 지정해서 위의 group_name 치환자 자리에 들어갈 이름을 정해주었습니다.
background: transparent
url(http://lokasenna.pe.kr/blog/skin/orangeo_orange/css/image/orange_sidebar_feeds.gif) top left no-repeat !important;
margin-bottom:0 !important;
}
#group2 h3 {
background: transparent
url(http://lokasenna.pe.kr/blog/skin/orangeo_orange/css/image/orange_sidebar_tweets.gif) top left no-repeat !important;
margin-bottom:0 !important;
}

즐겁게 사용하시고, 문제나 질문, 칭찬(?) 등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가방에 깃든 지름신
TAG 일상, 지름저번에는 어찌어찌해서 가방 온라인 숍을 찾았다. 대부분은 좀 튀는 디자인이라 내 주변에는 별로 들고다닐 만한 사람이 없어보이지만, 구경하다 보니 감이 오는 게 있어서 내꺼랑 고냥꺼랑 샀다. 둘다 캔버스백에 기모노천을 댄 것인데, 백도 튼튼해 보이고 끈을 꿰기에 따라 메신져/숄더백이나 등에 메는 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이하다.
나야 뭐 무난하고 추상적인 무늬와 한색 매니아니까 이런 거... (아마 그 가게에서 가장 무난한 물건일 거다. 휴대폰 미포함 (?))

고냥은 부드럽고 환한 색채도 잘 소화할 것 같고, 가방의 고양이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런 걸로. (캔버스는 검은색이 아닌 연갈색으로 했다, 검은색은 그림에 비해 좀 강해보여서.)

폰과 크기비교한 거 봐도 알 수 있지만 크기도 큼직하고 많이 들어간다. 주머니는 지갑 들어갈 만한 지퍼주머니 하나, 휴대폰용 주머니 하나다.
프라하에서 두 부부가 하는 사업이라는데, 이런 조그만 가게도 국제적인 손님층이 생긴다는 게 인터넷이 불러온 많은 변화 중 하나겠지. 이런 특이한 곳을 발견하는 것도 인터넷 생활의 재미 중 하나고. 지름신의 침투 경로는 실로 다양하다.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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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뭐 무난하고 추상적인 무늬와 한색 매니아니까 이런 거... (아마 그 가게에서 가장 무난한 물건일 거다. 휴대폰 미포함 (?))

고냥은 부드럽고 환한 색채도 잘 소화할 것 같고, 가방의 고양이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런 걸로. (캔버스는 검은색이 아닌 연갈색으로 했다, 검은색은 그림에 비해 좀 강해보여서.)

