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세상

민주국가의 근본은 평화적인 정권교체 아니었던가.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것도 평화적인 정권교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법부를 권력의 검으로 이용하는 것도?

좀 안쓰럽기도 하다. X 묻은 개한테 겨 묻은 개가 물려죽은 격이니.

역시 부패해서 쳐먹는 것도 하던 놈들이나 하는 거지, 다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동물적 감각 없이는 조금만 해먹어도 체하는 거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일도 많이 한 전직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그 사람이 특별히 좋았던 것도 아니다.

그저 이 현실이 우습고, 지금 꿰차고 앉은 작자들 하는 짓이 미운 거지.

답답하다. 어떤 나라든 정치구조는 다 그렇고 그런 거고 정의로운 권력이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키는 건 있어야지. 이게 뭐야.

읽는 놈 중에 혹시 나라에서 나온 놈 있냐?

아이피 추적해서 잡아가라! 이 개새끼들아.

이게 민주국가야? 법치주의야? 우리한테 권리가 있어?

싫단 말이다, 독재의 논리가 DNA 구석구석까지 스민 너희들이.

너희들이 활개치는 한 진짜 민주주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답답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대안도 보이지 않아서 암울해.

그냥 눈 딱 감고 적당히 같이 더럽게 뭉그러져 돌고 또 도는 게 이 세상, 이 땅의 이야기려나.

술도 안 먹는데 세상이 너무 우스워서 실소에 취한 것 같다.

더 이상 냉소하고 싶지 않아. 뭔가를 믿고 싶고, 무언가에 몸과 마음을 내던지고 싶지만...

믿을 것도, 따를 사람도, 꿈꿀 만한 세상도 없구나.

그저 내 조그마한 삶 속에 앉아 기분 나쁘면 우리 속에 앉은 원숭이가 오물을 던지듯 말을 던지며

작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내 몫인 걸까.

이루려는 바가 없는 투쟁은 파괴주의일 뿐이다.

슬프고 답답해서 피식피식. 세상이 웃겨서 피식피식.

날은 참 좋구나...
2009/05/24 16:01 2009/05/24 16:01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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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9/05/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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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4 22:02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정치적인 입장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나인데. 이렇게 일이 되고 나니까 안타깝고 나도 뭔가 나쁜 쪽으로 서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뭘 좀 알아야 할텐데 사회에 너무 관심이 없나봐)

    • 로키 2009/05/26 07:38  수정/삭제

      참 안타까운 일이지, 정말...

  2. 고냥 2009/06/11 09:29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어. "아주 멸절시키고 나니 좋으냐?" 라고 기분 좋냐고.

    이제 제2의 노통 같은 사람이 나오려고 하면 그들은 노통의 주검을 그사람 앞에 들이댈거야.
    '이것이 너의 미래다' 라고. 대통령을 뽑았던 그 순간에 나는 우리나라에도 변혁이 올거라고
    소위 엘리트들이 말하는 '천출'이 대통령까지 되는 나라가, 우리 역사에도 생긴거라고 희망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런식으로 똘똘 뭉쳐 죽이기까지 하는구나 싶어 우울해.

    사실 지금 내 입장으로는 현정권에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 경제적으로는.
    우리집 남자 둘다 건설사에 몸담고 있고... 주수익원도 부동산이고.
    고맙지. 종부세 폐지도 고맙고, 4대강 사업도 고마워. 아주 땡큐야.

    그런데 화가 난다. 사실 이기적인 마음으로 화가 나.
    난 어찌 될지 모르는 내 미래와 내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전장치를 해 놓고 싶거든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건 한순간이기에. 중산층이 생계보호자가 되는것도 한순간이잖아....

    그래서 안전장치를 해 놓고 싶다구... 개천 용이 출세할 길도 열어놓고 싶고, 의료보험도 좀더 강화하면 좋겠고
    비정규직보다 못한 인턴인생들은 없었으면 좋겠다구....
    그런데 지금 이것들이 그걸 다 망쳐놓잖아 ㅎㅎㅎ

    • 로키 2009/06/11 10:48  수정/삭제

      네 글을 보니 롤스의 정의론이 생각난다. 아무도 자신이 지위가 높을지 낮을지, 운이 좋을지 나쁠지 모르는 무지의 베일로 가린 상태에서도 정의롭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그건 가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베일은 늘 내려져 있는 게 아닐까. 아무도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 미래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어. 그러니까 복지국가도 필요하고 사회적 안전장치도 필요한 건데... 공리는 집어치우고 자신을 위해서 말야.

      불행히도 자신의 이익을 너처럼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나봐. 적어도 우리 알량한 상류층에는 말이지. 이렇게까지 쉽게 착취적이고 불평등한 사회, 경제구조가 돌아왔다는 게 전율스러울 정도야. 하긴 뿌리는 이미 그 전부터 내렸지만... 나라가 어떻게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너무 무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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