폰과 크기비교한 거 봐도 알 수 있지만 크기도 큼직하고 많이 들어간다. 주머니는 지갑 들어갈 만한 지퍼주머니 하나, 휴대폰용 주머니 하나다.
프라하에서 두 부부가 하는 사업이라는데, 이런 조그만 가게도 국제적인 손님층이 생긴다는 게 인터넷이 불러온 많은 변화 중 하나겠지. 이런 특이한 곳을 발견하는 것도 인터넷 생활의 재미 중 하나고. 지름신의 침투 경로는 실로 다양하다. (찬양하라!)
생리를 바꾸다: 대안 생리제품 모험기
TAG 일상가임기의 임신하지 않은 여자에게는 매달 찾아오는 그닥 달갑지만은 않은 손님, 달거리가 있다. 이럴 때면 초등학교 정도부터 교육받은 대로 대부분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팬티에 붙여서 몸 바깥에서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대이고 (약 90%), 질 안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하는 탬폰 사용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10% 정도).
나도 달마다 생리대를 사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두어 달 전에 생리컵과 면 생리대 얘기를 듣고 바꿔보기로 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데다가 자주 갈아야 하고 새기도 하는 등 불편하고, 표백과 흡수성을 위해 화공약품 처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성분의 상당 부분은 '업무상 비밀'이라고 한다. 생리대와 같은 문제에 더해 화학물질을 질에 더 직접적으로 대고 있는데다가 질에서 수분을 있는대로 흡수하는 탬폰은 더 싫었고.
알아본 끝에 생리컵은 대표적인 생리컵 키퍼를 국내에서 파는 키퍼러브 사이트에서 샀고, 보조용 면생리대는 자운영 것을 샀다. 주문처리가 안 되고 사무실에서 우편물 처리가 잘못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해서 지난 달거리부터는 1회용 제품은 더는 사용하지 않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생리컵은 흡수성이 없는 천연고무 혹은 실리콘 제품이다. (나는 실리콘제인 문컵을 샀다.) 사진처럼 종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컵인데,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으므로 두 번 접어서 질에 삽입하면 질 안에서 펴지면서 진공상태로 만든 뒤 피를 받아낸다. 용량은 한 번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1/4~1/3에 해당하므로 12시간에 한 번 정도 꺼내서 피를 비우고 씻어낸 후 재삽입하면 된다. 컵 하나가 10년도 가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친환경적이고, 흡수력을 위한 화공처리가 없고, 질 안에 삽입하므로 움직임이 자유롭다.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생긴 것은 비슷한데, 말그대로 재질이 면이다. 일회용 생리대 같은 접착 테이프가 없으므로 똑딱단추로 고정한다.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말린 후 재사용해야 하므로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과는 달리 여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컵이 넘치거나 새는 때를 대비해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장을 주문했는데 자운영 가게에서는 사은품과 덤 등 무려 8장을 보내주는 인심을 과시했다. 내가 산 것처럼 그냥 물들이지 않은 면도 있고, 쑥, 황토, 숯 등으로 염색을 한 제품도 있다.
예상은 했지만 문컵 사용은 한 번에 바로 되지는 않았다. 연습이 좀 필요했고, 서너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무엇보다 긴장과 공포감이 상당했다. 긴장하면 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고..(...) 이거 사기만 하고 영영 못 써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나한테 적합한 자세와 방법을 발견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생리할 때는 윤활액(...)도 있고 질도 좀 넓어져서 평소보다 삽입이 쉽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티라이너 대신 사용한다는 고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변기에 앉아서 하지만 그냥 앉은 자세로는 안 되고, 변기에 앉은 후 양쪽 발을 변기 자리에 같이 올리고 뒤로 기대앉는 자세가 딱 좋았다. (키퍼러브 주인장님 추천처럼 샤워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는 안 되더라. 적정자세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오른손으로는 기본 사용법처럼 컵을 두 번 접어서 붙잡고, 왼손으로는 컵 바닥쪽을 잡은 채 접힌 골을 검지로 눌러서 접은 모양 유지를 도와주었다. (컵이 너무 일찍 펴지면 당연히 아프다ㅠ) 진행도에 따라 오른손 위치를 옮기면서 천천히 삽입하니까 어렵잖게 되었다.
문컵 사용 소감은 굉장히 착용감이 좋고 편하다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컵 줄기가 조금 긴 것 말고는 신경쓰이는 것도 없다. (원래 자신에게 알맞게 잘라 쓰라고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길게 쓰는 중.) 생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편하고, 눕건 앉건 자세에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좋다.
양이 많은 초기에는 보조적으로, 양이 적은 후반에는 주로 사용하는 순면 생리대도 느낌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감촉과 달리 편안하고, 빨아서 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문컵 사용과 마찬가지로 내 몸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 괜찮다. 빨래비누 묻혀서 한두 시간 두면 얼룩도 깨끗이 빠지고, 헹구면서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뿌려놓으면 상쾌한 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
일회용 생리대 안 쓰면 생리통도 나아진다더니, 실제로 배아픈 게 덜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형광표백, 강력흡수제 등 화공약품 때문일 수도 있겠고, 긴장하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이전의 그 식은땀 나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달에는 더욱 좋아지려나? +_+
한편 이제는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큰일났다..ㅡㅡ;;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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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달마다 생리대를 사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두어 달 전에 생리컵과 면 생리대 얘기를 듣고 바꿔보기로 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데다가 자주 갈아야 하고 새기도 하는 등 불편하고, 표백과 흡수성을 위해 화공약품 처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성분의 상당 부분은 '업무상 비밀'이라고 한다. 생리대와 같은 문제에 더해 화학물질을 질에 더 직접적으로 대고 있는데다가 질에서 수분을 있는대로 흡수하는 탬폰은 더 싫었고.
알아본 끝에 생리컵은 대표적인 생리컵 키퍼를 국내에서 파는 키퍼러브 사이트에서 샀고, 보조용 면생리대는 자운영 것을 샀다. 주문처리가 안 되고 사무실에서 우편물 처리가 잘못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해서 지난 달거리부터는 1회용 제품은 더는 사용하지 않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생리컵은 흡수성이 없는 천연고무 혹은 실리콘 제품이다. (나는 실리콘제인 문컵을 샀다.) 사진처럼 종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컵인데,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으므로 두 번 접어서 질에 삽입하면 질 안에서 펴지면서 진공상태로 만든 뒤 피를 받아낸다. 용량은 한 번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1/4~1/3에 해당하므로 12시간에 한 번 정도 꺼내서 피를 비우고 씻어낸 후 재삽입하면 된다. 컵 하나가 10년도 가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친환경적이고, 흡수력을 위한 화공처리가 없고, 질 안에 삽입하므로 움직임이 자유롭다.
![]() 고무제 키퍼 | ![]() 실리콘제 문컵 |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생긴 것은 비슷한데, 말그대로 재질이 면이다. 일회용 생리대 같은 접착 테이프가 없으므로 똑딱단추로 고정한다.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말린 후 재사용해야 하므로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과는 달리 여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컵이 넘치거나 새는 때를 대비해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장을 주문했는데 자운영 가게에서는 사은품과 덤 등 무려 8장을 보내주는 인심을 과시했다. 내가 산 것처럼 그냥 물들이지 않은 면도 있고, 쑥, 황토, 숯 등으로 염색을 한 제품도 있다.
![]() 염색한 면생리대 | ![]() 평범한(?) 면생리대 |
예상은 했지만 문컵 사용은 한 번에 바로 되지는 않았다. 연습이 좀 필요했고, 서너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무엇보다 긴장과 공포감이 상당했다. 긴장하면 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고..(...) 이거 사기만 하고 영영 못 써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나한테 적합한 자세와 방법을 발견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생리할 때는 윤활액(...)도 있고 질도 좀 넓어져서 평소보다 삽입이 쉽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티라이너 대신 사용한다는 고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변기에 앉아서 하지만 그냥 앉은 자세로는 안 되고, 변기에 앉은 후 양쪽 발을 변기 자리에 같이 올리고 뒤로 기대앉는 자세가 딱 좋았다. (키퍼러브 주인장님 추천처럼 샤워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는 안 되더라. 적정자세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오른손으로는 기본 사용법처럼 컵을 두 번 접어서 붙잡고, 왼손으로는 컵 바닥쪽을 잡은 채 접힌 골을 검지로 눌러서 접은 모양 유지를 도와주었다. (컵이 너무 일찍 펴지면 당연히 아프다ㅠ) 진행도에 따라 오른손 위치를 옮기면서 천천히 삽입하니까 어렵잖게 되었다.
문컵 사용 소감은 굉장히 착용감이 좋고 편하다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컵 줄기가 조금 긴 것 말고는 신경쓰이는 것도 없다. (원래 자신에게 알맞게 잘라 쓰라고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길게 쓰는 중.) 생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편하고, 눕건 앉건 자세에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좋다.
양이 많은 초기에는 보조적으로, 양이 적은 후반에는 주로 사용하는 순면 생리대도 느낌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감촉과 달리 편안하고, 빨아서 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문컵 사용과 마찬가지로 내 몸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 괜찮다. 빨래비누 묻혀서 한두 시간 두면 얼룩도 깨끗이 빠지고, 헹구면서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뿌려놓으면 상쾌한 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
일회용 생리대 안 쓰면 생리통도 나아진다더니, 실제로 배아픈 게 덜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형광표백, 강력흡수제 등 화공약품 때문일 수도 있겠고, 긴장하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이전의 그 식은땀 나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달에는 더욱 좋아지려나? +_+
한편 이제는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큰일났다..ㅡㅡ;;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분실과 습득
TAG 일상오늘은 USB를 잃어버렸다. 그것도 연결한 열쇠고리는 가방에 있고 끈이 끊어진 것도 아닌데, 마치 풀어낸 것처럼 USB만 쏙 없어진 희한한 상황이라 분실이라기보다는 거의 탈출같은 이상한 현장이란. (내게 불만이 많았던 거냐.)
거기 별거 다 들어있는데!! 하면서 패닉모드에 빠져 오후를 보내고 나서는 사무실 바닥에서 찾았다. USB에다가 걸었던 작은 금속 링이 어긋나고 풀려서 (열쇠고리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고 가늘다) 고정끈에서 풀려났던 것이다. 그놈의 링 당장 버리고 USB에 직접 끈을 달았다. 어디 이번에도 탈출해봐라!
어제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사무실에 놓고왔겠지 하고 안심하고서는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사람이 받았다. (헉) 알고 보니 도서관에 놓고왔던 것. 내일 찾으러 갈게요, 굽신굽신, 감사감사. 아니 도대체 언제 거기서 폰을 꺼내놨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 복사카드는 아주 고이 챙겼는데, 역시 난 하나씩밖에 처리 못하는 저용량 RAM을 장착했나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해...ㅠㅠ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오직 백업만이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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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별거 다 들어있는데!! 하면서 패닉모드에 빠져 오후를 보내고 나서는 사무실 바닥에서 찾았다. USB에다가 걸었던 작은 금속 링이 어긋나고 풀려서 (열쇠고리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고 가늘다) 고정끈에서 풀려났던 것이다. 그놈의 링 당장 버리고 USB에 직접 끈을 달았다. 어디 이번에도 탈출해봐라!
어제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사무실에 놓고왔겠지 하고 안심하고서는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사람이 받았다. (헉) 알고 보니 도서관에 놓고왔던 것. 내일 찾으러 갈게요, 굽신굽신, 감사감사. 아니 도대체 언제 거기서 폰을 꺼내놨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 복사카드는 아주 고이 챙겼는데, 역시 난 하나씩밖에 처리 못하는 저용량 RAM을 장착했나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해...ㅠㅠ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오직 백업만이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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